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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마지막 고기 한점 [176]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T스토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전후 세대로 태어나 굶주림 속에 성장한 우리는 이제 70대가 시작됩니다.
말년 운이 좋은것인지 인생 중반에 서울 올림픽이 성공을 거두며 우리는 경제 부국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해갔다.
아니 부유해졌다고 할수가 있다.
1990년도에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때 평생 오토바이는 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년후 모두가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기 시작합니다.
면허 시험장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아우성이며 1회 탈락하면 3~5개월이 뒤로 밀리니 주소를 타 시도로 옮겨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월세방을 전전하다 전셋집으로 갈아탄 지 3년 만에 아파트에 입주하게 됩니다.
올림픽 개최 35년이 흐른 지금은 개인주택을 소유하고 천여평의 토지도 소유하게 되었다.
이제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 되어있었다.
통장의 숫자도 넉넉해서 카드를 몇 개씩 소유하고 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린 시절의 배고픔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보리밥에 고구마, 감자 그리고 우리 집에는 감나무가 몇 그루 있어서 감은 많이 먹고 자랐다.
아마도 내 신체의 90% 이상이 고구마와 감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배고픔보다 맛있는 음식 고기나 과자 등을 거의 먹지 못했던 기억뿐이네요.
그리고 밥투정을 부리거나 감자나 고구마 먹을 때에도 껍질을 벗기지 말고 그대로 먹어했으며 음식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니 남길 수가 없었다 항상 모자랐으니까!
먹고 살기 위해이기도 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먹어야 했던 시절을 보냈습니다.
거의 20살이 지나서 달걀 프라이든가 짜장면 또는 길거리 음식을 맛보았다.
음식을 남기거나 가리먹거나 골라먹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세월은 흘러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왔으나 몸에 배어있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거나 잊어지지 않는다.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불판에는 어느 식탁이든 고기 몇 점이 꼭 남아있었다.
그리고 내 식탁에도 한두 점의 고기는 꼭 남긴다.
이것은 무슨 불문율처럼 굳어진 것인가 보다...
염치없게 마지막 남긴 고기 한 점을 내가 먹게 되면 꼭 듣게 되는 한마디 그만 좀 먹어라 아님 고기가 모자라나 더 시킬까 하는 소리를 듣는다.
사실 아직 배가 부르지 않아도 그 한 점의 고기는 체면상 남겨야 한다나 뭐라나...
어느 해인가 내가 엄청난 실수를 한모 양이다.
산행을 끝내고 수십 명이 모여 단체로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대 금액대로 나누어 부담을 한다.
그리고 자리 배정도 없이 편하게 아무나 누구나 함께 어울려 자리에 앉으면 된다.
공교롭게도 여자분들과 동석을 하게 되었다.
아줌마가 아닌 아가씨로 보이는 여자 두 분과 젊은 청년과 함께 골고루 맛있게 먹었는데.
참고로 나는 술을 한잔도 못 마신다.
모두가 술 한잔 기울이며 산해진미를 즐기는데 그날따라 생굴이 접시에 올려져 있었다.
일반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먹었으나 생굴은 그대로 있었다.
아마도 여자분들은 생굴의 껍질을 까는 일이 번거로웠는지 쳐다보지도 않는다.
술을 못 먹는 나는 이제 일어서야 하는데 굴이 눈에 거슬렸다.
분명 내가 먹지 않으면 남길 것 같은 느낌이 와서 억지로 힘들게 굴 껍데기를 분해해서 먹고 별생각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달 후 나는 이상한 놈으로 아니 돼지로 낙인이 찍혔으니...
같이 식사했던 여자들이 자기들도 먹으려고 했는데 그 남자가 홀랑 먹고 나갔다고 불평을 했던 것이다.
아마 평택지역에 소문을 내고 다니는 모양이다.
에이 그냥 남겨 놓고 나올걸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한다.
마지막 고기 한 점이 교양인가?
체면치레인가?
아님 전통인가?
고깃집의 손님 떠난 자리 불판을 보면 정확하게 한 점이나 아님 두세 점은 꼭 남겨놓는다.
우리 어린 시절 밥상머리 교육이 이제는 별 효용가치가 없나 보다.
우리는 밥알을 흘리거나 남겨 놓는 일은 상상도 못 했지만 말입니다.
먹고 돌아서도 금방 배가 고파오고 밥 먹고 금방 뛰어다니면 배 꺼진다고 어른들한테 야단맞고 자란 세대가 아닌가?
그래서 지금도 남은 음식이나 특히 불판에 남겨 놓은 고기 한 점이 더 아까운 생각이 든다.
뷔페식당이나 음식을 자신이 손수 가져다 먹을 때 정확하게 하나도 남김없이 먹게 된다.
먹을 만큼 가져가라고 그렇게 적어놓고 말해도 그걸 실천하지 못하니 통탄스럽다.
자신의 식사량을 그렇게 모른 단말인가?
아님 일부러 아니 습관인가?
지구상의 수십억 명의 절반은 음식을 아무런 생각 없이 먹어치우거나 남긴다.
그 반대의 절반은 먹을 게 없거나 항상 모자라서 아껴먹거나 굶는단다.
지구 온난화의 기상이변으로 가뭄이나 홍수 때문에 곡물의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아사직전이거나 실제 굶어 죽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조상을 잘 만난 덕에 잘 먹고 아니 너무 많이 먹어서 헬스클럽에 가서 몇 시간 기름을 짜거나 찜질방 같은 곳을 찾아가서 땀으로 빼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전거를 달리거나 달리기 해서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곡물이 모자라서 많이 먹지 못해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것인지 정말로 먹을 것이 없는 것인지 가서 확인할 수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설마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정말로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요즘 먹방이 대세다.
그냥 못 본척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의사 모임에서 회의를 마치고 식사 시작 전에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지금부터 짐승처럼 아니 동물처럼 식사를 하자고요..
어느 동물도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제 먹는 동물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소화 능력에 맞춰 식사를 한답니다.
물론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나 사자의 경우는 한 번에 최대한 많이 먹고 며칠간 먹지 않는답니다.
그렇다면 이 동물들의 평균 식사량을 계산해보면 아주 적정량을 먹는 것이라 합니다.
사람들은 욕심으로 먹고 식사 직후 화장실로 달려간다지요.
아님 약국에 들러 소화제를 구입해서 먹기도 하고요.
그러니 의사들의 식사법이 동물에 비유해서 그렇지 적당량만 먹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먹방 유튜브를 보면 정말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들은 돈벌이를 위해서 한 다지만요.
장수의 비결은 소식[小食]이랍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기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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