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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도박 [193]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도박이란 용어보다 우리는 노름으로 부른다.
놀음과 노름은 놀이와 관련 있어 보이지만 노름은 놀옴에서 노론으로 해서 다시 노름으로 변화된 용어라 한다.
노름은 돈이나 물건을 걸고 하는 도박을 의미하고 놀음은 놀이를 의미한다.
도박은 유전자가 강해서 자식에게 대물림을 할 정도이다.
건달이나 깡패와 마찬가지로 자식을 여러 명 두면 그중에 하나는 분명하게 물려받는다고 한다.
인간의 뇌구조는 조물주께서 아주 이성적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남겨 놓았다.
노동의 수입은 몸이 고되고 힘들지만 도박의 즐거움은 뇌 속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의 수치가 낮다고 한다.
도박의 수입도 본인이 노력하고 고생해서 얻은 결과물이지만 사회통념상 이익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아니 인정할 수가 없다.
신성한 노동의 가치에 비할 수도 없으며 그럴 가치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일례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일찍 경마장을 찾은 젊은이가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찾아간 경마장에서 그날 배팅하는 대로 돈을 땄다고 한다.
월급의 몇 배를 벌었으니 그의 머릿속은 경마장의 마권으로 가득 차있었으며 주말만 기다리게 되었다.
더구나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적인 도박으로 국민 누구든 경마는 절대 도박이나 노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찾은 날은 그런대로 선방을 했다고 한다.
본전은 했다는 말인데...
세 번 네 번 이번에는 돈을 잃기 시작한다.
첫날의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는 첫날의 기대감에 욕심을 내려놓지 못했다.
돈을 잃게 되자 그는 배팅 액수를 늘리기 시작한다.
손해 본 만큼 빨리 회수를 하기 위해서라나...
그 젊은이의 인생은 이미 비참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차라리 첫날 그가 돈을 잃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속칭으로 그들은 말밥 주러 다닌다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그 돈으로 마사회가 수익을 내고 국가는 세금으로 벌고 마주 [馬主]는 수익을 내고 기수[騎手]는 월급을 받으며 말들이 먹는 음식 사료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자신들은 노름꾼도 아니며 더더욱 도박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항변한다.
건전하게 자신의 능력에 맞게 행동한다면 주말 이틀 스트레스 날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수단이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카지노가 무엇인지 무얼 하는 곳인지 안 가봐서 잘 모른다.
별관심도 없고 해보고 싶은 마음 1도 없다.
돈을 걸고 하는 내기를 노름 또는 도박이라고 부를 수가 있겠다.
오래전에 유행하던 국산품애용이란 빙고 게임이 성행했다.
역전 마당이나 넓은 공터에 천막하나 설치하고 작은 의자 수십 개 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일정금액의 돈을 내면 볼펜 한 자루와 게임칸이 그려진 작은 종이를 받게 된다.
마이크를 든 진행자가 탁구공이든 통을 세워놓은 후 공에 쓰인 글자를 읽어준다.
국에 3 산에 2 품에 7 애에 6 용에 9 이런 식으로 반복한다.
불러주는 숫자대로 표시하다 보면 다섯 칸의 숫자가 일렬로 되면 당첨이라고 소리 지른다.
그러면 진행자는 확인하고 맞으면 주전자나 냄비 한 개 또는 바가지나 국자 등 작은 주방용품이 전부였으나 국산품애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해서 묵인해주었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 푹 빠진 아저씨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해서 상품을 몇 개 받는데 이것을 가지고 집에 가면 들통이 나기 때문에 옆 사람에게 인심도 쓰고 다시 게임비로 대체하기도 했으니 이것이야말로 빙고 중독 아니 도박 중독이 아니었겠나...
대단한 기술이나 실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당첨확률이 비교적 좋은 게임이었다.
1970년대 말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리는 소싸움대회에 구경을 갔다.
당시에는 긴 통나무를 얼기설기 엮어서 둥글게 울타리를 만들고 사람들은 안전지대에서 구경을 하는데 가만 보니 구경만 하는 관람객이 아니었다.
