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 [213] 본문

오늘의 이야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 [213]

현덕1 2023. 5. 31. 20:39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분들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할겁니다.

군 생황중에 야간에 보초 서는말입니다.

야간 경계 근무가 맞게지요.

하지만 보초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군 비밀이라서 패스하구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1970년대 신병 훈련소는 첫날 밤부터 동초 근무라는게 있었습니다.

우리가 잠자는 곳인데 당시에는 미군이 사용하 던 대표적인 건물 콘셋트 막사 아실겁니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169연대 중대본부 경계병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신병이라고 새벽이나 아주 한밤중에 배정해주더라구요.

여름날이라서 열대야인데 모기가 그렇게 덤벼도 졸음이 밀려오는것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결국 탄약고 보초 근무중에 잠깐 졸았습니다.

22시부터 0시까지 인데 30분정도 지나 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았는데 밀려오더군요.

칼빈 소총 어깨끈을 오른팔에 감고 졸았는데...

얼결에 팔을 들어보니 총이 없네요.

다행이 주번 하사가 아니라 바로 옆의 현역병이 살금 살금 와서 오른팔을 빼고 총을 나뭇가지 걸어 놓고 깨우네요.

내 나이 24살 일병은 20살정도 이자식이 귀잡고 쪼구려 뛰기 100회 실시하라네요.

10번정도 하다 넘어지고 다시 10번 정도 하고 자빠지고 몇 대 얻어 터지고 결국 대가리 박어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11개월 동안 야간 보초 근무만 하고 해제되었습니다.

제대하면 죽어도 야간 근무는 하지 않기로 맹세하였습니다.

 

우리가 편한게 잠든 시간이 누구에게는 엄청 힘든 고역의 시간이였을겁니다.

현대 사회는 수많은 직업 군이 존재합니다.

대 부분이 대낮에 근무하거나 일하고 장사하고 돈을 벌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밤을 지새며 일을 해야합니다.

전방의 군인들은 제외하더라도 일선 소방서나 파출소 그리고 일반 경비원, 병원의 야간 응급실이 있네요.

기계의 공정상 멈출수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진짜로 잠깐이라도 졸면 안되지요.

그외 수많은 장소에서 야간 근무자들이 고생하십니다.

그 시간 우리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구요.

 

군대의 보초는 시간을 정해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날밤을 지새는 일은 거의 없구요.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도 취침 시간이 허용되더군요.

저도 오래전에 24시간 교대 근무하는 직장에서 일해보았습니다.

밤새 편하게 잘수도 있고요.

재수 없는 그런날은 밤새 시달리기도 한답니다.

70 평생에 100% 날밤을 딱 2번 지새웠네요.

부모님 상중[喪中]일때도 쪽잠은 잤거든요.

20여년전에 처남댁 아주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고대구로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었습니다.

평택에서 저녁 식사 마치고 찾아갔습니다.

1년중에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를 며칠 앞둔 초여름날이였습니다.

자정쯤에 처남께서 잠깐 눈좀 부치고 교대하자면서 자신의 승용차로 가더군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서 몇 시간을 정신을 못차리고 보냈습니다.

교대 하자던 사람은 날이 밝아도 안오네요.

병실을 비울수가 없으니 기다릴수밖에요.

새벽 04시가 넘으니 오네요.

이미 밖은 날이 훤하게 밝아 오고 있네요.

잠자기는 틀렸구요.

자판기 커피만 들이킵니다.

오전 10시에 전철을 타고 내려오는 내내 졸았습니다 아니 아주 실컷 낮잠을 잤네요.

 

밤 새워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기사님들이 계십니다.

장거리 운전에 화물차의 특성때문에 낮 보다 야간에 이동한다지요.

이분들의 노력에 국가 경제가 돌아 가고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받아 보는 택배 화물도 야간에 움직입니다.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때 가슴이 메어집니다.

생업 전선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일 내가 하는것이라 생각하면서 가족들 위해 고생하시는데 ...

철길 보수하시는 분들도 철도 운행이 비교적 적은 밤 시간에 어쩔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십니다.

지하철,전철,고속철,일반 철도까지 아마도 밤샘 작업으로 이어질겁니다.

낮과 밤을 바뀌어 생활하면 우리 몸의 바란스가 맞지 않아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지요.

우리가 편하게 잠자는 시간에 이분들의 노고가 있어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한답니다.

신종 직업이랄수도 있는 cctv 영상 감시원이 있습니다.

이분들도 밤새도록 정말 눈동자가 아플 정도로 화면을 응시합니다.  

센서가 작동해서 알려준다지만 사람 눈만큼 정확할까요?

