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물고기의 살점을 먹을 때 [312] 본문

오늘의 이야기.

물고기의 살점을 먹을 때 [312]

현덕1 2024. 12. 14. 19:08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물고기를 너무 확실하게 분리해서 부른다.

물고기라 부르면 민물고기인 줄로 알게 된다.

바다에서 잡아온 물고기는 물고기가 아니라 생선이 된다.

항구나 포구의 횟집에서 물고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모두가 한결같이 생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바다 물고기도 잡히기 전까지는 물고기 잡힌후 즉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생선으로 바꿔 부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먹을때도 물고기 회가 아니라 생선회로 변한다.

사실 회[膾]라고만 부르면 그닥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회[灰]가 떠오른다.

회[膾] 회[灰]는 같은 발음이지만 어감은 180도 다르게 다가온다.

 

본인의 최애[最愛] 생선 요리는 역시 회[膾]이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라면 전부 먹을수 있다.

물론 익혀먹거나 구워먹기도 한다.

생선을 굽거나 익히지 않고 그대로 말려도 맛있다.

특히 말린 오징어와 청어나 꽁치를 건조시킨 과메기, 내장을 빼내고 말린 서대,박대,가자미와 홍어등이 있다.

다 좋은데 가격이 다소 비싼편이라서 망설여 진다.

우리나라의 물가 구조가 그렇게 형성되어 어쩔수없다면 할수없지 않은가?

 

생선회는 전세계적이지 않다.

아시아권 그것도 북동쪽의 몇 나라인것 같다.

일본과 한국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일것이다.

유럽이나 남북 아메리카와 호주 대륙도 날로 먹는 생선은 없는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는 환경적 영향이 크다고 할것이다.

북극권의 사람들 에스키모 또는 이누이트족으로 불린다.

이들이 먹는 날 음식은 우리가 먹는 생선회와는 다른 개념으로 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맛을 음미하기 위하여 회로 먹지만 저들은 날 음식이 단순하게 한끼 식사일뿐이다.

익혀 먹으려해도 땔깜이 없기 때문이며 건조 시키려해도 추운 날씨 때문에 쉽지 않다.

잡아서 바로 먹기도 하고 남으면 냉동 시킨후 다시 녹여서 먹는다.

지금은 그곳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식생활이 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부터 외국에서 수입 생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일반 식당이나 횟집에서 수입 고기를 국내산 생선으로 속여 팔았다.,

그리고 생선은 자연 상태가 아닌 양식장에서 키워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수입산은 유통과정이 길어서 맛의 차이가 나고 양식으로 키운 고기와 자연산은 물고기의 맛이 달랐다.

그런데 모든 물고기의 가격은 동일했으니 당연 의심부터 할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식당은 생선의 무게와 양을 속여 팔기 시작했다.

심지어 물고기의 종류마져도 바꿨다.

처음에 수족관이나 큰 물통에 들어있는 물고기를 뜰채로 건진후 옮겨 놓는다.

예를 들어 10마리를 넣었는데...

이것을 둘고 주방으로 들어가면 몇마리는 밑으로 빼낸다.

회를 떠놓으면 도저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단체 회식을 경기도 평택 관내의 아산만 횟집으로 갔다.

지금은 평택호 라고 부르며 횟집이나 상가들이 정비되어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천막이나 판넬 쪼가리를 붙여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땅바닥에 고무 다라이 몇개씩 늘어 놓고 온갖 물고기를 담아 놓으면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생선을 고른다.

이때 서비스 어쩌고 하면서 잔뜩 담는 시늉을 하며 실제로 몇마리 더 넣는다.

그러면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고 떠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나는 끝까지 따라 들어 갔다.

아주머니는 나를 떠밀며 안으로 들어가라고 눈을 부라린다.

괜히 칼을 들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자꾸 뭐라고 한다.

나는 맞아 죽을 각오로 버텼다.

그 아주머니는 물고기 1마리도 내리지 못하고 모두 썰어야 했다.

아마도 속이 부글 부글 끓어 올랐을것이다.

괜 더 담아 준것을 엄청나게 후회했을 것이다.

 

지금도 길거리의 모든 횟집은 도마 아래에 비밀 장소나 고무 통을 대기 시키며 장사하고 있다.

눈으로는 많아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그 아래로 밀어 내리면 그게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도 비싼 물고기로 말이다.

우리는 작게 썰어서 일명 회를 떠서 접시 위에 올려 놓으니 그 양을 구분할수가 없다.

저울 눈금을 속이고 물고기의 숫자를 줄이며 그들은 그렇게 이중 삼중으로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

가급적이면 바닷가에서 생선 회를 먹고 싶지 않다.

모임이나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내돈 내발로는 절대 안들어 갈것이다.

사실 맛도 없다.

싱싱한 생선은 선도도 중요하며 칼질하는 주방의 기술자의 능력에도 차이가 날것이다.

대부분이 아주머니들이 대충 대충 썰어주니 그것도 비싼 돈을 더블로 주면 먹는다면 이것인 바보이거나 모자란 넘일 뿐이다.

 

요즘은 결혼식에 가보면 대부분이 예식장 내의 부페 식당이다.

여기에는 수십 종류의 음식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소리하면 안되지만 이 음식들은 맛있게 먹으라고 만든 음식이 아니다.

이음식을 먹고 영양 보충을 하거나 달아난 입맛을 찾으라고 만든 음식은 더 더욱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냐?

여기에 너무 자세하게 적는다면 전국의 부페 식당 주인들에게 고발 당할것 같아 줄인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겨둘랍니다.

어차피 부조금을 내었으니 밥값을 지불한것이고 부담없이 드시면 된다.

먹는것 가지고 불평하거나 트집을 잡는 일고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고 배웠다.

 

세상에 공짜가 있나???

값싸고 맛있는 음식 특히 생선회를 먹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도둑넘 비슷하다고 말하고 싶다.

비싼 만큼 맛있다.

돈을 적게 주고 많이 먹으려고도 하지마라.

싸게 먹으려한다면 당신이 직접 농사지어서 먹든가?

아님 재료부터 시장에서 구입해서 조리해 먹으면 된다.

이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생선회가 땡긴다.

격렬하게 먹고 싶다.

우럭,홍어등등 생선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