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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떡 [304]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최애 식품이라면 단연 떡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종류의 떡이 있지만 전부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떡을 분류하는것은 떡의 명예를 깎는 행동일것이다.
하지만 먹기 싫은 떡이 있다.
개떡이다.
이름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모양새도 그렇다.
그 다음이 술빵이라 부르는 떡이 있다.
막걸리를 넣어 만들어서 술빵이라나 뭐라나...
암튼 나는 별로다.
가장 좋아하는 떡이라면 인절미이다.
콩가루를 입힌 인절미와 흑임자 가루를 묻힌 검은색의 인절미 말이다.
다음이 꿀떡이다.
글자 그대로 꿀맛이다.
팥소가 들어간 절편인데 너무 좋아한다.
결혼식장 부페에 들어가면 맨 먼저 찾는곳이 떡이 있는 코너이다.
잔치집 음식에서 떡을 빼놓으면 안된다.
물론 부페 식당의 떡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어떤 경로로 우리가 먹게 되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다.
알면서도 먹어 주는 것이다.
음식의 출처를 따지거나 질을 따지려면 자급자족으로 살아야한다.
그냥 먹어라 죽지 않는다 당신이 먹고 죽을 음식이면 당신 앞의 다른 사람이 이미 죽었을것이므로 안심하고 실컷 먹어도 된다.
너무 따지지말고 마음 편하게 드시라.
의학 사전을 밤새 읽은 사람이 그 다음날 저녁에 죽었다는 설이있다.
민속촌이나 축제장을 구경하다보면 떡메를 들고 떡을 치며 판매도 한다.
직접 떡메를 들고 치고 싶은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로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떡을 구입해서 먹고간다.
어린 시절에 보릿고개 넘어갈때 누구네 잔치가 있으면 떡 생각에 설레지만 애들에게 떡을 주는 잔칫집은 없었다.
어쩌다 어른들이 남긴 떡이라도 주워먹으면 되는데 나는 숫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의 얻어오거나 줏어 오거나 훔쳐오면 뒷전에서 몇개 얻어 먹고 그랬다.
정말 꿀맛이다 아니 떡맛이다.
어느 잔칫집에서 보아서는 안되는 곳을 보았다.
이른바 과방이라 부르는 음식 분배하는 방이다.
이방은 며칠전부터 준비한 온갖 산해진미를 가득 쌓아 놓고 밖에서 말하는대로 그릇에 담아 내어준다.
어릴때는 몰랐지만 그안에서 일하는 아저씨의 고충을 일고 부터는 부러움이 사라졌다.
고충이란 이런것이란다.
수십가지의 맛난 잔치 음식중에 상위 1등급 음식이 있는데 나중에 진짜 귀한 손님이 오셨을때 모자르거나 없으면 낭패란다.
그러니 언제 어떻게 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골고루 분배를 해야하는데 밖에서 달라는 대로 담아 주다 보면 분명 모자르게 된다.
어른이 되어 산악회를 따라 등산을 다녔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문화지만 당시에는 하산후 음식을 준비해서 나누어 먹는 일이 있었다.
가스통을 차량에 싣고와서 들통이라는 큰 통에 음식물 넣고 끓여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어 골고루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 회원 모두 모여서 먹을수가 없기때문에 음식 배분할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많이 퍼주다보면 분명 모자르고 적게 주면 음식이 남기도 하지만 먼저 먹은 사람이 음식이 적게 먹어서 나중에 불평불만이 온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특히 라면이나 국수 종류는 그나마 덜한데 떡국이라든가 닭백숙이 모자르거나 남으면 죽일 놈이 되는것이다.
그래도 이곳은 그냥 웃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잔칫집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심각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오늘도 마트에 쇼핑을 하는데 떡을 진열해놓은 매대가 눈에 들어온다.
온갖 만난 각종 떡들이 나를 부르고 있다.
욕심같아서는 모두 담고 싶지만 바람떡 한종류만 담았다.
떡 코너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고문이나 비슷하다.
오래전에 동네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산꼭대기 장지까지 찾아 올라갔다.
상여를 메지는 않았지만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아침 밥을 먹은지 오래되어 배가 고팠지만 당장에 먹을게 없었다.
술은 있었지만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해서 그림에 떡이나 다름이 없었다.,
잠시후 종이 박스가 도착했다.
떡집의 상호가 확실하게 보였다,
인절미 였다.
방금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사람이 시장기를 느끼면 맛없는 음식이 있을까?
정말로 입에 찰싹 찰싹달라 붙는 그런 맛이였다.
인절미 한개를 그대로 입에 넣고 몇번 우물거리다 그대로 삼켰다.
떡은 절대로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안생기는 그런 음식이다.
예로부터 잔칫집 음식은 상할수 있어도 상갓집 음식은 바로 바로 만들기 때문에 항상 싱싱한 재료라서 최고의 음식이 될수있다고 했다.
잔칫집은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며칠전부터 미리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싱싱함에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상갓집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는 나는 일이라서 미리 준비할수가 없기때문이다.
