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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노래 못하는 사람 [239]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노래 못하는 사람은 살기 어렵고 힘들다.
요즘 방송에 보면 전국민 모두가 가수이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마이크만 잡으면 일류 가수급이다.
그런데 전국민의 0,001%는 정말 노래못한다고 할수있다.
음치 아니 음치에 박치 그리고 몸치까지 겸비한 사람들 이야기이다.
내가 17살 어느 가을날 사촌형님이 장가를 들었다.
예식장이 아니고 집안에서 사흘간잔치를하는데 내가 아는 지인들과 합석을 하게되었다.
술도 못마시는데 밥상을 젖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며 돌아 가면서 한곡씩 부른다.
내 차례가 되어 나는 당시 유행하는 노래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생각났다.
가사도 비교적 짧고 노래도 경쾌한 리듬이라서...
하지만 첫 소잘은 그런대 넘어 갔는데 두소절에서 젖가락 장단과 맞지 않는것이다.
중간에 멈출까 하다가 그냥 끝까지 넘어 갔다.
그런게 그만 흥이 깨져버렸다.
노래를 이렇게 못하는 사람 처음 보았단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맛있는 음식을 놔두고 일어섰다.
세월이 흘러 군입대를 하였다.
훈련소 첫날부터 군가를 배운다.
단체로 부를때는 그런대로 넘어가지만 내무반에 정렬하고 앉아서 부르면 음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
군가는 가만히 부르는게 아니다 서서할때는 허리 반동을 이용하기도 하고 앉아서 부를때는 오른 팔 좌우로 흔들며 부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막힌다.
동료들의 팔 운동이 나만 엇박자가 된다.
몇 번 지적당하여 명치끝을 찔려도 보았다.
아침 구보할때 배고파 죽겠는데 그놈의 군가가 시작된다.
~남아의 ~ 끓는피~ 조국에 ~ 바쳐 ~ 충성을~ 다하리라~
그런데 군대는 키가 큰 사람이 맨앞에 서게된다.
나는 항상 맨 앞에 서게 되고 그 옆에는 조교가 함께 뛴다.
이 자식이 군가를 함께 부르며 뛰는데 배고파 음과 발이 안맞는다고 주먹이 날라온다.
더러운 팔자 왜 이렇게 안맞는겨...c 8...
교회에 다니면서 찬송가 벽에 부딪혀 또 다시 울었다.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불러야 하는 찬양 노래 군가 보다 몇배 어렵다.
너무 어려워 입술만 움직여 본다.
예배 한번이면 수십곡을 부르는데 정말로 힘들다.
그런데 찬양대와 목사님은 왜 그리 잘부르는지 찬양할 때는 너무 부럽다.
구역 예배 보는날 동네 대표로 앞에 나가 서서불러 보았다.
아무래도 한결 나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대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누구냐 묻는다면 이렇게 답해준다.
나에게 술 권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노래시키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어디를 가든 제발 노래는 자기만 불러야지 왜 남을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학교 6학년 가을 소풍을 갔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6학년 3반이 빙둘러 앉았다.
선생님 앞자리에서 부터 차례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내 차례가 다가올수록 불안해진다.
선생님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나는 뛰었다.
한참을 달려 작은 바위뒤에 몸을 숨기고 한참을 기다린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노래 순서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기에 박수만 쳐주었다.
모른척 하시던 담임 선생님이 돌아오는길에 한마디 하신다.
너는 소변 보러 그렇게 멀리가느냐고 하신다...
평생을 노래 스트레스 받고 거의 노이로제 수준으로 살아 가고 있다.
노래방이 처음 생겼을때 죽어도 안가려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쉬운일인가?
글자를 보면서 읽어도 안된다.
우리 가족 세명이 처음으로 노래방에 갔다.
아내의 노래 솜씨는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장인 어른부터 처갓집 식구들은 모두 명창 수준급이다.
가면서 아들이 나를 닮아서 노래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른이라고 나부터 먼저 하란다.
아내의 도움으로 간신히 한곡조했다.
이어서 아내가 부르고 아들 차례가 되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어디서 가수가 온줄 알았다.
세상에 노래를 너무 잘부르는게 아닌가?
나는 이제 뒷전이고 아들과 아내의 노래만 들어야했다.
그후 엄청나게 노래방 스트레스를 받아야했다.
술을 마시고 부르면 실수해도 용납이 되는데 이건 뭐 맨정신에 쇼를 할수도 없고 정말로 난감하다.
동창생들 모임에서도 거의 노래하지 않았다.
소위 댄스 타임에도 한번도 하지 않았다.
몸을 억지로 흔들어 박자를 맞추는 일은 마라톤을 뛰는것 보다 더 힘들게 생각한다.
제발 노래 시키지 말고 잘하는 사람들끼리만 하라구요.
얼마나 힘든줄 모르나요?
요즘 한창 유행인 트롯열풍에도 관심은 1도 없다.
젊은 사람들이 트롯이라고 부르는 노래는 영혼이 없다.
창을 흉내낸 고음으로 한없이 길게 늘어지는 스타일의 노래이다.
어느 가수는 처음부터 첫 마디는 크게 잡고 곧바로 들릴듯 말듯한 노래를 부른다.
고인이 되신 현미 가수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부군인 이봉조씨에게 엄청 혼났다고 전한다.
가수로써 자리잡고 인기가 오르니 자기 스타일을 버리고 아주못된 발성으로 첫 마디는 길게 하고 바로 꼬꾸라지는 노래를 흉내냈다고 야단을 맞았단다.
그후 자신만의 고유 스타일을 평생 지켜왔다고 하신다.
나이 어린 트롯 신동들이 정말 신동일까?
트롯을 창으로 부르는 그런 스타일 트롯도 아니고 창도 아닌 그런 소리에 열광하는 아줌마들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할수도 없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고 본다.
나 역시 음치에 몸치에 박치이므로 한참 모자란 사람이 맞다.
그렇다고 삶이 힘들거나 고단하지는 않다.
주색잡기[酒色雜技]에는 정말로 꽝이다 그렇지만 억울하지도 않다.
노래도 못해, 술도 못마셔, 장기바둑도 못해, 화투도 못해, 당구 골프채는 잡아 본적도 없고, 춤도 못추고 정말 못난이가 맞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나 자신은 잘살아 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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