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아요 [126]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아요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이나 어학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답니다.

같다라고는 설명이 있지만요.

우리가 너무 자주 생각 없이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입니다.

같아요라는 단어는 직접 보지 못했거나 자신이 행하지 않은 어떤 일이나 눈으로 보이는 현상을 이야기할 때 사용해야 맞을 겁니다.

하물며 자신이 방금 전에 한일이나 행동을 했다는 것인지 안 했다는 것인지 정말 모른다는 것인지 아주 불분명한 의사 표현법일 겁니다.

현대인은 20년 가까이 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 많은 시간에 배운 것이 고작 자기 의사 표현마저 그렇게 자신이 없다는 말인가요?

자신이 하는 말이지만 너무 나약합니다.

아니 방금 전에 자신 먹은 음식의 맛을 좋았던 같아요라니요.

맛이 좋았으면 좋았다고 하면 될 것이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많이 없다고 하면 될 것이지.

암튼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언어구사법입니다.

저는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인터뷰 번역에도 같아요가 반복적으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아하 외국어에도 이것인 저것인지 모를 같아요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tv에서 방송되었다.

리포터~ 식사가 어땠나요?

아가씨~ 괜찮았던 것 같아요.

리포터~ 반찬은 좋았나요?

아가씨~ 종류가 엄청 많았던 같아요.

리포터~ 맛은 좋았나요?

아가씨~ 맛이 아주 좋았던 같아요.

리포터~ 많이 드셨겠네요?

아가씨~ 많이 먹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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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막 끝낸 축구선수에게 소감을 물었다.

기자~ 오늘 경기 어땠나요?

선수~ 아주 좋았던 같아요.

기자~ 골을 넣으셨는데 한 말씀해주세요.

선수~ 결승골을 넣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던 같습니다.

기자~ 그동안 득점이 없어서 힘드셨겠습니다.

선수~ 선수로서 득점이 없어서 힘들었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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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리포터~ 오늘 시험 잘 보았나요?

학생~ 네 잘 못 본 것 같아요.

리포터~ 문제가 어렵지 않았았나요?

학생~ 어려웠던 같아요.

리포터~ 다음 시험이 걱정되지는 않나요?

학생~  걱정이 되어서 더욱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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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군대에서 같아요를 사용한다면.

지휘관~ 무엇이 보이나?

사병~ 희미한 물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휘관~ 적군인가?

사병~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적군 같기도 합니다.

지휘관~ 적군이 나타나면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

사병~ 고향의 어머니에게 휴대폰으로 물어보고 조치할 것 같습니다.

지휘관~ 무슨 소린가?

사병~ 3대 독자라서 개인행동하지 말라고 하셔서 어머니께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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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기자~ 오늘 경기는 어떠하셨나요?

팬~ 홈팀이 승리해서 아주 기분이 좋았던 같아요.

기자~ 오늘에 승리를 이끈  홈런 타자는 어떠셨어요?

팬~ 제가 그타자의 찐 팬인데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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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유명한 관광지 앞에서 물었습니다.

리포터~ 오늘 단풍 구경이 어떠셨나요.

행락객~ 네 너무 좋았던 같아요.

리포터~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나요?

행락객~ 단풍이 너무 고왔고요, 날씨도 아주 좋았던 같아요.

리포터~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

행락객~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었고요 그래서 별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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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에서 등산객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기자~ 등산은 자주 하시나요?

등산객~ 네 자주 하는 것 같아요.

기자~ 오늘 이곳 백록담까지 오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등산객~ 성판악 코스가 처음이라 유독 힘들었던 같아요.

기자~ 지금의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등산객~ 높은 곳에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고 멀리까지 보여서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좋아요.

기자~ 한라산을 평가해주신다면 몇 점을 주실 수 있으세요?

등산객~ 남한의 산중에 최고봉이며 경치가 좋아서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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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의 대화 내용입니다.

의사~ 그동안 불편해서 어떻게 생활하셨나요?

환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참고 지냈던 같아요.

의사~ 병원에 일찍 오실 생각은 왜 안 하셨나요?

환자~ 생각은 했지만 스스로 판단해보니 괜찮아질 것 같아서요.

의사~ 그런 생각이 병을 더 악화시킨 겁니다.

환자~ 살다 보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더 많았던 같아서요.

의사~ 처방대로 약을 드시고 관리 잘하시면 나을 겁니다.

환자~ 네 그래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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