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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재판장이 말했다.[114]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재판장이 물었다.
그 위험한 물건 옆에 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니 제정신인가?
자주 그렇게 했는데 그날은 재수가 없어가지고 죄송합니다.
재판장이 물었다.
증인 말해보시오.
예 정확하게 6미터 55cm였습니다.
증인은 어찌해서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단 말인가?
증인이 대답하길 제가 직업이 목수라서 줄자를 항상 휴대하고 다닙니다.
그날 사고 현장을 지나다가 제가 서있는 곳에서 피해자가 누워있는 곳까지의 거리를 자로 재보았습니다.
그렇게 까지 자세하게 자로 재고 기억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 그렇지 않아도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꼭 물어볼 것 같더라고요.
재판장이 말했다.
자 이제 두 사람의 신원이 정확하게 밝혀졌으니 재판을 시작합시다.
검사와 변호사가 자리에 마주 앉으며 서로에게 한마디 하는데.
야 이 도둑놈아~
야 이 사기꾼아~
재판장이 말했다.
아니 승려의 신분으로 어찌 그런 못된 일을 저지른단 말이요.
아이고 재판장님 남녀의 일이란 게 어찌 남자 혼자만 원하다고 되는 입니까?
재판장이 말했다.
오 씨집의 아들이 대답해보거라.
예 제가 이 씨 집의 씨는 맞는데요.
모내기할 때 모가 모자라서 김씨네 모를 얻어다 심었다고 가을에 추수할 때 와서 우리 것이라고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재판관이 말했다.
산소에 가서 망주석을 뽑아오너라.
증인은 망주석뿐이렸다.
망주석에게 물었으나 대답이 없자 형틀에 묶고 곤장을 치라고 명령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낄낄거리고 웃자 모두 감옥에 잡아넣으라고 명령했다.
비단 한필을 가져오면 석방해준다고 하자 마당에 비단이 쌓였다.
그중에 도둑맞은 비단을 찾아내서 범인을 검거하게 되었다 한다.
재판장이 말했다.
밤에 자전거에 불이 안 들어오면 위험하니 다음에는 불을 켜도록하라.
구류 2일에 벌금 1,000원으로 판결을 마친다.
당장에 벌금 납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1975년도 한여름밤에 평택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다음날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풀려났다.
그날 밤에 수십 명이 단속되어 들어왔으나 힘없는 몇 사람만 닭장차를 타는 영광을 누렸다.
통금 위반자, 폭력행위자, 삐끼 몇 명, 절도범 등 온갖 잡범들과 동행하였다.
재판장이 말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가정법원에서만 듣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 현재도 그런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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