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남에게 물어 보는게 편해 [285] 본문

오늘의 이야기.

남에게 물어 보는게 편해 [285]

현덕1 2024. 6. 8. 18:55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45년전인가 1979년도 어느날에 나는 전남 순천 역사안에 서있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역안으로 들어가서 열차 시각표를 보려고 역사 벽면에 설치된 대형 시간표를 뚫어져라 응시하고있었는데.

어느 젊은이가 오더니 말을 묻는게 아닌가?

정말로 욕 나오는게 만드는 사람인데.

당시 대학생 정도 보이는 젊은 사람이 어디가는 기차가 몇시에 있느냐고 묻는데 이걸 그냥 확 한대 패버릴까 아니 참자 참고 말자...

잠시 뒤에 내가 한마디 했다.

모르겠다고...

그 젊은이 개찰구로 달려 가서 묻더라구요.

기차를 많이 이용한 사람들은 이해할겁니다.

 

요즘은 아마도 개찰구에 길게 줄을 서거나 일일이 묻거나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일이 거의 없을거구요.

미리 예약을 했거나 스마트폰에 어플을 깔아서 자신의 손바닥에서 모든게 해결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다시 옛날 이야기로 가보면은...

기차는 특성상 서울을 깃점으로 올라간다는 즉 서울행 열차는 올라 가는 열차이며 부산이나 목포는 내려 가는 열차라고 표현하지요.

그래서 경부선중에 천안역, 조치원역,김천역,동대구역,삼랑진역등은 기찻길 삼거리에 해당합니다.

즉 기찻길이 세갈래로 갈려지며 각각의 방향으로 상행,하행의 시간표가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

세 방향이므로 6개의 시간표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순천역이나 제천역등 전국의 몇 안되는 역은 4방향으로 갈라집니다.

그러니 시간표 역시 8개로 나누어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기차역 가까운 곳에서 자랐다면 그나마 수월할텐데요.

저 역시 기차는 구경도 못하는 공주군 계룡면 산골입니다.

가끔은 흐린날에는 증기 기관차의 기적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보이지 않아서 구경은 못했구요.

이소리는 호남선으로 연산역과 논산역 사이일겁니다.

그후 디젤 차량으로 바뀌면서 그 소리도 사라졌습니다.

디젤 기관차는 조용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동네 어른들은 아침 일찍 기적 소리가 들리면 오늘은 비가 내릴거라고 말하십니다.

사실 거의 비가 내린것도 사실이구요.

이유는 구름이 낮게 깔리면 기적소리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기 때문이랍니다.

 

당시 기차 시간표를 정확하게 읽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려면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합니다.

그래야 수월하게 정시에 그것도 좌석으로 편안한 여행을 할수가 있습니다.

역에 도착하면 현재 시각을 정확하게 알고 지금 시간 기준으로 시간표를 읽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상행인지 하행인지 아니면 급행인지 완행인지 등등 여러가지를 체크 해야합니다.

가고자하는 목적지가 상하행중에 어디인가를 알아야하는데 조금 복잡해집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역에서 그것도 단순하게 상하행만 있는 역도 아닌 순천역에서 4방향이거든요.

정말 머리에 지진이 날정도로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이전 기차를 놓치면 하룻밤 여관 신세를 지거나 모든 일정이 뒤 틀려 버리기도 하구요.

머릿속에 정신없이 계산기가 돌아가는데 웬 젊은이가 뜬금없이 어디가는 기차 몇시에 있냐고 묻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

참으로 뻔뻔 그 자체이며 아주 못난놈이 아니면 못된놈일것이다.

자신이 복잡하고 어려우면 남은 편한가 저리도 이기적으로 살아가는지 애통함에 불쌍한 마음이든다.

 

지금은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이라는 항법장치가 붙어 있어 길을 묻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예전에는 길가에 세우는 차량은 거의 대부분이 길을 물었다.

묻고 또 묻고 수도 없이 물어서 찾아갔다.

길치라면 진짜 먼길 여행도 못간다고 볼수있는 시절이였다.

길을 묻는 자체가 민폐라고 생각하는 본인은 어지간하면 묻지 않고 지도책과 씨름을 해서라도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갔다.

물론 지금 현재도 네비를 사용 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이 기능 역시 한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다.

인간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

내가 뭐가 부족하다고 기계에 의존한단 말인가?

그것도 아주 작은 땅덩이 나라에서 말이다.

 

오늘이 이야기 주된 내용은 기차 시간표를 보느니 남에게 물어보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 모지리들이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날마다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시간표를 달달외워서 걱정이 없겠습니다만 평생 한번이나 어쩌다 한번 이용하는 사람은 한참을 보아야 이해하며 시간에 맞춰 기차를 이용할수가 있습니다.

철길이 단선이면 그나마 조금 수월할테고 복선이나 철길 삼거리나 사거리에 해당이 되면 골치 아프겠습니다.

그래서 얼굴에 철판 깔고 물어보는것에 세상 편하거든요.

근데 이것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거나 역무원이나 해당 역 부근에 사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달라지겠습니다만...

스포츠 관람석에 앉아서 같이 관람하는데도 지금 몇대 몇이냐고 물으니 대 환장할 일이 아닐까요?

졸았거나 한눈팔았거나 딴 생각에 잠겨있거나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그중에 하나인데 그럴려면 뭐하러 운동장 까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아버지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는데 빈소에 인사 올리고 상주와 맞절 하면서 무심코 자네 아버지 건강하신가하고 묻는다면..... 에궁...

자꾸 물어보는게 몸에 밴다면 이런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제라도 무조건 나 편하자고 남에게 묻지 마시라고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사람이 쓰러질 지경입니다.

AI의 발전은 인간의 상식과 개념을 파괴하고 정신을 황폐화하는 일등 공신이 되겠습니다.

인간은 핵전쟁도 아닌 공해물질도 아닌 기후변화로 재앙에 의하여도 아닌 저 AI 때문에 길면 백년 짧으면 오십년도 못가서 망할겁니다.

아니 인간 스스로가 무너질겁니다.

사람 한테도 묻지 마라고 글을 적는데 이제는 사람도 아닌 AI에게만 묻고 의존하려 한다면 더욱 빨라질거구요.

후에 어느날 AI에 의한 AI에 대한 AI 가 AI마져도 스스로를 아니 우주 전체를 마비시킬겁니다.

그후 태양계는 홀로 무구한 시간을 지키다가 영원속으로 사라져 갈것입니다.

 

사람에게도 기계에게도 AI에게도 묻지 마시라 그것이 우리가 사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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