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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그시절 가설극장 [119]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 고향 경천리는 당시에 인구 밀집지역이고 장터가 있어서 여름철이면 가설극장이 꼭 들어왔습니다.
장소는 첫 번째가 의용소방대 마당이고요.
두 번째가 장터 넓은 마당이었고요.
세 번째는 냇가의 모래밭에 천막을 둘러치고 설치되었습니다.
소방대 건물은 따로 설치할 것은 없고요.
스크린만 [넓은 천막] 걸어놓으면 되었거든요.
장터와 냇가는 나무 기둥을 세우고 대형 천으로 울타리 둘러치고 출입문 만들어서 사용하더군요.
점심때 지나면 가설극장의 대형 앰프[스피커]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언제나처럼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시작으로 영화 상영직전까지 흘러나옵니다.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당시에 노래 가사를 몽땅 외우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노래가 끊기면 영화사 광고가 시작되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아~아~아~
여기는 가설극장 마이크 테스트 중~~~ 아~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계룡 면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영등포에 자리 잡고 있는 제일 영화 배급소 부설 가설극장입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을 모시고 상영 드릴 영화는 신영균 최은희 주연으로 눈물 없이는 감상할수 없는 영화 강화도령입니다.
저녁식사 일찍 마치시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손잡고 애인은 애인의 손을 잡고 애들은 엄마 손잡고 왕림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을 모실 영화 강화 도령은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로 눈물없이 볼 수 없고 손수건 없이 볼 수 없는 강화도령입니다
내일 저녁 여러분을 모실 영화는 홍도야 우지 마라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흑백 영화였으며 외국영화는 한편도 당연 없었지요.
빨간 마후라가 칼라화면이라서 5원인가 10 원가를 더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상영 시간 내 내 필름이 끊어지면 재빠르게 이어 붙여서 다시 영사기가 돌아갑니다.
우리 동네의 가설극장은 한번 자리 잡으면 열흘 이상 아님 그 이상 영화를 상영했던 걸로 기억되네요.
다른 동네는 기간을 정하지 못했답니다.
사람이 적어서 적자 운영을 할 수가 없이 하루 이틀 상영하고 곧바로 철수했다 합니다.
경천은 영화가 떠나면 서커스가 들어오고 서커스 마저 떠나면 입장요금 없는 약장사가 판소리를 앞세워 판을 열였지요.
겨울철에만 조용했지 봄부터 가을 찬바람 불 때까지 볼거리 많은 동네였습니다.
보통 추석 무렵에는 가설극장과 동시에 학교 운동장에서는 콩쿠르대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밤마다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엊저녁에 영화를 못 보면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거든요.
날마다 영화 보라고 누가 돈을 주나요?
돈이 없어도 가설극장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밖에서 소리만 듣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출입문을 열어놓거든요.
그때 살짝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보고 나오지요.
어느 날은 영화 포스터 붙이려고 하루 종일 따라다녔습니다.
저녁에 공짜 구경시켜준다는 소리에 두루마리 포스터 하고 풀칠하는 깡통을 들고 말이지요.
생애 처음 본 영화는 기억이 없지만 외화는 종교 영화인 십계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실 칸막이를 분리하면 교실 두 칸을 하나로 만든 후 스크린 걸면 되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당시의 영화는 한글 자막도 없었으며 더빙도 없이 변사인지 내레이션인지 한국말이 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후 공주군청에서 계룡산 국립공원지정 설명을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무료 영화 섬마을 선생님을 상영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가끔씩 무료 영화[공짜]가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한 번은 고모 할머님의 조카분인가 하는 계룡 지서 순경이 가설극장을 찾아오셨는데 인사만 해도 그냥 통과인데 왜 그리 숫기가 없었던지 촌놈이라서 끙끙 앓다가 결국은 말도 못 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한낮에 소방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벽면마다 영화 광고 포스터가 수십 장이 붙어있었습니다.
000의 밤이었는데...
이 세 글자가 한자라서 친구들 몇 놈이 전부 만들어서 엉터리로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제목은 남궁원 엄앵란 주연의 영등포[永登浦]의 밤입니다.
축음기의 레코드판이 빙글빙글 돌아가면 이미자의 얼굴도 돌아가는데 여기서 노랫소리가 나온다니 신기했습니다.
이 노래는 경천 기준으로 사방 십리까지 울려 퍼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올림픽 전후에 고향을 찾았는데 마침 가설극장이 찾아왔더군요.
그런데 이틀 간신히 하고 바로 철수한다네요.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손해보고 간답니다.
영화팀은 부부 두 사람으로 아주 간단하더라고요.
그 시절 문화생활 자체가 없어서 아주 유용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저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 적은 없고요.
진짜인 줄 믿고 봤던 기억이.....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 아니 동무들아 어디서 잘살고 있느냐?
모두 보고 싶다.
그리고 만나서 그 시절 이야기 꽃을 피워보자.
타임머신을 타고서 말이다.
모두 1960대 중반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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