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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제강[柔能制剛] [1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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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제강[柔能制剛] [116]

현덕1 2021. 6. 29. 21:12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란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말이다.

너무 강하면 휘어짐이 없어 깨지거나 부러진다.

이빨은 너무 단단해서 빠지지만 혀는 부드러워서 그대로이다.

 

주유는 죽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하늘이여 주유를 내고 어찌하여 제갈량을 내었는가?

주유는 그 성품이 너무 강직해서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실행에 옮긴다.

성미도 급해서 느긋한 일도 쉽게 처리하려한다.

반면에 제갈량은 성품이 성미 또한 부드럽고 만사에 느긋하다.

주유하고는 너무 대조적이다.

그러니 사사건건 부딪히는 대로 강함이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병을 얻는다.

 

법정스님 일화이다.

법정 스님의 신도중에 집은 부유한데 망나니 아들이 속을 썩인다고 버릇 좀 고쳐 달라고 신신당부해서 마지못해 절에 올려보네라고 말했다.

며칠 후 그아들이 절에 올라왔다.

아들은 절에 가서 그 지긋지긋한 잔소리 들을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지만 한 달여를 머무는 동안 스님은 말 한마디를 하지 않으셨다.

이제 절에서 내려가려고 인사를 드려도 말씀이 없으셨다.

그때 그 아들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아들은 스님의  부드러움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 것이다.

 

삼성의 총수이신 이건희 회장의 일화이다.

그는 아랫사람이 일 처리를 잘못하거나 실수를 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자신의 사무실로 부른다.

자신의 의자 옆에 도 다른 의자를 준비한 후 자리에 앉기를 권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의 일만 한다.

옆에 사람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전혀 의식하지 않으니 그 사람은 숨이 막힐 지경 이리라.

그 하루를 지옥같이 보낸 그 사람은 두 번 다시 실수하거나 잘못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요즘은 누가 이혼했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한다.

더구나 안타까운 일은 황혼 이혼일 것이다.

짧게는 몇 년의 시간일 수도 길게는 몇십 년을 함께 했는데 헤어져서 남남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의 탓으로 이유를 붙일 수 없지만 만약에 한쪽이 조금 더 부드러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 둘 다 너무 강하게 상대방을 대한 것은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유능 제강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했지만...

꼭 이기려고 부드러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부부는 100% 똑같을 수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지고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드러울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한니발이나 나폴레옹도 성품이 조금만 부드러웠다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전쟁이란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때만 실행하라고 병법에도 나와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강함만을 믿고 나섰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이들은 동장군에게만 진 것이 아니고 부드러움을 갖지 않고 강함만을 믿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한니발은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를 넘는 것이 유일한 길이였지만 수만 명의 부하를 잃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또한 너무 많은 인명의 피해를 봤다.

강함보다 부드러움을 조금 더 겸비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그 시절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강한 것도 좋고 고집 센 것도 좋지만 나 자신부터 부드러운 생각을 갖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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