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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설렁탕 [291]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의 장터 국밥 이야기에 이어집니다.
역시 사람은 먹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먹고 죽은 00 때깔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 00은 귀신[鬼神]이라는데 귀신은 죽을수가 없습니다.
이미 죽었기 때문에 죽지 못한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러니 먹고 죽은 사람은 보기에도 좋다라고 고쳐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먹는 이야기 초반에 귀신 이야기라 잘못 나갔네요.
어린시절에 보리밥만 먹고 자라서 그런지 크면서 아니 어른이 되면서 고기가 듬뿍 들어간 국밥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찾다보니 곰탕,설렁탕,갈비탕.국밥,순댓국밥을 많이 애용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2024년 부터는 음식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네요.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는 없고 식당에서 먹어야하는데 사실 부담이 됩니다.
식당에서는 탕에 들어 가는 고기의 양이 줄어 들기 시작합니다.
저는 약간의 대식가 스타일이라서 조금 많이 먹거든요.
그래서 고기의 양이 줄어드는것에 민감하거든요.
가격은 오르면서 음식의양이 줄어드니 이중으로 손해보는 느낌이지요.
사실 느낌이라 표현했지만 손해보는것은 확실합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저 처럼 많이 드셔야하는데 남기시는 분 들도 많더라구요.
그러니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려야 하니 주인입장에서는 핑게김에 줄일수밖에 없겠지요.
이해합니다.....
설렁탕이란 국어사전에는 ~
소의 머리,내장,뼈다귀,다리 부분 따위를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푹 고아서 만든 국이라고...
설농탕이란 국어사전에는~
설농탕[雪濃湯][소의 머리,내장,뼈다귀,다리 부분 따위를 국물이 뽀얗게 되도록 푹 고아서 만든 국이라고]...
설농탕이란 국물이 눈처럼 뽀얗고 국물이 농후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하여 설렁탕이나 설농탕이나 같은 음식이며 호칭으로 굳이 따지지 말고 드시라.
선농단에서 잡아ㅍ먹은 소고기인들 몽고 사람들이 먹는 스타일인들 그냥 믿고 가자.
어떤 식으로 끓이든 오늘날에는 맛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다 좋은데 한참 먹다가 당면인가 라면 사리인가 국수 가닥인가 뭔가 미끌하며 길게 달려나오는 게 솔직히 싫다.
잘먹는 고깃국에 무슨 실타래가 나오냔 말이다.
전통이라는데 무슨 이유가 있는가?
설렁탕이나 설농탕이나 선농탕이나 이름이 무슨 문제인가 맛으로 먹고 맛으로 평가하자.
세상의 모든 음식은 처음 세상에 나올때 부터 확실한것이 몇이나 될까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따져 봐야할것이다.
예전부터 가난한 사람이나 일부 서민들은 고기를 사먹지 못했다.
돼지 고기나 소고기는 부잣집에서나 가능한 일이였을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닭이나 돼지도 잡아 먹지 못하고 팔아서 살림살이에 보탰다.
심지어는 닭이 낳은 달걀 마져도 집에서 먹지 못하고 장마당에 내다 팔았다.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은 고기맛을 볼 기회도 있었것인데...
제사나 명절에 상에 올리는 산적이라는 고깃덩어리가 있다.
부자들은 두껍게 해서 올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집에서는 아주 얇게 해서 올린후 나누어 먹는다.
우리가 가난하게 살아도 영양 불균형을 많이 줄여주는 제사 음식이나 명절 음식이 고마울뿐이다.
1980년대 초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 진행중일때 평택의 시장입구 주변을 걸어 가면 사람들의 손을 잡아 끄는 이가 있었다.
이사람은 아무나 잡지 않고 어른중에 괜찮다 싶은 사람이면 설렁탕 먹고 가라며 골목안의 식당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공짜라서 그런지 정말 소가 발 한번 담그고 지나간 국물입니다.
고깃 덩이는 없고 멀건 국물만 거기에 국수인지 당면인지 한두가닥이 전부 깎두기는 소금이 흔한건지 일부러 넣은건지 짜기만 했다.
당시 민한당 후보였던 유모씨의 선거 운동으로 설렁탕을 대접했다.
국물 한그릇 받아 먹었으니 당연 표는 줘야 했다.
본인은 어려서 부터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 일이 전무했다.
그래서 식당에서 팔고 있는 음식들도 이해가 늦었으며 곰탕인지 국밥인지 갈비탕인지 설렁탕인지 맛있게 먹으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한참후에 소머리 국밥이라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리 나온 음식보다 가격이 저렴한듯해서 자주 사먹었다..
사먹었다기 보다 누가 사주는 음식이 거의 대부분이였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세상이 살만하니 건설 현장에서도 점심 식사를 제공해주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주변의 식당에 가서 내 돈주고 사먹어야 했다.
식사가 제공되니 이것 저것 골고루 먹어보게 된다.
1995년도 여름 피서로 기억한다.
단양의 상선암 계곡에서 며칠간 쉬었다가 평택으로 돌아오면서 일부러 여우목 고개를 넘어 문경으로 진입했다.
당시 여우목 고갯길은 비포장이였으며 아주 작은 소형 자동차[티코]였다.
문경 읍내의 어느 한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으로 우리 3식구가 들어 섰다.
간판에 우랑탕이라는 글자만 보고 주문을 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우리 아들에게 한마디 한다[당시 초5학년]
너 이게 무엇인지 알고 먹느냐고 말이다.
나도 모르는데 애가 어찌 안단 말인가?
주변의 사람들이 무도 우리를 쳐다 보고 있지 않은가?
이상하다 뭐가 묻었나 왜들 이러지...
그때 나이 지긋한 어른이 한마디 하는데 우랑[牛囊]이 소 불알이란다.
그렇다 어쩐지 탕안의 고기가 처음 먹어 보는 느낌이며 맛이였다.
나는 가족들에게 소고기 국물이 들어간 음식을 사준 가장이다.
웃으면서 아주 맛있게 식사를 마쳤지만 그 이후는 먹고 싶어도 어디에도 메뉴판에는 아직 까지 안보였다.
요즘은 식사 비용이 너무 올라서 외식은 가급적 삼가해야 하는데 아내는 남이 해주는 밥이 더 맛있다고 말한다.
어디가서 무얼 먹어도 1인당 1만원이 넘어야한다.
아직까지는 구천원하는음식이 더러 있지만 얼마 못갈것 같다.
가격만오르면 괜찮겠지만 음식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이중으로 인상된 값이니 바가지 생각이 난다.
복날이라서 삼계탕 생각이 굴뚝같은데 서울에서는 2만원이 넘는다고 미쳤다.
이곳 시골에서도 만 몇 천원 정도 할것이다.
이삼천원 짜리 작은 닭한마리에 만원이 훨씬 넘는다니.
그렇다고 닭을 길러 잡아 먹지도 못하겠고 비싸도 먹을것은 먹어야하는데 걱정이다.
설렁탕 이야기 말 처럼 맹물탕이 아니길 바라면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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