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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와 산소 관리 [272] 본문

오늘의 이야기.

파묘와 산소 관리 [272]

현덕1 2024. 4. 6. 19:46

최인태의 세상이야기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영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으로 적어봅니다.

파묘[破墓]는 어학사전에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파냄이라고...

물론 저도 무덤을 이장하거나 유골을 수습하여 화장터로 보내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어느 곳을 파더라도 우리의 조상이거나 어른들입니다.

 

파묘 작업전에 예를 올려야 합니다.

종교에 따라 다르기도 하구요.

방식도 다르더군요.

대부분이 삼색 과일과 통북어 그리고 소주나 막걸리등을 준비하더군요.

축문을 읽는 경우보다 생략하는곳이 더 많았구요.

대부분이 산신제는 작업하는 사람들이 올립니다.

토지신과 무덤속에 계신 어르신 놀라지 마시라고요.

제를 마치면 괭이나 삽자루를 들고 술한잔을 부으면서 파묘요, 파묘요 하고 세번을 외치면서 한바퀴를 돕니다.

그후 굴삭기가 움직이거나 작업자가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글삭기가 흙을 넓게 어느 정도 퍼내면 사람이 들어가서 삽으로 조심스레 작업을 시작합니다.

관뚜껑을 찾는 일이지요.

경험상 관은 아무리 오래되어도 흔적이나 관솔 부분은 썩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일단 관의 흔적이 보이면 사람은 나오고 다시 굴삭기가 관 양옆을 파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하관당시에 사람이 파낸 광중끝 부분이 나타나면 다시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합니다.

관두껑을 해체하고 유골을 수습합니다.

그런데 유골중에 두개골이 뒤집혀 있는겁니다.

보통은 눈 코입 부분에 구멍이 보여야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사람의 뒷통수만 보이는것이지요,

우리도 놀랍니다.

매장 당시 관을 뒤집어 모시지는 않았을것이고 사람의 목을 절단후 반대로 모신것인지 놀라울따름이지요.

제가 두번이 경험했습니다.

 

과학적 논리로 풀어보렵니다.

땅속 깊이 관속에 누워계시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장품이나 수의가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신체도 뼈만 남고 모두 사라집니다.

그러던 어느날에 비가 많이 내려 빈공간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물이 모일때 수평적이면 괜찮은데 어느 한곳에서만 들어오면 두개골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물이 차오른후 다시 빠지기 사작합니다.

이때도 물이 골고루 빠지지 않고 어느 한곳으로만 줄어들면 이때 두개골이 약간씩 돌아가게됩니다.

이런 현상이 수십년 아니 수백년이 지속된다면 가능한 일이지요.

바람도 없고 절대 움직일수 없는 조건이지만 물이 들어오고 나간다면 100% 가능한 현상이지요.

 

파묘를 해보면 시간과 유골과의 관계는 큰 차이가 없는듯한다.

이유는 토질이나 수분 그리고 분묘의 위치나 자연조건이 작용하는듯한다.

물명당이라는 소리를 들어보셨는가?

잔디 위로는 물이 흐르지만 땅속에는 물이 한방울도 없다.

봉분은 하나인데 두분을 모시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합장이라고도 부른다.

파묘를 진행해 보면 두분을 모신 광중에 거리가 불과 4~50cm 인데 한곳은 물이 고여있으며 수습후에 살펴보면 물이 흐르는것이 보인다.

바로 옆이지만 물이 비치지도 않으며 흙 또한 뽀송 뽀송하다.

과학적 논리로 풀어보면 일종에 물길[수맥]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처음 모실때는 건기라서 물이 없었지;만 우기 즉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물이 스며들어 이른바 건수가 흐르는 것이다.

한분은 최소 몇년에 한번꼴로 물속에 잠길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파묘한 시기에 건수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옛 어른들이 좋아 하는 묏자리가 따로 있었다,

물론 명당 자리가 영순위였으며 좌청용 우백호에 배산임수에 금계포란형의였을것이다.

그외는 양지 바른 언덕배기나 높은 산등성이 정도였을것이다.

광중에 물이 차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높은곳 그것도 뾰족한 봉우리 맨위에 모시기도 하였다.

포크레인 장비도 어렵게 올라갈 정도로 경사가 급한곳에 모셔진 산소를 파묘하러 오르는데 두발로 걷기 힘들어 나뭇가지 를 잡거나 바닥에 기어 오른적이 있다.

