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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등잔 속이 더 어둡다고, [262]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 단어가 있다.
주변에 가까이 두고 알지 못할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때 사용하는 말이다.
자신 주변의 환경을 모르고 다른 환경을 보고 남탓하거나 원망할때 이야기이다.
물고기는 물을 모른다 했던가?
숲속에는 숲이 보이지 않는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고 했던가?
2005년 찬바람 부는 어느 늦가을에 나는 길을 떠난다.
미지의 길이란 잘 알지 못하는 길을 무작정 걷는일이다.
당시는 깊은 생각없이 행동했지만 몇달이 지난 어느날 깊은 생각에 잠긴다.
내가 알고있는 산행 상식중에 불수도북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도대체 어느나라 말인지 어느 사전에 등재된 언어인지 알수가 없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보만식계도 있다.
불수도북은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이어달리는 산봉우리 이름이다.
보만식계 역시 대전 지역의 산이름인데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을 일컫는다.
이렇게 멋진 단어가 있는데 내가 사는 경기 평택지역에는 왜 없는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그래서 만든 것이 부덕고백이다.
부락산,덕암산, 고성산,백운산을 이어붙인 산 봉우리 이름이다.
처음부터 전체 길이를 종주한것은 아니다.
거의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등산로 역시 수시로 변경되거나 돌아가야했다.
전체 길이의 약 70%가 안성시 관할이다.
30%만이 평택시 관할이지만 이용객의 90%는 평택시민으로 기형적 구조이다.
언성 땅에 평택 사람만 다닌다는 오해를 받아야했다.
등산로의 정비가 어느정도 정해지고 드디어 부덕고백의 지명도 알리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올려서 전국의 산악이나 등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시작했다.
서울의 대형 산악회에서 가이드 부탁이 들와서 년차내고 동행하며 부덕고백의 산행로를 함께 걸었으며 만세고개의 만세 기념관에 들러서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후 어느 산행지에서 듣게 된 이야기는 등잔속이 더 어둡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등산중에 휴식할때 들은 내용은 이렇다.
지리산을 종주하는 평택 등산인들이 다른 지역의 산행팀과 나누는 대화중에 평택의 부덕고백을 묻더란다.
그들과 대화하면서 자신들은 평택 최고의 산악인이며 전국의 산을 거의 올랐다고 자랑을 하였다는데...
그런데 이들은 부덕고백이 처음 듣는 말이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저들에게 설명을 듣고 고개를 들지 못했으며 창피함을 느꼈다고 전한다.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등잔 밑을 쳐다 보지 않아서이다.
평택 주변에는 야산만있고 이름있는 명산도 없으니 당연 산으로 인정하지않는 우[憂]를 범한것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버리고 그냥 인기 있는 명산만 찾아 다닌 결과이다.
손등 곪는것은 알아도 자신의 뱃속에 염통 곪는것은 모른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시진핑 아버지의 말처럼 아들아 세상은 눈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란다.
아마도 그사람들은 본인을 원망했을것이다.
거의 20년이 흘렀지만 변한것은 1도 없다.
모 산악회와 함께 산행중에 점심식사를 함께할 기회가 생겼다.
산행중에는 이렇다할 대화도 없었으니 서로를 잘 알지도 못했다.
자리를 잡으려하는데 옆에서 제 닉네임을 부르며 여기에 앉으라고 자릴권하는데...
부근의 사람들이 닉을 듣고 놀라서 나를 확인한다.
당신이 정말 산사라는 닉을 쓰는 사람이 맞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원망도 아니고 칭찬도 아닌 묘한 말을 듣게 된다.
정말로 부덕고백의 등산로를 만든사람이냐고 확인을 한다.
그들이 하는 말의 분위기가 듣기 거북할 정도의 말투이다.
그말의 진정한 뜻은 소위 건방지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져온다.
별볼일 없게 생긴 사람이 어쩌다 선수를 쳤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로 들렸다.
자신들의 산행 정보가 부족한 것은 잊고 앞서 나간 내가 잘못이라는듯하였다.
2005년 그 이전에도 길은 있었다.
하지만 전구간이 연결되지 않고 구간별로 끊어져있었다.
송탄에서 출발해서 부락산 덕암산까지는 그런대 다닐만했다.
덕암산 정상을 지나면 길은 희미해지며 내리막길로 끝나버린다.
여기에서 이어서 경부고속도로 횡단이 문제였다.,
초기에는 오산가는 지방도 굴다리를 통과했으나 시간 단축의 목적으로 굴다리를 이용했다.
장마철 수량이 많을때는 우회하기로하였다.
굴다리를 나와서 길이 끊어져있어 한참을 고생하여 칠곡저수지 고갯길까지 연결후 백련봉 지나 만세고개 고성산을 지나고 운수암까지는 해결하였으나 여기서 다시 내리막길로 평택제천 고속도로 굴다리 통과후 여러 루트를 개발하여 백운산 정상으로 몇번의 변경으로 이었다.
부덕고백 전용 카페가 개설되어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1월 본인이 경기도 지역을 떠나 충북괴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느라 카페를 양도하였다.
그리고 오늘 2024년 3월 어언 14년의 시간이 흘러 가고있다.
그후 본인은 부덕고백의 전구간을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등산로 인정 받은 적이 없고 평택시청이나 안성시청에서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니 당연하다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
대관령 고갯길 커브가 아흔 아홉번을 구비 돌아간다해서 정말로 99번 돌아갈까요?
직접 가서 세어보세요.
제가 처음으로 부락산,덕암산,고성산,백운산을 이어붙여서 부덕고백으로 명칭을 정했는데 비공식이라고 지금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이것 저것 같다 붙히지 말아주세요.
이럴줄 알았으면 상표등록이라도 해둘걸 아쉬운 마음입니다.
혹자는 부덕백고백이라 하시는데 본인 마음이시겠지만요.
중간에 백련봉을 궂이 끼워 넣어야 제맛이 날까요?
그외 작은 봉우리나 고갯길도 전부 넣어서 불러도 누가 뭐라하지 않을겁니다.
초기시절 부덕고백을 몰라 망신당해서 기분이 그렇다고 했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본인들의 무지는 없는것인가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것이고요.
내가 사는 지역을 모르면서 멀리있는 남의 동네는 손바닥 들여다 보고있지는 않는가요?
등잔 아래보다 등잔속이 더 어둡다는 진리를 비유해도 되겠지요.
제주도 사람들의 소원이라면 설악산이나 서울구경이 1순위라하네요.
뭍에 사는 사람들 소원이라면 적어도 제주도 구경이 많을겁니다.
가난한 흥부네집 아이들은 항상 배가 고프답니다.
하지만 부잣집 아이들은 먹으라고 빌어도 잘안먹을려한다지요.
도시 주변에 산이 없다보니 등산인구는 어느 도시보다 많은 것이 사실일겁니다[평택시민]
경기도지사였던 임창렬 전지사께서 고성산의 등산로 정비를하였습니다.[당시 일부구간]
등산로 안전을 위해 목재 난간을 세우고 안전휀스 설치작업이 있었습니다.
그후 부락산 입구에서 당시의 국회의원이신 원유철 의원을 잠깐 만나서 몇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등산로겸 산책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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