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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 [238] 본문

오늘의 이야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 [238]

현덕1 2023. 11. 21. 19:51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내 나이 이제 70고개를 넘어선다.

뒤돌아 보면 나는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의 고생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어린 시절의 배고픔은 당시 모두 같이 경험했을 뿐이다.

가난했지만 식구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

천성이 부지런하게 태어났다.

어려서나 지금이나 새벽형 인간이라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아침에 나를 깨운 사람이 없다.

누가 깨워서 일어난적이 1도 없다는 말이다.

 

군대는 단기 사병으로 3주간 교육받았다.

6월4일 입소했으니 해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아무리 잠이 많은 나이라 해도 나는 새벽 05시면 조용히 일어 나서 화장실 다녀 오고 세수하고 자리에 앉아 기상 나팔 소리를 기다렸다.

옆자리의 동료들은 눈이 떠지지도 않을 만큼 잠에 취해 있었다.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에 괜히 불쌍한 느낌이 들었다.

저런 정신으로 힘들겠다...

자대 배치 받고 11개월 근무했지만 늦잠으로 힘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내가 이런 삶을 살게된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 새벽 같이 일어나야만 했다.

늦잠을 자거나 게으르면 밥을 굶거나 사는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18살 무렵부터 건설현장 [노가다]에 나갔으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당시에는 작업 시간이 정해진 것은 없고 보이면 시작해서 안 보이면 끝나야 했다.

지금은 보통 07시 08시 정해 놓고 일하지만 그당시에는 시간도 모른채 일해야 만했다.

점심 시간도 알수 없어 당시에는 소방서에서 12시 정각에 사이렌을 울려서 알려 줬다.

이소리도 가까우면 잘 들리지만 거리가 멀거나 산이나 건물이 가려 있으면 희미하거나 아예 들리지 않았다.

손목시계를 가진 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5년간 다녔지만 지각은 없었고 예비군 훈련도 빠짐없이 참석했으니 지각도 없었다.

일찍가서 기다려야 직성이 풀리고 마음이 안정 되었다.

약속 시간에 늦은적도 거의 없었으며 예식장 같은 경우는 무조건 일찍 찾아 갔다.

늦잠을 자면 밥을 굶게되니 자연스럽게 몸에 밴 행동일것이다.

여럿이 여행을 떠나면 아침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 가면 항상 1등이 였다.

어린 시절부터 군기가 바짝 들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그러니 평생을 긴장[늦잠]상태에서 살아 왔다는 말이다.

 

절벽에 매달린 사람이 잡고 있는 밧줄이 끊어지거나 놓치게 되면 그 사람은 죽은 목숨이다.

밧줄을 잡고 있어야 살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일어나야한다는 강박관념의 밧줄을 평생 잡고 살아 가는 인생이라고 할수가 있겠다.

나이 40살 전후에 무박 산행의 묘미를 배웠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전국에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크게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이리라.

집에서 전날 밤 9시에 집을 나와서 산악회 버스에 승차하면 10시에 평택을 떠난다.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버스는 밤새 달려 우리를 목적지에 내려준다.

산행 코스에 따라 출발 시간도 달라진다.

일출 산행일 경우에는 해돋이 시간에 맞추느라 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

암튼 새벽 02시에 시작해서 평균 8시간을 산행하면 오전 10시에 등산이 끝나게 된다.

우리는 하산이 마무리 되는데 당일 등산객들은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하게 된다.

일찍 일어나 시작했으니 하루 24시간을 두배로 늘려서 사용하게된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는 어부, 농수산물 경매장으로 모이는 경매 관계자들, 거리를 깨끗하게 하시는 미화원, 방송 스케줄에 맞춰 새벽에 출근하는 방송 관계자들, 운수업체 종사자들, 기타 직장에 새벽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계시지요.

그외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물론 백수나 실업자들 돈 많아서 여유 있는 사람들은 늦잠을 자거나 늦게 일어나도 누가 뭐라하지 않지요.

이들은 사실 일찍 일어나도 본문의 내용과는 관계없을겁니다.

 

옛날 시골 부잣집의 일꾼들[일명 머슴]은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논밭을 둘러보거나 풀 한짐을 아침 식사전에 해온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남의집에서 시켜서하는 일이라서 부지런하지만 이글에서는 배제합니다.

일찍일어나는 사람은 하루를 길게 보내시고 일년 365가아니라 400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조물주 께서는 만인에게 평등을 주셨지요.

인간 모두에게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주었습니다.

거기에서 한 발앞서 나가는 사람들 즉 새벽형 사람들일겁니다.

제가 15살때 일겁니다.

대전에 살고 계신 이종 사촌누나집에서 하룻밤 잠을 잤습니다.

저는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리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이 골목 저 골목을 한참 동안  구경하고 왔지만 이집 식들은 도대체 일어나질 않네요.

배도 고픈데 어려워서 깨울수도 없구요.

그냥 앉아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가 지나고 나서 일어나더군요.

저는 누나네 식구들의 이런 모습이 이해가 안되네요.

그렇지만 이분들은 가게를 운영해서 그럴수밖에 없더라구요[금은방 운영] 

 

이제는 나이들어서 늦잠이 없어진것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한결 같은 마음이구요.늦잠이든 낮잠이든 마음 먹은 대로 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지만 그럴수는 없을것 같네요.오늘도 내일도 일찍 일어나렵니다.그래야 남들보다 긴 시간을 긴 세월을 보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