한 게임이 끝나면 준비하는 동안에 한 사람이 주변의 몇 몇 사람들에게 돈을 거둬서 손에 들고 소리소리 지른다.
한국 소싸움은 스페인의 투우 경기와는 정말 다르다.
경기장 안에는 두 마리의 소와 우주[牛主]라 부르는 싸움소 주인 2명 그리고 심판원이 들어가 있다.
어느 소든 밀려서 도망가면 지는 게임이다.
패한 소가 확정되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나오면 돈을 손에 든 사람이 이긴 소에게 돈을 건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즉 불법 도박이다.
경마장의 마권 구입보다 간단하며 시간도 짧아 회전율이 높다.
출전하는 소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도 운과 요령 그리고 출전한 소를 눈썰미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읽어낸다.
그러니 소위 도사님들은 적잖은 돈을 잃기도 하며 많은 돈을 따기도 하였다.
오래전 그러니까 약 30여 년 전의 고향 선배 이야기이다.
그는 고향에 살면서 친구들과 나들이를 갔는데 놀러 간 그 동네에서 장기 두는 몇 사람을 만났는데.
우연찮게 장기판에 끼어들게 되고 결국에는 돈을 걸고 하는 장기도박으로 변질되었는데 하필 선배가 많은 돈을 땄다고 한다.
평소에 장기 잘 둔다는 소리 듣는 선배는 기분이 좋아서 그 돈으로 동네로 돌아와서 모두 불러 모아 잔치를 했고 장기 도박 이야기는 잊어지려 할 때 어느 날에 누군가 찾아왔다고 한다.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김*제를 찾더라는데.
밭에서 한참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와서 가보니 얼굴이 알듯 모를듯하는데.
아차차~
몇 달 전에 내기 장기를 두었던 그 돈을 잃은 사람이 찾아와서 다시 장기내기를 부탁했는데 결과는 10전 10패 있는 돈 없는 돈 다 잃고 억울해서 우리 고향 선후배중에 장기 좀 잘 둔다는 사람들 강제로 불러서 맞대항을 해도 결국은 모두 패해서 그 사람에게 많은 돈을 잃었다 한다.
그 사람은 일명 내기 장기 도박사였으며 얼마 전에 선배에게 일부러 져주고 돈도 잃어준 것이다.
하필 선배는 전문가에게 걸려서 본인의 돈 동네 사람들 돈까지 꽤 많은 액수의 돈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1971년 어느 겨울날 꽁꽁 얼어버린 세상 연탄아궁이만 바라보다 얼어 죽겠더라고요.
마실 아닌 마실을 나갔습니다.
30분 정도 걸어서 같이 일하는 인생 선배님 댁인데 아주머니가 막걸리를 팔고 계신 대폿집이었습니다.
어찌 됐든 이곳은 영업하는 집이라 방안은 따뜻했으며 아저씨들 몇 명이 막걸리를 마시며 잡담을 하시더군요.
방의 한편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서 구경만 합니다.
잠시 후 노름이 시작되네요.
당시에는 고스톱이 보급이 되기 직전이라 화투놀이는 민화투와 짓고땡 또는 뽕, 육백 그리고 섯다와 월남뽕등이 있다.
짓고땡을 하는데 화투는 껍데기라고 부르는 편한 그림만 그려져 있다 이것을 20장 가려낸 후 오야 1명에 애기패 3명이 5장씩 갖고 3장으로 10,20을 만들고 나머지 두장으로 끗수를 재는데 같은 두장이면 소위땡이된다.
가장 높은 수치인 장으로 [10을 나타낸다] 이것이면 가장 높은 끗수인 장땡이며 땡이 나오면 땡값을 더 얹어 받는다.
그 곁에는 고리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이 판돈을 손에 쥐고 계산도 도와주며 돈을 걷고 내어준다.
오야가 처음에 걸어놓은 돈의 3배 이상이면 판을 접을 수도 있고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노가 나거나 도가 서면 끝내는데 이때 얼마 정도의 돈을 고리에게 준다 하지만 이미 고리는 자신의 몫을 계산해 놓고 먼저 가진 다음 내어주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진 오야는 돈을 받는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몇 푼씩 나누어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한 사람이 옆 사람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순식간이라 말릴 수도 없었으며 맞은 사람의 코에서는 코피가 펑펑 쏟아진다.