전방이나 해안선의 cctv를 지켜보는 병사들이 부주의 하게 응시하다보니 경계가 뚫리는 일이 발생하지요.

우리가 잠든 시간에 이분들의 눈동자는 잠들지 못하지요.

범죄로 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우리의 파수꾼들입니다.

 

내 몸이 편하게 잠들면 육체의 모든 장기도 잠이 들까요?

당연 심장은 우심방 좌심방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몸 곳곳으로 신선한 피를 보내는일을 합니다.

100살을 살면 이 심장은 백년 하루 24시간 쉬는날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한답니다.[사람이 알아차릴수없게 교대로 근무한다는 의사 쌤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가장 상층에 자리한 인간의 뇌는 조금은 쉴겁니다.

왜냐면요 눈을 감고 잠들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때문에 크게 할일은 없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게 유독 밤새 꿈을 꾸는 사람의 뇌는 편하게 잠들지 못할겁니다.

사실 꿈의 내용이 며칠 몇달 아니 몇시간짜리해도 꿈을 꿀때 걸리는 소요시간은 몇초라하는데요.

저는 잠자느라 잘 몰라요.

아마도 팔다리 근육은 편하게 쉬고 있을거구요.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다면 당신의 오늘 하루는 아주 평화로울것입니다.

 

19살 무렵에 딱 하루 공장에서 야간 작업을 해보았는데요.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시계는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 내 손 목에도 시계는 없구요.

밤 12시 정도 되니까 반장인가 조장이 화장실 다녀올 시간을 휴식이라네요.

모두 낯선 얼굴들이며 처음 보는 일터의 환경이 정말 못견디게 힘들었습니다.

저 높은 작은 창문 넘어로 여명이 밝아오니 교대 시간이랍니다.

전부 식당으로 아침 식사하러 간 사이에 저는 숙소로 들어 가서 개나리 봇짐을 들고 그길로 담을 넘었습니다.

여기가 어디 나는 누구....

무작정 걸어서 큰 길로 나오니 시내 버스가 보이고 그중에 서울역이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요.

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버스는 콩나물이네요.

서울역이라는 버스 차장의 말에 내렸습니다.

배는 고프고 밤새 한숨도 못자고 사람 미칠 지경이 되더군요.

얼마후 경부선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고향 앞으로 달렸습니다.

기차에도 좌석은 없고 선채로 졸다가 내렸습니다.

하룻밤 날밤 새운것이 너무도 힘들었답니다.

 

밤새우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인생이 어찌 마음대로 흘러간답니까?

50대 초반에 겨우 구한 직장이 야간 교대 근무였습니다.

24시간 깨어 있어야 했지만 밤 사이에 아무 일 없으면 적당히 수면을 취했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은 02시나 03시에 정전이 되는 일이였습니다.

정전이 되면 작은 지하공간에 발전기가 자동으로 작동됩니다.

소음은 천둥소리이고 매연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지하공간을 채워버립니다.

각 경비실에서 무전기 소리,인터폰 소리에 사람 미쳐버립니다.

복전이 되어도 힘든 고비는 남아있습니다.

전체 변압기의 스윗치를 수동으로 재작동 시켜야하거든요.

이후부터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에 응답해야 합니다.

아니 땅속에 있는 사람이 왜 전기가 안들오는지 어찌 압니까?

욕이란 욕은 모두 들어야하며 하루 쉬고 다음날 출근하면 소장실에서 호출이 옵니다.

정전시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근데요 잘해도 주민들의 원성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는 소장들입니다.

정말 오줌 지립니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에도 사람 잡구요.

생략으로 줄이며 암튼 날 밤 꼬박새웁니다.

세상 모두가 잠든 시간에 말입니다.

 

그외 수많은 생업 전선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장소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절도범 즉 도둑놈들입니다.

밤에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가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먹을것이 없어서 남의 집 담을 넘었다지만 지금은 그져 유흥비 마련이나 도박 자금에 쓸려고 날밤을 새운다는 말입니다.

밤사이에 도박현장이 있었네요.

물론 낮에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정선 카지노 한번도 안가봤지만 이곳에서 혹시 24시간 영업하든가요?

한다면 아마도 날밤을 꼬박 새우는 열혈분자들이 계실겁니다.

같은 시각 탄광의 막장에서 생사를 걸고 밤샘 작업하는 광부들 하고는 비교불가이겠지요.

 

살아보니 가장 좋은 일은 밥 잘먹고.떵 잘싸고[배출작용] 잠 잘자는 일이랍니다.

그중에 하나만 틀어져도 인생사 고달퍼지거든요.

힘들어 집니다.

별거 아닌것 같은데 정말로 별거입니다.

잠 잘자는 본인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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