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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에서 해맞이 [209] 본문

오늘의 이야기.

서해 바다에서 해맞이 [209]

현덕1 2023. 5. 17. 21:01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해맞이는 당연 동해 바다입니다.

서해에서도 해맞이를 볼수 있는 장소도 많이 있습니다.

당진의 왜목항이 있구요.

내륙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서해의 섬에서는 가능하지요.

하지만 서해바다에서 해가 뜨는 일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충남의 서산시는 서쪽의 동네가 아니고 한자로는 瑞 [상서로울 서]山입니다.

西쪽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지요.

서산시의 로고는 해뜨는 서산[瑞山]이랍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 휩쓸리며 정신 없이 지나간 내 인생을 뒤돌아 본다.

우리 같은 전후 세대는 힘든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으며 위로는 효도를 아래로는 자식들 교육에 모든것 을 바쳐야 했다.

외식이나 여행은 사치이며 TV에 보여지는 모습은 남의 일 아니 남의 나라일이라 생각했다.

정말 먹고 싶은것 못먹고 입고 싶은 옷 못입어 보며 심지어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생각도 못했다.

앞만 보고 살아 왔고 앞만 보고 달려 온 우리들의 지난 삶의 이야기를 적어 보려한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2,000년대 접어 들면서 우리 국민들의 삶에 질이 급 상승했다.

전국의 각 가정에 마이카 [자가용] 1대 이상 보유 했으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해외 여행을 다녀 오던 시절이 였다.

TV에서 보여지는 진풍경도 시간 많고 여유 있는 사람의 전유물로 알고 지낸 부부가 어느날에 여행을 결심했는데.

명절이면 더 바쁘게 살아 정말 세상 물정을 잘알지 못했었으니.

해마다 1월1일 아침 뉴스에는 동해 바다의 해맞이 일출 모습 그리고 정동진의 인파를 오후에는 고속도로 체증을 보여주었다.

동해 바다는 생각도 못하고 집에서 가까운 서해 바닷가를 찾아 갔다

어느 바다이든 수평선에서는 무조건 해가 뜨는것으로 착각했는지 모를일이다.

한적한 바닷가 밀려 오는 파도를 바라 보며 두 사람은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하염 없이 수평선 만 바라 보았다.

이상하다 해가 왜 안뜨지 하면서 올려다 보니 이미 머리 위에 태양이 웃고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서해 동해 가리지 않고 바닷가 수평선에는 무조건 해가 보이는 줄 알았던 것이였다.

해맞이 여행을 여러번 해본 본인은 확률 90%인데 생전 처음 떠나는 사람의 확률은 50%지만 그나마 하향곡선에 가깝다 할것이다.

 

오래전에 지금은 라디오시대라는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시골 총각과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른 아주머니의 사연이였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돈가스인데 구경도 못해 보고 아직 먹어 보질 못해서 맛이 궁금했답니다.

어린 아이 데리고 친정 다녀 오면서 버스 터미날 부근을 지나는데 돈가스를 팔고 있는 식당이 보이더랍니다.

생전 처음 들어가 보는 경양식 집 식당이였답니다.

메뉴판에 돈가스가 있어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작은 접시 같은 그릇에 멀건 죽이 담겨져 나왔더랍니다.

이것은 식사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인 스프였답니다.

돈가스라는 음식을 구경도 못해 봤으니 이것이 돈가스인가 보다 생각하고 먹었답니다.

종업원이 오더니 빈 그릇을 바로 가져갔고요.

아니 무슨 음식이 한 숟가락 뿐이래 생각하며 시계를 보니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급한 마음에 여기 얼마예요.

돈을 지불하고 나가려 하니 손님 왜 그냥 가세요 하고 묻는데 다 먹었으니 갑니다.

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스프를 먼저 먹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큰 접시에 먹음직한 고기를 튀김 가루입혀 맛있게 요리해서 나오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니 스프 한그릇이 돈가스 인줄 알았다나요.

