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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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무제 4. [194]

현덕1 2023. 1. 17. 18:53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무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주영 회장님의 일화이다.

1970년대 초 조선소 건설과 선박을 수주하기 위하여.

영국은행으로 차관 도입을 하러 갔는데.

단번에 거절당하자 그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우리는 영국보다 이미 300년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믿어달라고 설득하여 성공했다는 유명한 전설이다.

지폐는 종이 한 장이지만 그 나라의 공신력이며 국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지폐에 도안되어있는 그림은 어느냐라든지 허구를 그려 넣지는 않는다.

 

인도의 회사와 무역을 하는 한국의 기업에서 협상팀을 파견하였다.

5명의 팀원 중에 가장 말단인 김대리도 함께 했다.

인도에 도착하니 날씨는 덥고 말도 안 통하고 더구나 인도 음식은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더욱 먹기 힘들었다고 한다.

협상 테이블 앉아도 진척은 안되고 점점 불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데...

여기서 점수를 따면 승승장구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평생 대리로 남을 것 같았다.

인도 사람들은 식탁에서 협상을 자주 하는데 음식의 향내에 상대방이 지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에 더욱 힘들어진다고 한다.

이때 말단 김대리의 머리에는 한 가지 묘수가 떠오른다.

그렇다 저들은 인도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만 잘 먹어 주면 모든 걸 다 들어줄듯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다음날 식탁에서 눈물을 머금고 인도의 음식을 조금도 마다하지 않고 용감하게 먹었다고 한다.

물론 일어서는 즉시 화장실로 가서 다시 버렸지만...

며칠간의 협상은 김대리 덕분에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귀국하였다고 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승진을 했고 회사에서 훌륭한 사원으로 표창도 받았다고 한다.

 

조물주께서 천지 창조를 마치고 동물과 식물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꼭 해야 할 일 사명과 책무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며칠간 밤낮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창조주도 많이 지쳐갈 때 호랑이 차례가 되었답니다.

앞에 토끼는 한 달에 1번인데 덩치가 몇 배 더 큰 호랑에게는 1년에 1회라고 말하는 순간 호랑이가 난장판을 만들어버렸답니다.

물론 그 덕에 인간은 니들 마음대로 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으니 우리 인간 들은 호랑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고마워해야 할 것입니다. 

 

沒有一朶雲需要國界 [몰유일타운수요국계]

풀어보면 구름에게는 국경이 따로 없다는 내용이다.

중국 대표와 마주 앉은 테이블에서 한 장의 종이에 써서 건네주었는데 중국 대표의 표정은 밝아지며 협상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만약에 저런 문구를 적지 않고 대화로만 협상했다면 어려움도 따르지만 협상의 성공 확률도 낮아질 겁니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많은 시간도 허비했을 것이고 에너지 낭비 역시 많았을 것입니다.

시 한 편이나 속담 그리고 명언 같은 작은 글귀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지요.

 

아프리카에 파견된 선교사의 일화입니다.

만만디 중의 만만디들만 사는 아주 느려터진 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랍니다.

여기서 만만디는 중국어이지만 그냥 빌려서 사용해 보겠습니다.

열대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여기 부족민들은 급할 것이 없습니다.

아마 비가 내려도 뛰어가는 일이 전혀 없는 그런 스타일이지요.

미국인들은 조깅을 좋아합니다,

아침 일찍 가벼운 운동으로 달리기만 하면 되는 아주 순수한 운동이지요.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는 조깅도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한답니다.

조금 달리다 보면 틀림없이 마을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쫓아온답니다.

선교사님 무슨 급한 일이 있느냐고요.

그냥 운동이라고 말해도 그 부족들은 달리거나 뛰는 행동이 이해를 못 하지요.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네요.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오늘날의 테니스를 즐겨했던 모양입니다.

운동으로 하는데 구경하던 양반들이 찾아와서 말을 합니다.

이 보시요 더운데 왜 그리 땀을 흘리며 뭐 하는 거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랫것들한테 시키면 될 것을 쯧쯧쯧...

조선의 양반들은 힘들게 땀 흘리며 운동하는 선교사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겁니다.

힘들거나 땀 흘리는 일은 하인이나 아랫사람들이 하는 일이지 양반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가 흰 빛을 시기할세라.

청강[淸江]에 기껏 씻은 몸이 더럽혀질까 걱정이구나.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어머니 이 씨[氏]가 지은 시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산다고 다 같은 인간은 아닐 겁니다.

흑백은 구별해야 하며 상하 역시 가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같이 어울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주관이 다르고 사상이나 노선이 다르다고 차별하면 안 됩니다.

조선초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응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무식한 무리는 그들끼리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질서가 흔들리며 사회성이 무너지게 됩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비평하거나 폄훼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은 못해도 눈에 안 보이는 그런 제도가 필요합니다.

그들과 섞여서 불협화음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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