정말 피리미드 꼭대기 같은 느낌의 산소였다.

힘들게 오른 굴삭기도 자신이 작업하기 위해 자리부터 만들어야했다.,

이곳의 토양은 마사토인데 바위돌이 되기 직전의 단단한 암석같은 흙이였다.

당시에는 삽으로 작업이 안되어 곡괭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곳에 광중을 만드느라 엄청 고생했을둣하다,

중장비가 순식간에 땅을 파고 들어간다.

어느덧 소나무 관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분으로 알았다는데 관이 3개가 보인다.

아마도 부인이 두분이신가 보다.

백년은 족히 되었을것 같다는 주인의 말이지만 관의 형태는 약간의 변형만 있을뿐이다.

 

10월달로 기억하는데 광중에 물이 가득했다.

광중옆으로 물길을 따로 파낸후 물을 빼낸다.

 아니 이 높은곳에 물이라니 도저히 상상이 안되거니와 물이 있을자리는 더더욱 안되었기 때문이다.

후손되는 어르신 많이 놀라신다.

이곳의 흙은 순수한 가루 흙이 아니고 마사토 형태로 굳어진 흙덩이에 가깝다,

이러한 흙은 물이 들어갈 틈이 없다.

스며들 공간조차도 없는 바윗돌 같은 딱딱한 돌흙 아니 돌 땅 같았다.

당시에 지관이 잡아준 명당이니 자손들이 거부할수도 없었을테고 모두가 효자 였으니 말대꾸 조차하지 않았을것이다.

손바닥이 터지도록 괭이질로 파고 들어가서 만든 광중이다.

관을 들어내고 물이 빠지니 광중의 형태가 콘크리트 거푸집을 금방 뜯어낸듯하다.

시신의 형태는 세월의 무게에 눌렸지만 유골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물속에서 꺼내서 세사람을 수습하니 논에서 모내기 작업하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곳의 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다시 과학적 논리로 풀어보자.

년중 비가 내리면 그대로 스며들어 땅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딱딱해도 사람이나 인위적으로 한번 움직인 흙은 자체가 푸석해지기 때문에 빈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사이로 들어간 물은 맨 아랫 부분인 광중에 도달하면 더 이상 어디로 갈곳이 없게된다.

바윗돌 같아서 스며들지도 못하고 그대로 년중 고여있는것이다.

햇볕도 없고 바람도 없으니 자연 증발도 안되니 그대로 고여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곳의 산소는 만들어지고 파묘날까지 물이 마른적이 없다고 봐야할것이다.

365일을 물속에 누워 계셨던 것이다.

성묘를 하는 후손들 눈에 절대 보이지 않았으니 알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주변을 둘러 보면서 저 아래 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 봉분은 물이 절대로 있을수 없는 천하 명당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충북의 어느 공동 묘지에서 파묘 작업을 하였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며칠후 한낮에는 덥지만 그런대로 일하기에는 아주 좋은날이였습니다.

산골짜기를 메운후 평탄 작업하고 입구에는 관리 사무실과 주차장을 만들었더군요.

주차장 옆에는 작은 화단을 조성하였구요.

이곳 역시 굵은 마사토를 사용하여 조성되었는데 길이는 길지만 폭은 좁았습니다.

그러니까 묘지 조성전에는 작은 계곡 형태로 짐작되어지네요.

관리실에서 약 10m 정도의 거리인데 너무 비좁아서 삽질도 힘들더군요.

만약에 바로 옆 봉분에 성묘라도 오면 큰 문제가 발생할듯합니다.

절반정도 작업하니 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관리실에서 작은 통을 얻어서 물을 퍼내보니 불가능합니다.

그런대로 물속에서 흙을 퍼내기 시작하며 후손에게 비닐 두꺼운 걸로 약 10m 정도 구입하라고 말해줍니다.

10여년 되었다는데 거의 원형 그대로 계시네요.

 

일단 밖으로 모신후 비스듬하게 모셔둡니다.

물이 빠질때 까지 기다려봅니다.

30분정도 햇볕을 쬐니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바로 어저께 모신 시신같은 느낌이네요.

물에 젖어 두배의 무게에 비닐로 칭칭 감싸보지만 차에 실으니 아직도 물방울이 떨어지네요.

저희 같은 파묘 작업자는 이른바 황골이라 부르는 유골을 수습해야 하는데 이분은 유골이 아니라 며칠전에 돌아가신 시체 그 자체입니다.

