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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한잔 술 [231]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 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술에 대해 유감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단 체질적으로 마시지 못합니다.
혈액속에 알콜 분해효소라는 물질이 거의 없답니다.
남자에게 술이란 사회적 성공 요건에 1번일겁니다.
남자 주변에 일어나는 일의 약 90%는 술과 함께합니다.
사회 친화적으로도 우선이고요.
사업성공의 지름길 역시 술일겁니다.
술이 있으면 당연 주색[酒色]이 따르지요.
안마시는게 아니고 못마시니 답답할따름입니다.
강릉 경포대 호수 비친 달의 갯수를 외우고 있고요.
주당 십계[酒黨十戒]도 알고 있습니다.
호수의 달이라함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첫번째구요.
두번째는 호수의 물에 비치는 달이구요.
세번째는 그대의 눈동자에 비쳐지는 달이라나요?
네번째는 마주 앉아 마시는 우리들의 술잔에 비친달이라고 합니다.
이래서 4개인데 혹자는 자꾸 만들어서 갖다 바칩니다.
바닷물에도 하나 더 그대와 나에 마음속에도 하나가 더 있다고하네요.
대관령 아흔 아홉구비가 딱 99개는 아니거든요.
술이 없는 세상 상상이나 해보셨나요?
우리나라에 처음부터 술이 없었다면 길거리에는 할아버지들로 넘쳐날겁니다.
가뜩이나 백세 세상인데 엄청날것 같네요.
일제 강점기 지나고 전란에 배고픔에 삶이 고단하고 힘들수록 술을 더 찾아 마셨을겁니다.
그것도 안주는 부실했을거구요.
한잔이 두잔되고 석잔이 한말이 되고 고주망태가 되어서 끝났을겁니다.
술만 마시고 그대로 잠들고 그대로 끝나면 누가 뭐라합니까?
소위 주사라고하는 술주정이 시작되지요.
술주정의 끝은 매우 슬프답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고요.
10살 무렵으로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기전이였구요.
가끔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하는일이 있습니다.
동네 가운데로 흐르는 작은 시내가 있는데 지난 여름 장마에 부분적으로 패이거나 흙이 떠내려 간곳이 있습니다.
이런일은 혼자 할수가 없어 모두 나와서 함께 고생하십니다.
어른들은 힘들게 일하시는데요.
어느집 바깥 마당에 막걸리 통이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작은 양은 양동이가 있었구요.
그안에는 막걸리와 작은 바가지가 들어 있네요.
어른들이 아무도 안계셔서 어린 우리들은 호기심에 조금씩 마셔 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조금씩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어지럽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만은 멀쩡합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몰래 가서 한잔을 더 마시고 돌아오네요.
이 아이는 나중에 아주 훌륭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됩니다.
주류세를 많이 납부하는 진정한 애국자였답니다.
하지만 오래 오래살아서 더 많은 세금을 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유감입니다.
여러명의 아이들중에 유독 알콜 분해 효소가 탁월한 아이였지요.
당시는 전후 배고픈 시기였으니 먹고 사는 일이 항상 함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몸이 지치고 힘들면 무엇인가에 의지하려 합니다.
이때 가장 무난한것은 합법적이며 저렴하며 손에 쉽게 닿는게 술이였지요.
서민들이 쉽게 마시는 술은 막걸리와 소주였습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양주라 부르는 위스키나 샴페인 또는 와인을 마시기도 하였지요.
그시절에는 거의 공짜로 술을 마실 기회가 자주 생겨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4년마다 선거철이 돌아옵니다.
당시에는 여러 후보자 들이 여기 저기에서 술을 그냥 줍니다.
남의집에 일을 하러 가면 당연 술이 있구요.
동네에 잔치라도 벌어 지면 키우던 암닭 1마리 부조금으로 주고 며칠을 퍼마십니다.
초상이 나면 일 도와주니 날마다 술입니다.
장날 장마다에 가면 여기 저기서 술 권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도 청년기 까지는 사람이 술을 마셨을겁니다.
중년기 접어들면 이제는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됩니다.
노년기가 시작 되기전에 이미 술로 인해 저 세상 사람이 되어갑니다.
환갑상을 받기 전에 연기 안나는 동네에서 뗏장 이불 덮고 누워있습니다.
저도 사회 생활하면서 술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회비라든가 갹출해서 먹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안마신다고 다른 혜택은 1도 없는 무정한 사람들입니다.
누가 먹지 말랬냐 누가 못 먹게했느냐고 반문합니다.
돈은 같이 냈는데 누구는 고주망태가 되고 누구는 굶고 있으니 불공평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괴산군 청천면 시골에서도 회의날이나 회관 모임이 있으면 술은 무제한입니다.
물론 안주도 무제한이구요.
술은 못마시니 믹스 커피 한두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말지요.
하지만 주당들은 나가며 들어 오며 앉으나 서나 마십니다.
처음에는 강요하더니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네요.
안먹으니 손해지만 건강도 지키고 매너도 지키고 가장 깔끔하네요..
제가 한참 앞에 쓴글중에 운전중에 속도 자랑하지마라 어제 마신 술병을 이야기 하지 마라도 있습니다.
사실 모두가 거짓 뻥이 대부분이거든요.
왜냐면은 그대로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믿지 않으니 누가 보았나 내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양주 3병 맥주 8병 그리고 소주 12병을 마셨더니 아침에 속이 아파서 고생했다나 뭐라나...
