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시골 귀농이야기 [180] 본문

오늘의 이야기.

시골 귀농이야기 [180]

현덕1 2022. 10. 23. 20:53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의 농촌 아니 시골살이의 경험과 제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하여 올려봅니다.

귀농은 농사를 목적으로 시골살이하는 것입니다.

농사와 농업 [스마트 팜포함] 그 외에 흙에 심고 가꾸어 거둬들여 수익 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한다면 귀농,귀촌,귀어,귀산등 여러 목적 있습니다.

오늘은 시골살이 12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비관적이며 비판적이고 희망적인 면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생각 그리고 오늘날의 농촌 현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도시 생활 40년을 정리하고 시골로 이사 왔다.

약 5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 시골 마을이며 고개 하나를 사이 두고 두 마을이 존재한다.

 

k형의 경우는 20대 초반에 트랙터를 구입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사람 찾아오는 것 을 힘들어하셨으며 본인 또한 사람을 피해 다녀야 했다고 한다.

이유는 아래 윗동네 아니 몇 개 부락에 달랑 트랙터 1대라서 아우성이라 했다.

소가 논밭 가는데 옆 논에서 트랙터가 잠깐 하고 끝나니까 경운기 역시 하루 종일 논밭을 수백 수천번을 왕복하는데 트랙터는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돈을 미리 갖다 놓고 가는 사람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트랙터는 좋은 시절 가고 이제는 절임배추로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배추 큰 것은 7포기 정도 작은 것은 10포기 담아 놓고 2010년 당시에 30,000원을 받으니 엄청난 수입이 이였다.

 

b형의 경우는 한우 축사를 운영하며 작은 사과나무 과수원 그리고 논과 밭을 소유하고 했다.

한우는 당시나 지금이나 돈이 되는 축산업으로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까지 다양하다.

젖소나 닭, 오리, 돼지보다 힘도 덜 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이다.

거기에 과수원의 소득도 무시 못했다.

사과의 경우는 면적도 중요하지만 품종도 중요하다.

조생종으로 추석 전에 과수 농사가 끝난다.

아마도 큰 태풍이 오기 전에 마무리되는 특징도 있으며 빠른 출하로 가격도 높다.

 

p형의 경우는 채소류만 몇 만평을 재배한다.

양배추와 대파 그리고 양파, 봄배추, 여름배추 및 김장용 절임배추를 재배한다.

어느 해는 대파의 가격이 폭등해서 아파트 1채 값을 벌었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괴산 대학 찰 옥수수도 한몫한다.

김치공장 및 식품가공업체 납품 전문으로 1년 매출이 대단하다.

매년 11월 말이면 손을 놓고 농한기를 보낸다.

우리 동네 농사는 비닐하우스나 특수, 특용작물이 없다.

3개월 정도 땅도 쉬고 사람도 쉰다.

이듬해 봄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 거름이나 퇴비 살포하고 로터리 작업을 해놓는다.

이곳 역시 억대가 넘는 매출이다.

 

c형의 경우는 나하고  같은 해 시골로 이주했다.

젊은 친구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뜻한 바가 있어 일찍 귀농을 결심했다 한다.

농지는 거의 임대했으며 이장님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한다.

임대계약서 1장으로 농협 조합원이 되었으며 농기계 역시 우선적으로 지원해주고 알선해주었다 한다.

지금은 트랙터와 농사용 트럭 2 대등 모든 농기구를 갖췄다.

절임배추에 올인한 결과 최고의 가격으로 생산 판매한다고 알려져 있다.

절임배추는 2 모작 중에 대학 찰옥수수 수확 후에 식재하는 후작 식물이다.

그러니까 원하지 않아도 대학찰 옥수수 수확후 그 자리에 심어서 키우기 때문에 년간 두 번의 매출을 올린다.

지역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젊은 농업인이다.

 

J형의 경우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우선 홀로 내려와 귀농의 길을 걷고 있었다.

방하나 얻어 놓고 농지는 임대로 시작해서 담배를 수확한 후 절임배추를 식재 2 모작을 하고 있네요.

처음부터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 소규모 임대 농업을 시작했지만 몇 년 지난 지금은 담배와 절임배추 판매로 억대 가까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며 농사짓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도 그들은 이겨내더군요.

 

위 예시의 절반은 토박이입니다.

아무래도 자기 고향에서 조상으로 물려받은 농토에서 시작했으니 모든 게 수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외 여러 사례가 있으며 반귀촌 반귀농 같은 스타일의 유형도 존재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내용은 귀농은 희망적이라는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농업은 쉽게 말해 망해 가는 회사에 이력서 내는 일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정말로 도시 생활에 숨이 막힐 정도가 되시는분 도시 탈출을 꿈꾸신 분은 한번 도전해보셔도 될듯합니다.

농사일이든 사업이든 밑천 즉 자본이 많아야 유리하지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 대부분이 시골살이를 원한답니다.

하고 싶은 일 아니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대환영입니다.

제가 보는 식견이 짧아서 큰 도움은 안될 겁니다.

단지 용기와 도전 의지는 가지실 것 같습니다.

그 외 다른 방법이나 다른 길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단순한 귀농을 말하는 겁니다.

거창하게 귀농교육 이수하고 대출받고 보조받고 융자 알선받아서 빚더미 위에서 출발하는 것만은 피해 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도 저도 싫거나 마음에 안 드시면 패스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 하실 겁니다.

 

제가 오늘 농촌에서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초기에는 농사에 도전했지만 비참하게 포기하고 다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예초기로 하는 벌초 및 제초작업입니다.

년간 수입이 몇천만 원 이상됩니다.

여름 두 달 동안 약 800만 원 이상 양어장 알바 수입이 있습니다.

농사는 약 800평 정도 되고요.

경영체 등록하고 농협 조합원으로 각종 혜택을 골고루 받고 있습니다.

소농 직불금, 공익 수당을 받고 있으며 면세유 카드와 바우처카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농사에만 의지하지 않고 수입을 올리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론의 돼지 [182]  (0) 2022.11.08
행복한 기억만 기억하라 [181]  (0) 2022.10.31
나는 시골이 좋았다 [179]  (0) 2022.10.14
회초리와 매질 [178]  (0) 2022.10.07
언제 철드나? [177]  (0) 202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