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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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가 있지? [223]

현덕1 2023. 7. 28. 20:46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오란~

멋부리다.

폼을 재다.

허세부리다.

그외 체면이나 자존심,명예정도의 속어[俗語]이다.

뭐 일본말이라 비슷해서 별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일이 이런 말을 연상 시킨다.

 

사오정 시리즈를 알고 계신가요?

사오정이 군입대를 했다.

그것도 특전사를 여러 훈련중에 이번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른바 스카이 다이빙 훈련이다.

단계적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하늘로 날아 올랐다.

5,000m 상공에서 훈련교관과 동료 수십명이 동시에 뛰어 내렸다.

한참을 내려오던 사오정이 교관에게 물었다.

이제 낙하산을 펼까요?

하지만 교관은 아직 멀었다 우리는 특전사이기에 담력을 키워야한다.

거의 1,000m 남기고 겁에 질린 사오정이 다시 물었다.

낙하산을 펼까요?

무슨 소리 아직 멀었다.

500m  300m  100m  50m 20m 에서 다시 물었다.

하지만 교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20m 남았으니 그냥 뛰어 내려라 특전사의 가오가 있지....

그후 아무도 살아 남지 못했다고 한다.

특전사의 가오가 있지 말야.

 

오래전에 민주지산의 비극이 있었다.

4월초 어느날에 천리 행군하던 특전사 군인들이 민주지산 정상 부근에서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상이변이 주요 원인이였지만 결국은 대대장의 특전사 가오가 문제였다.

특전사이든 특수 훈련이든 특별 작전이든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더구나 자신의 죽음과 맞바꾼다면 이것은 일본군의 가미가제하고 뭐가 다른가?

손자 병법이든 현대전이든 삼국지에서의 전투이든 싸우지 않거나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하는것이 최고의 전투이다.

그런데 한사람 즉 정신나간 지휘관때문에 6명의 고귀한 생명이 사라져갔다.

그놈의 가오 가오 가오...

 

며칠전의 비극을 이야기해보려한다.

해병대가 구명 조끼를 입으면 가오가 떨어진다고...

물고기도 익사한다는데 알고 있는가? 제군들..

본인은 향토 사단 영외 근무자로 1년간 국가의 부름에 충실하게 따랐다.

왼손 팔뚝에 노란 완장을 차고 식당이나 매점 또는 시장통에 들어 가면 뭔돈이 있다고 여기 들어와 그래 나에게도 가오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사고 없이 의무 복무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특전사에서 일어난 사고 이야기이다.

뭔 훈련이 사람이 아니 군인이 죽어야 끝나는가?

역시 특전사 이야기다.

포로로 잡혀서 고문을 당할때를 대비한 훈련 즉 살아서 돌아 오는 극한이 훈련이다.

어느 군대이든 적군을 생포하면 밧줄로 꽁꽁매고 독방이나 수용시설에 가둔다.

여기서 살아 남거나 군사기밀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이 훈련도 그놈의 가오 때문에 실시 되었고 멍청이들 때문에 2명의 장병이 희생되었다.

노란 완장이였다면 이런 훈련 안했을테고 하기야 노란 완장에게는 가오가 있었나 내가 잊고 있었나 보다. 

 

역도산 하면 레스링 선수로 기억할 것이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당시 일본 최고의 프로 레스링 선수였다.

하지만 이 양반도 그놈의 가오 때문에 너무 일찍 세상을 등져야했다.

사망원인은 허망하다고 할수있다.

술집에서 일어난 야쿠자와의 시비끝에 그는 칼에 찔렸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찾았으면 그에 운명도 달라졌을것이다.

세상에 알려지는것을 두려워해서 그는 자신의 아내가 다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합병증의 일종인 복막염으로 젊은 나이 39세로 세상을 떠났다.

차라리 정신을 잃을 정도의 상처였다면 그는 일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을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대로 그가 원하는 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것이 문제였던것 같다.

원래 독재자나 엄청난 스타들 그들만의 특별한 가오가 있다.

그 가오때문에 그런자리에 있는가 보다.

 

영화 마파도에 보면 할매들이 가장 궁금한것은 이정진 배우가 입고 입는 가죽재킷이다.

더운날인데 궂이 가죽옷을 입고 있으니 딱해 보였으리라.

배우 이문식이 이렇게 대답한다.

쟤는 가오때문에 저 옷을 벗지 못한다고.

아무리 덥고 불편해도 자기 멋에 함부로 벗지도 못한다.

양반전에도 보면 양반은 아무리 더워도 함부로 옷을 벗지 않는다.

양반은 아무리 슬퍼도 소리내어 울면 안되며 아무리 좋아도 큰소리로 웃으면 안된다.

아무리 배고파도 배고프단 말을하면 안되고 배부르게 밥을 먹어도 안된다라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양반의 가오가 아니던가?

 

음주운전이 근절이 안되는 이유가 있다.

술마시면 없던게 생기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가오가 아닌가?

분명 하면 안되는것을 아는데 그놈의 가오때문에 내가 운전을 꼭해야만 한다.

가다가 죽을 지언정 아니 남을 죽일지언정 내가 해야 한다.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도 찌질이도 못난 놈도 잘난 놈도 술의 가오때문에 인생 망치고 있다.

 

잘난 자존심이나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사는 이른바 멍청이 가오 인생들이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 그중에 배우들 몇명이 있으니 늙어 죽을때 이러면 안되는해도 이미 늦었다.

요즘 다시보는 웨스트 무비 서부영화를 보면 서글픔이 밀려오고 인생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든다.

황야를 누비는 스타들 존 웨인,리 반 클리프,찰스 브론슨,헨리 폰다,율 부린너 등 영화장면에서는 멋지게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무덤에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의 영화배우가 잘나봤자 우물안 개구리인데 싸구려 홍콩 영화배우 보다 못한데 자신들만의 그 대단한 가오에 빠져 오늘도 숨어 있다.

일반 대중들이 알아주는 가오하고 본인들이 말하는 가오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제멋에 사는데 내가 뭐라하면 안되겠지...

 

그래도 남자라면 자기만의 가오 한개는 갖고 살아야한다.

그것마져 없다면 당신은 남자가 아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 아주 소소한 작은 가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