며칠전에 부산에 다녀왔는데 고속도로에서 180으로 달렸는데 과속 카메라가 걱정이 된다나 뭐라나...
해장술에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고 하지요.
해장술은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남아있는데 아침에 이어서 마신 술입니다.
그러니 24시간 계속하여 술을 먹고 마시는것이지요.
이런 사람이 부모를 알아볼까요?
동네 어른을 알아볼까요?
요즘은 아침 출근길에 음주단속을 실시합니다.
의외로 많은 운전자들이 단속에 걸립니다.
어젯밤에 마신 술이 다 깬줄알고 핸들 잡은것이지요.
머릿속도 맑고요.
정신 멀쩡하구요.
하지만 아직 몸에 일콜이 남아있거든요.
그리고 조금 과음한 사람은 아직 술 성분이 많이 남아있고 정신도 혼미할겁니다.
그러니 위기 대응이 떨어지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속하는 겁니다.
주취자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다녀오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오래전에 경기도 수원에있는 교통 안전공단 증축 공사현장에 근무한적이 있습니다.
본 공단 4층 건물에 대규모 강당이 있으며 이곳이 음주단속에 걸린 사람들이 모여 교육을 받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모두가 얼굴 표정이 웃음기 하나없는 땡감 씹은 얼굴이구요.
아주 불만 투성이에 금방 누구하나 때려 잡을 기세로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음주운전하는데 당신들만 재수없어 단속에 걸린것이라구요.
수원은 경기 남부지역의 모든 음주단속에 걸린 사람이 대상입니다.
경기북부지역은 의정부에서 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날마다 교육생들로 넘쳐난답니다.
문제는 거의가 면허 취소거나 정지 상태인데 직접 운전하고 들어오다가 다시 단속에 걸립니다.
날마다 하지는 않고요.
불특정으로 한다네요.
이곳에서 단속되면 가중 처벌이 되며 벌금이나 과태료도 많이 부과된답니다.
오래전 일이라 지금도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라해도 대 부분의 사람들은 적당량의 음주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주량 그리고 마시고 싶어도 참을줄 아는 절주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말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 약 0,001%의 사람들은 일찍 세상을 떠나 술이 없는 아니 있어도 마실수없는 세상으로 떠나갔습니다.
안타깝게도 단명으로 하지만 술이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면 천수를 누렸을텐데 말입니다.
술이 최초에 어떻게 만들어지고 마시게 되었는지 설이 분분합니다.
너무도 오래되어 확실한 설은 정립되지 못할겁니다.
그냥 유추해보면 어느해 포도가 풍년이 되어 많은 열매가 맺혔는데 사람이나 짐승들이 먹지 못해서 그대로 땅에 떨어져 쌓인후 스스로 발효 상태일때 지나가던 사람이 향긋한 냄새에 한번 맛을 보았는데 배만 부른것이 아니라 뇌가 좋았던 겁니다.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의 포도주나 와인으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구요.
그외 곡물이 썩으면서 발효되어 오늘날의 곡주로 발전되었다는...
그외 기타 수백가지의 온갖 술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지요.
영리한 인간들은 이것 저것 아무거나 막 섞어서 만들기 시작했구요.
그냥 멋보고 적당히 즐겼으면 다행인데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도 동반된것이지요.
술주정으로 파탄난 가정도 부지기수이고요.
알콜 중독으로 자신만 망친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켰다하지요.
아마도 악마의 음료라고 표현해도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조지훈님의 주도 유단을 적어봅니다.
1, 부주 不酒 술을 못먹진 않으나 안먹는사람.
2, 외주 畏酒 술을 마실줄아지만 겁내는 사람.
3, 민주 憫酒 마실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지만 취하는것을 민망하게 생각하는 사람.
4, 은주 隱酒 마실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줄도 알지만 돈이 아까워 숨어 마시는 사람.
5, 상주 商酒 마실줄도 알고 좋아도 하지만 잇속이 있을때만 마시는 사람.
6, 색주 色酒 성을 위해서만 마시는 사람.
7, 수주 睡酒 잠이 안와서 마시는 사람.
8, 반주 飯酒 밥맛을 돋우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9, 학주 學酒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 酒卒.
10,애주 愛酒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주도 酒徒
11,기주 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 酒客.
12,탐주 耽酒 술의 진경을 터득한 사람.주호 酒豪.
13,폭주 暴酒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 酒狂.
14,장주 長酒 주도 삼매에 이른 사람. 주선 酒仙.
15,석주 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 酒賢.
16,낙주 樂酒 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 酒聖.
17,관주 觀酒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수 없는 사람. 주종 酒宗.
18,폐주 廢酒 술로 말미암아 술 세상으로 떠난 사람. 열반주 涅槃酒.
부주,외주,민주,은주는 진경 진미를 모르는 사람.
상주,색주,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해 마시는 즉 진경 진미를 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야 주도를 안다고 할수 있다.
당신은 몇번에 해당하시는지요?
저는 아예 마시지 못하니 여기에 해당되지 않네요.
이세상 사람이 아닌가요?
낙주,관주,폐주는 정말로 술을 사랑한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정말로 진정한 이땅의 주당이지요.
저 같은 사람은 주세[酒稅] 즉 술에 붙는 어마 어마한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네요.
담배 역시 지방세의 대세인데 한푼도 내준적이 없으니 미안한마음이네요.
술을 모르니 당신의 인생은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다.
대장부의 삶에 술이 빠졌다면 이것 또한 불쌍하다.
종교인도 아닌데 그렇다면 더 불쌍하다 할것이다.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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