그러니 기분상 음식의 차이를 생각하지 마라.
잔칫집의 떡보다 상갓집의 떡이 열배는 더 맛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우리의 전통 떡이라면 몇 종류 되지 않는다.
가장 흔한떡이 시루떡,인절미,절편,백설기,송편,쑥덕,개떡등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눈으로 먹는 시대라나 뭐라나해서 이상하게 요상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사실 맛도 별로 없는데 더구나 전통적인 의미도 없을 뿐더러 근본도 없는 국적도 없는 그런 떡들 말이다.
개성시대에 패션만 개성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도 개성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그런 이유로 떡이 아닌 떡이 생겨난다.
전국민이 떡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30%대일것으로 추측해본다.
나머지 60%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먹지 않는 그런 스타일 말이다.
10%는 떡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찹쌀떡[인절미]을 먹다가 운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갑자기 인절미를 통째로 입에 넣을때와 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치아상태가 안좋은 노인분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한다.
물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고 혼자있을때 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기나긴 겨울밤에 동네 친구들과 조금은 위험한 장난을 한적이 있다.
그날따라 할일도 없이 동네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새로 이사온 집의 장독대에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는 떡시루가 놓여있고 앞에는 그집 아주머니가 무릎을 꿇고 빌고 있었다.
담장 너머로 구경만하고 그냥 지나쳐 사랑방으로 들어왔다.
방에 누워있으니 자꾸만 아까 그 떡시루가 눈에 아른거렸다.
장난삼아 아이들에게 야 우리 아까 그 떡시루 훔쳐오자.
그랬더니 용감한 놈들이 나가더니 정말로 떡시루를 통째로 들고 들어왔다.
겁도 나고 무서웠지만 떡의 냄새를 맡은 이상 우리는 그대로 손으로 떡을 파먹기 시작했다.
너무 작은 시루라서 아마도 쌀 한두되 정도인가보다...
순식간에 떡은 사라졌다.
증거를 인멸하려 우리는 떡 시루를 그집 담장 울타리에 갖다 놓고 헤어졌다.
다음날에 동네에 난리가 났다.
그집에서 이사와서 고사지내느라 만든 떡이 도둑을 맞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결국 들통이 나고 어린놈이 불어 버렸다.
나는 먹은 죄밖에 없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많이 혼났다.
거의 60여년 전의 일이다.
건축 현장에서 오래일하다보니 별일 다 경험해보았다.
아마도 1975년경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의 평택시 오성면에 가면 대조두라는 마을이 있다.
사람들은 편의상 큰 조머리라고 불렀다.
처음 며칠 동안 블럭 쌓았다.
블럭이 굳으면 목수들이 올라가서 지붕의 골격을 만들어 세웠다.
그 마지막날이 이른바 상량식을 하는날이다.
아직 4월 초이지만 찬바람이 쌩쌩 조머리 언덕배기 위로 불어온다.
사실 조적공은 상량식하고는 별 무관하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강력하게 부르는 바람에 내 돈들여 평택에서 버스 타고 숙성리에서 내린후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직 농번기가 아니라서 동넷사람들 수십명이 아니 전부 다 나오신것 같다.
점심때가 살짝 지난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모처럼 귀한 구경거리라고 오신다.
시루떡 항아리가 대들보 아래 놓이고 안중 성당에서 신부님이 오셔서 한참 동안 기도해주시고 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위해 기도하셨다.
상량식이 끝나고 신부님은 막걸리 한사발만 드시고 성당으로 가셨다.
떡 시루 한개 놓고 동넷 사람들이 먹기에는 너무 적다.
주인 아주머니는 동넷사람들 보다 자기네 집짓는데 고생한 우리를 더 챙겨주셨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우리들 4명이 상을 하나 받고 둘러 앉아 시루떡 한접시에 막걸리 주전자를 받아 막 먹으려는데 동네 젊은 친구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상을 걷어 차며 우리를 죽여버리겠다고 몽둥이를 들고 서있는데...
입에 넣은 떡을 먹지도 못하고 그대로 뱉은후 달아나기 시작했다.
우물 쭈물하다가는 매 맞아 죽을것 같았다.
한참을 흩어져서 달린후 우리는 숙성리 정류장에서 버스기다리고 서있다가 맞아 죽을것 같아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상량떡은 고사떡이라해서 보약이라했는데 먹지도 못하고 도망 치기 바빴다.
이유는 동넷 사람들은 먹을게 모자라 푸대접하는데 우리는 독상을 받아 먹는게 미웠던 모양이다.
시골 인심 한번 더럽다...
그래도 나는 떡이 제일 좋다.
특히 설날에 먹는 떡국은 일년 동안 먹어도 물리지 않을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드니 탄수화물이 복병으로 떠오른다.,
즉 떡을 적게 먹으란다.
가급적이면 쌀종류의 섭취를 줄이던가 끊으라는데 기가 막일이다.
암튼 떡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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