매를 맞은 아저씨는 500원짜리 종이돈을 네 것 내 것 없이 판돈을 모조리 쥐고서 코피를 닦아낸다.
하지만 종이돈은 물이나 피를 닦아내지 못하지만 워낙 많은 양이 흘러서 지폐마다 빨갛게 물들었다.
돈을 점점 잃어가던 아저씨가 밑장 빼기 즉 속이다가 들키는 순간 펀치가 날아간 것입니다.
아주머니가 세숫대야에 물 갖고 와서 돈을 한 장 한장 씻어 주었네요.
그분들 중에 두 사람이 며칠밤을 머리를 맞대고 화투 속이는 연습을 하더니 어떤 사람의 일 년 치 새경을 [당시 쌀 10 가마 가격] 하룻밤 몽땅 따서 나누어가졌다는 안 비밀을 저도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구경만 하면서 노름은 도박은 절대 하면 안 돼 것이다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제대 후 돈 벌겠다고 여기저기 객지로 떠돌던 때가 있었습니다.
거친 남자들만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기술자를 한 사람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오래전 동료인데 도박 기술을 전수받아 지금은 선수로 활약 중이라면서 찾아왔네요.
그는 작은 방에 몇 사람이 모여 막걸리 한잔 마신 후 술상을 밀리더니 화투를 주머니에서 꺼내며 말합니다.
지금부터 나의 기술을 잠깐 보여주겠답니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보아도 이것은 마술이지 화투가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해보라고 부탁해서 슬로모션으로 보아도 마술입니다.
즉 화투를 속이는 손기술 말입니다.
자기도 몇 년을 고생해서 터득했으며 물주[錢主]가 따로 있어 돈 걱정은 안 한답니다.
물론 상대도 선수이기에 방심할 수 없고 할 때마다 돈을 딴다고 보장 못하지만 절반의 성공만 해도 된답니다,
그래서 쉬는 날은 하루 종일 연습을 한다네요.
성공보수로 밥은 먹고사는데 쉽지 않답니다.
그러면 네가 따로 독립을 하면 될 것 아니냐 물으니 그쪽 세계는 그런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한번 도전할 만큼의 밑천도 없으며 잘못되면 그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답니다.
그 화려한 기술도 재산을 늘리지 못하며 전주를 대신한 대리 인생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영화 타짜를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 선수들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것 같네요.
돈을 걸고 하는 도박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도박으로 재산 탕진한 사람은 많아도 돈 벌어 재산 늘린 사람은 없을 겁니다.
월드컵 전후의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당시의 지인들과 소위 말하는 섯다 게임을 몇 번 해보았습니다.
함께 하는 지인들 역시 저하고 비슷비슷한 실력이었고요.
그리고 우리는 두 번 이상 돈을 걸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처음 몇 번은 손해는 안 보고 점심 저녁은 해결했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날따라 운이 다했는지 돈을 다 잃어갈 즈음에 판돈이 내가 잃은 액수와 비슷할 때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저는 7 땡을 잡고 이것은 내 돈이 다하면서 8,9와 장땡 그리고 3 8 광땡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설마 상대방이 그럴 리가 했는데 결국은 장땡에게 무릎 꿇고 가진 돈을 모두 털렸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남들과 하는 화투는 절대로 손대지 않습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 그리고 인기인들 뭐가 아쉬워 도박으로 무너질까요?
돈이 모자라서 돈 벌려고 했을까요?
아닐 겁니다.
그들의 DNA에는 그쪽의 유전자가 한줄기 그어져 있을 겁니다.
절대로 혼자의 힘으로 아니 유혹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할 겁니다.
옛사람들 말대로 죽어야 끝난다는 그 유전자말입니다.
대물림이 제일 무서울 것이고요.
왜냐 하면은 부모는 자신들의 피를 물려받은 자식에 고통을 지켜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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