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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게인데 무엇이 다른가? [293] 본문

오늘의 이야기.

같은 무게인데 무엇이 다른가? [293]

현덕1 2024. 7. 22. 20:13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에게 무심코 물어봅니다.

그러면 전부가 오답이 나옵니다

솜 한근이 무거운가 쇠 한근이 무거운가하고 말입니다.

대답은 모두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쇠가 당연히 무겁지....

무심결에 나온 오답입니다.

부피로 물었다면 당연 쇠가 무겁겠지요.

무게 단위로 물었다면 앞에 숫자 대로 같은것이거든요.

 

무거운 소금을 등에 잔뜩 짊어지고 힘들게 걸어 가던 당나귀가 냇가를 건너다 물위에 넘어졌습니다.

한참을 발버둥 치다 간신히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가벼워진것입니다.

눈치 빠른 당나귀가 알아차렸지요.

물속에 한참 있다가 나오면 무조건 가벼워지는걸로 말입니다.

당나귀의 속셈을 알아차린 주인은 어느날에 솜뭉치를 가득 나귀 등에 얹고 냇물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당나귀가 일부러 다시 넘어졌습니다.

다시 일어섰을때는 몇 곱절의 무게가 더해져서 걸음을 걷기 힘들어졌답니다.

가벼운 솜뭉치가 물에 젖었으니 엄청난 무게로 불어난것이지요.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중에 집안에 화재가 발생하면 양손에 쌀을 한가마니씩 들고 나온다고요.

평소에는 쌀 한말도 들기 어려웠는데 말입니다.

급해지면 자신도 모르는 힘이 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초능력이 아니고 원초적 본능이 아닐까요?

항상 내몸에 존재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모르고 살아가지요.

자신도 모르는 능력은 가급적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여기에 두개의 그릇중에 하나에는 약 50kg의  돌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그릇에는 금이 약 50kg 들어있구요.

50kg 이면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요.

만약에 돌이 들어 있는 그릇을 가져가라하면 모두가 포기할겁니다.

무겁기도 하지만 별로 쓸모가 없기도 하구요.

하지만 금이라면 포기할까요?

아마도 초능력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초능력이 아니라도 원초적 본능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 갈겁니다.

같은 무게인데요.

어찌 그럴까요?

 

하루 8시간을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한다면 몸이 날아갈겁니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요.

이것은 내가 좋아서 즐기는 일이라서 엔돌핀이 솟구치기도 하구요.

하지만 남자들이 경험한 예비군 훈련이라는게 있습니다.

저도 경험자입니다만 시간 죽어라 안갑니다.

1분 1초가 지겹구요.

이유는 간단하지요.

내가 싫어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억지로 강제로 하는 일이라서 엔돌핀은 고사하고 아드레 날린이 솟구칠겁니다.

정말 지겨운 시간이며 군대에서 경험한 일을 다시 상기하게되어 지겹게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돌과 금의 차이겠지요.

예비군 훈련은 그릇에 가득 담긴 돌덩이 말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명분없는 훈련이였던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무게와 부피의 질량을 모른척하려는 속 마음이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솜 한근이나 쇠 한근이나 거기서 거기지 뭐 그리따지냐고 말입니다.

같은 무게이면 사실 따질것도 없답니다.

하지만 솜 한박스나 쇳덩이 한박스의 무게 차이는 상상 초월이지요.

솜 한박스는 한손으로 쉽게 들지만 쇳덩이 한박스라면 두손으로도 쉽게 들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무게와 부피의 질량[質量]을 떠나서 이제는 시간의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글에서 몇번의 언급이 있었을것이다.

인간에게는 아니 지구상에는 똑같은 24시간이 존재한다.

모두에게 공평한것중에 제 1번에 해당된다고 할것이다.

부자에게도 1시간이면 가난한 사람에게도 같은 1시간이 주어진다.

아무리 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나누어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나 기준은 엄청난 차이를 두게 된다.

당신이 오늘 하루를 어영 부영 보냈다면 이것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오늘이 아니던가?

어영 부영이란~

국어사전에는 적극성 없이 아무렇게나 어물 어물 세월을 보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적혀있다.

똑같은 시간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똑같은 무게인데 왜 사람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말이다.

 

입영 통지서 받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입소하니 하루가 열흘 같으며 숨이 막혀온다.

1년 12개월 복무인데 언제 이 많은 시간이 지나갈까?

사계절이 바뀌어야 하는데 언제 꽃이 피고 여름이 오고 단풍이 지고 눈이 내린단 말인가?

죽을 만큼 시간은 정체되어 나의 가슴을 짓누르더니 어느새 그 시간도 이미 수십년의 세월의 저편 뒤에 서있다.

벌써 45년전의 일이다.

행복했던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총알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누구나 시간의 변덕인지 사람의 감정의 변덕인지 알지 못하고 시간은 흐르고 있다.

같은 무게 같은 시간이라지만 아쉬운것은 모두가 사라져 갈뿐이라는것이다.

 

오늘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했다.

정확한 무게는 모르지만 새로운 상품을 구입했다는 자부심에 마음은 뿌듯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같은 무게나 같은 크기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면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닐것이다.

같은 무게지만 내용물이 다르고 용도가 다르기 때문일것이다.

같은 무게아니 적은 무게에 큰 기쁨도 있을것이다.

돈이나 귀중품이나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일 경우이다.

반대로 부피나 무게만 크면서 별 쓸모가 없다면 큰 물건 작은 기쁨 아니 슬픔일수도 있겠다.

두서 없이 중얼 중얼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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