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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술 못 마시는 게 죄는 아니다. [307]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의 무협 소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술에 취하기도 한다.
특히 수호지나 삼국지라면 더 취할수도 있다.
일본의 무협지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다.
소년시절에 많은 책을 읽고 늙어야하는데 책은 그만두고 종이 쪼가리 한장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하고 성장했으니 이런글이 나오는게 본인도 신기하다.
도올 선생은 수만권의 책을 읽고 그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한다면 머리가 무거워서 들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고승덕 변호사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를 죽어라고 했는데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오래전에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내용은 일부 생각나지만 정작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에 없다.
해서 내용만 간추려보려한다.
대만인으로 기억되는데 학교 교육이 짧아서 2만권인가 3만권인가 암튼 책을 무지하게 많이 읽었다는데.
물론 책의 종류나 내용은 잘모르지만...
말이 만권이지 보통 사람은 평생 몇 십권이나 읽으려나?
이글을 쓰는 본인 역시 독서량을 이야기 하자면 부끄럽다.
아니 명함도 만들지 못할것이다.
술 이야기하다 갑자기 뭔 독서 이야기가 왜 나와...
책은 읽거나 안읽거나 마찬가지이지만 술은 먹으면 되는 못먹으면 안되기 때문에 비유해봅니다.
선천적으로 술을 먹지 못하는 본인의 인생은 언제나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술도 먹는 음식인데 같이 부담하고 누구는 코가 삐뚤어지게 먹고 누구는 한모금도 못마시고 말입니다.
인생에서 술을 못마셔서 못난놈이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장인 어른 팔순 잔치날이였을 겁니다.
6남매 모두 모여 부모님과 친지들과 함께 식사할때였습니다.
저는 술을 전혀 못마시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술을 따라주지 않습니다.
한국 땅에는 아주 못된 권주[勸酒] 문화가 있습니다.
술을 따라주면 반대로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따라만 주고 받지 않으면 아주 못된 놈이 됩니다.
그러나 아예 안따라 주면 못난 놈은 아니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받지 못할 술 안따라 주는게 몸에 밴 습관이되었습니다.
한잔이라도 받아 마시면 얼굴도 빨갛게 변하고 운전을 한다면 음주 운전으로 위험하지요.
그런데 식사자리가 무르 익고 여기 저기서 장인 어른께 술을 올려드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랫동서가 저를 보고 소리지르네요.
거참 형님은 먹지만 말고 장인 어른께 술좀 한잔 따라 드리지요.
술을 못드리는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내가 갑자기 웬 죄인이 되었냐?
거참 갑자기 술한잔 올린다고 자리에서 일어 나기도 그렇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네요.
밥맛 입맛 싹 떨어지고 갑자기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집니다.
내 인생 술을 못마시는것도 억울한데 이런 서러움까지 받아야 하는 자신이 정말로 못난놈입니다..
2003년 10월경에 울릉도 단체 관광을 갔습니다.
평택의 모 산악회입니다.
제가 회장이구요.
회장이지만 대단한것은 아니구요.
사실상 여행의 모든 일정 추진은 총무가 하거든요.
그저 회장은 일반 회원이나 같습니다.
3일차 아침 식사 할때 입니다.
저보다 연상의 비회원님이 계셨습니다.
20여명중에 술을 못마시는 사람은 제가 유일했구요.
당시에는 오징어가 풍년 아니 풍어라서 술안주는 거의 공짜였으며 여기 저기에서 넘쳐났거든요.
안주가 좋으니 식사때마다 술이 거나하게 돌아갑니다.
그 노인 회원이 저에게 술 한잔을 권하네요.
고맙습니다만 저는 술을 못마십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옆에 있던 어떤 회원이 갑자기 거 어른이 권하는데 웬만하면 한잔 받으슈...
더구나 아침 식사에서 술을 ...
네가 술을 못마시는 사람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냐?
울릉도 여행 경비는 모두 같이 부담했는데 너희들은 하루 종일 술 퍼먹으면서 나한테 음료수 한잔이라도 권해보았냐?
아침 밥맛 싹 달아나네요.
누굴 탓하랴 못먹는 자신을 원망해야지 안그런가요?
하이네켄이라는맥주를 아시나요?
일본 맥주이고요.
대부분 파란색 이더라구요.
오래전에 일본 나고야 근방의 북알프스라는 산으로 4박5일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개인 경비 말고 산악회 전체 회원 경비를 따로 부담했습니다.
일정금액을 받더라구요.
이게 무슨 돈이냐고 물었더니 회원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돈이랍니다.
물론 휴게소에서 물품 구입하거나 식사 대금으로 사용했는데...
산장에서 2박을 했는데 산장의 매장에서 이 맥주를 팔더라구요.
해발 3,000m 급이지만 약간의 고산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믹스 커피나 라면의 봉지가 팽팽지거든요.
산장에 도착만 하면 모두가 이 맥주 캔이나 병을 들고 마시네요.
본토에서 먹는 맛이라 기가 막히답니다.
저는 물론 한 모금도 안마셨습니다,아니 못마셨습니다.
공동 경비는 모두 소진 될때까지 술 못먹는 사람 위로 해주기는 커녕 자기들 입에 하이네켄만 들이킵니다.
그래도 할말은 없습니다.
누가 먹지 말랬냐 이겁니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더니 술 좋아하는 놈만 사람인 세상 더럽다 정말...
시골로 이사온후 겨울철이라 동면중인 개구리 잡아다가 그대로 기름에 튀겨 먹네요.
도저히 눈뜨고 못먹겠네요.
하지만 동네 사람들 잘먹네요 먹어도 너무 잘먹어요,.
거기에 술한잔 아니 한병도 모자르게 들이 붓더군요.
마을회관에 겨우내 빈 소주병이 엄청나오네요.
공짜 술병은 분명 아니지요.
누가 사왔을수도 있구요 마을 기금에서 구입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마을 사람 모두가 술 사오는데 돈을 보탠것이나 다름없지요.
그런데 먹는 사람은 혼자서 하루에도 몇병을 들이붓네요.
못먹는 사람이 죄인이지 누가 먹지 말랬냐 아니 못먹게 했단 말이냐?
2024년 그래도 다행인것은 사람들이 술을 조금 적게 아니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것입니다.
다행이지요 아주 다행스런 일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혼자 외톨이가 될텐데 말입니다,
집에 만든 술도 많지만 먹지 못하고 묵히기만 합니다.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어쩝니까 내 잘못인것을 말입니다.
못먹어 억울한데 죄인 취급은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술 못마시는 못난 사람이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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