서해 바닷가에서 해맞이를 기다린 사람이나 여기 아주머니 같은분 인생을 열심히 살아오신분들이지요.

 

총각 시절에 마산에서 대전에 가려고 고속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대전에서 다시 천안행으로 갈아 타고 천안에서는 직행 버스를 이용해서 평택에 도착하는 코스였지요.

승차권을 미리 개표 하지 않고 승객들의 탑승이 거의 끝나갈 때 뒷자리 승객부터 승차권을 검표합니다.

중간 정도에서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검표하는 아저씨가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하시네요.

이 버스는 대전행입니다.

광주행은 다른 버스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그 승객 아저씨가 내리면서 크게 한마디 하고 내리네요.

광주 고속이 광주에나 갈일이지 뭔 대전으로 간다냐...[버스회사 이름이 광주고속]

그렇습니다.

제가 승차 했던 버스는 광주 고속이라는 버스로 대전 마산간을 운행하였지요.

그런데 그분은 별 생각없이 버스에 써 있는 글자 그대로 광주 고속이라서 그냥 광주행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구요.

그 아저씨도 단순하게 생각해서 글자만 보고 버스에 오르셨던 겁니다.

 

1972년 봄에 우리는 종이에 담아 먹는 우유가 있다해서 놀랐습니다.

경기 평택군 팽성읍은 미군기지가 있는 작은 동네였습니다[캠프 험프리]

현재는 용산의 미군 기지가 전부 이곳으로 이전하였지요.

작은 동네지만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물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부대 찌개의 재료부터 각종 영양제와 상비약,당시에는 귀한 커피와 초콜릿과 껌과 과자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에 종이에 담긴 우유를 먹었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지요.

당시의 종이는 신문지와 도화지 그리고 창호지와 벽지등 제한적이였습니다.

그런데 물같은 우유를 어떻게 종이 담을수있느냐해서 모두가 가게로 달려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있었습니다.

지금은 종이팩의 우유뿐만 아니라 음료수와 소주등 여러 제품이 많이 나와있지요.

지금은 흔한 제품이지만 당시에는 주먹이 오고 갈 정도로 싸움의 발단이 되기도 했답니다.

 

예전에는 포장마차라는 술마시는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수가 있었습니다.

한잔 술에 목소리가 커지고 옆에서 응원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거들어주면 열기가 더 해집니다.

아주 열변을 토하거나 사자후가 나오기도 하구요.

외국에 나가는 일은 흔치 않던 시절의 이야기중에 외항 선원이나 원양 어선에 승선해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절반이상은 과장된[일명 뻥이지요] 말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 사람외에는 그곳에 가본 사람이 없었기에 모두가 100% 믿고 수긍할수밖에 없었지요.

말도 안되는 아니 도저히 상상도 할수없는 그런 내용이였습니다.

그런말도 시간이 흐르면서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멀지 않은 시절에 들었던 내용중에 등산을 많이 다닌 사람들의 과장된 말도 [뻥] 대단했지요.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등산 무용담은 실제 겪었다지만 어딘가에 씁쓸함이 묻어납니다.

이유는 산이야기인데 지리산에서 시작했지만 중간에는 설악산의 어느 골짜기나 능선이 나오구요.

천왕봉에서 대간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중간 중간의 봉우리 이름이 순서가 틀리기도 합니다.

성삼재를 버스를 타고 넘어섰는데 노고단에 다녀왔다고 우기거나 이화령 고개를 관광버스를 타고 넘어왔으면서 문경새재를 다녀왔다고 자랑합니다..

 

위에 설명된 이야기는 사실 황당 무계한 내용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전부 틀린말도 아니며 모두 맞는 말 역시 아닐겁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교과서 처럼 정확하게 맞추어 살수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모든 의사들이 병을 앓아 보고 치료하지 않는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역사책의 내용과 드라마나 영화,소설속의 이야기를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줄거리나 내용을 구분할줄 알아야 하며 현실과 이상 역사와 현재를 혼동하지 않아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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