그자리에 함께 모셔진 수많은 무덤이 모두 강물속에 누워 계신 모습으로 보이네요.

부모님을 물속에 수장 시킨 파묘 작업이였습니다.

 

어느 봄날 한식 가까운날에 파묘 작업하러 출동합니다.

굴삭기가 넓게 파내어 작업 하기 좋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관이 보이는데 옻칠 그자체로 정말 깨끗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몇달전에 모신것 처럼 너무 멀쩡합니다.

광중의 흙도 부드럽구요.

그래서 관을 고이 모셔서 장비를 이용하여 들어낸 후 잔디밭에 놓고 관뚜껑을 열었습니다.

관이 너무 깨끗해서 삽과 곡괭이로 정교하게 뜯어냅니다.

수의도 일부 삭았지만 거의 원형 그대로이네요.

아래 위에서 두 사람이 손으로 들어서 꺼냈습니다.

잠시후 관속에 햇볕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관속에서 아주 작은 벌레들이 엄청나게 튀어 오릅니다.

우리는 일단 도망갔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시체 벌레라 하네요.

지하에 있을때 생겼지만 산소가 없어 잠들었다가 밖에 나오니 활동을 시작한거랍니다.

벼룩이 튀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글들은 제가 경험한 내용으로만 적었습니다.

파묘 작업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몇번 보았습니다.

산소 주변에 자손들이 돈들여 심어 놓은 나무의 뿌리가 시신을 칭칭감고 돌아갑니다.

두개골안에도 뼈의 작은 구멍에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네요.

산소 주변의 토질과 기후 조건등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 질수있으며 특히 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이라면 키가 작은 나무도 그 뿌리가 시신에 도달합니다.

키작은 향나무 1그루 눈으로 보기에는 아담하고 예쁘고 귀여운 나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묘해보면 그뿌리는 집중적으로 광중으로 모이고 있음을 알수가 있습니다.

나무의 뿌리도 사람의 입처럼 양분이 많은쪽이나 뻗어나가기에 유리한 곳을 찾아 뻗어갑니다.

그나무의 뿌리 부분을 관찰해보면 360도 방향으로 번져야함에도 유독 한곳으로만 집중됩니다.

즉 사람이나 장비가 한번 팠던 흙이 부드럽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번지는 겁니다.

그러니 크가 작아도 땅속의 뿌리는 지상부와는 다른점을 아셔야합니다.

뿌리가 문제는 안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소 앞의 조망을 가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심을때는 작아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몇년 지나면 거목으로 자라거나 우거진 숲의 형태를 갖게 되지요.

우리가 사는 집이나 산에 있는 조상님의 유택도 조망이나 전망 요샛말로 뷰가 있어야 합니다.

 

벌초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시멘트로 처리하는 산소를 보았습니다.

tv에서도 보았으며 실제로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높은 곳까지 시멘트 운반도 힘들었을 것 같네요.

봉분도 제절도 사성도 모두 미장이가 바른듯 반질 반질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갈라진 틈새로 풀들이 경쟁적으로 자라고 있네요.

매장이 아닌 화장이라면 전체를 석물로 대체하는곳도 늘어나네요.

제절은 바닥으로 깔고 봉분은 둘레석을 설치하고 그 윗 부분을 석판으로 전체를 덮은것입니다.

그러면 풀도 안자라고 멧돼지나 야생 동물들의 피해도 예방이 될겁니다.

멧돼지 피해를 막는다고 휀스를 빙둘러서 막고 출입문은 자물통으로 걸어 잠그는 일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하에 계신 조상님들을 두번 가두는 일이거든요.

망주석에 매달린 다람쥐를 보셨나요?

한마리는 위를 향하고 반대편은 아래로 내려서는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답답하신 조상님 마실길에 함께 다녀오라고 만든 조형물인데 모두 가두는 일은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돌아가신분들의 유택을 예쁘게 만드는 그 효심 이해합니다만 알록 달록한 색깔의 꽃이나 나무는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전에 못한 효 늦게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시겠지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산소는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잔디 자체만 잘자라면 됩니다.

석물이나 비석,상석도 예전에 규범이 있었다지만 현재는 돈이 말해주는 세상이라서 별다른 의미는 없을겁니다.

가장 좋은 묘자리는 가장 편안하게 보이는 자리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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