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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산하는 ... [168]

현덕1 2022. 7. 18. 20:49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약 30년전 부터 등산 활동을 해왔다.

조금 더 늦게 시작했더라면 우리의 훌륭한 산하의 진면목을 못 볼 수가 있었다.

2010년이 지나면서 각 지자체별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국토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지켜야할 임무를 망각한 국립공원관리공단도 한몫을 충분히 하고 있으니 분개할 일이다.

지자체 장들은 자신의 임기 동안의 치적 사업에  열중한 나머지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 결과는 머지않은 날에 우리 발등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언론이나 일부 철부지 어른들의 생각 없는 언행도 거들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보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려면 너무 힘드니까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힘도 안 들고 몸도 맘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들도 함께 오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산행 시 안전시설이 없는 곳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에서 난리다 지자체 장들은 뭐하냐?

안전시설을 왜 안 만들어서 인명 사고가 나느냐고요.

동네 뒷산 정도는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들은 노년기라서 위험 구간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비교적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은 야산 형태의 산이라서 쉽게 생각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곳은 그대로 두고 당장이라도 멈추길 부탁드립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절반이 중국의 경계 부분에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아직도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고산들이 많이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발하고 편의 시설 만들면 돈벌이가 되고 통치자들의 업적이 남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연경관을 보전하려는 마음일 것입니다.

서울의 대표 명산인 북한산 요즘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합니다.

서울 여행 스케줄에 북한산 트레킹이 들어있는데 등산복과 등산화에 하산 후 샤워 시설까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모르셨을 겁니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이고 지정 등산로만 이용하여 산행하도록 명시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속을 해도 비지정 등산로 일명 개구멍 산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자기 집 뒷산이므로 멀리 돌아가서 산행 입구까지 안 가려고 여기저기에 등산로를 만들어 이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비공식적으로 기네스북에는 등산로 가장 많은 산으로 올라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존재한답니다.

 

영남 알프스 어느 산은 9개 봉우리 정상 인증샷만 보여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평범한 일이지요.

줄 수도 있고 기념으로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정신 나간 고산 등반가는 사지에 올라가서 대선후보 이름까지 외쳤다는데...

처음부터 이러한 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면 순수한 산행이라 할 수 있을까요?

등산 철학 1장 1조에는 등산은 무상의 행위라 했습니다.

보상이나 보답 또는 대가를 바란다면 진정한 등산 행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산상 음악회도 한다지요.

지리산 피아골 산장지기이신 고 함태식옹께서는 산에서는 웃음 소리도 소음 공해라고 하셨습니다.

자연에서는 자연의 소리만 들려야합니다.

 

중국의 산에는 잔도라는 이름으로 자연 유산을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탐방객들의 편리를 위함이고 그로 인해 막대한 입장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잔도는 그 특성상 기원전부터 시작이 되었을 겁니다.

서기 200년도 안된 삼국지 이야기에도 등장하며 물론 그 이전에 설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의 설치 목적은 관광이나 탐방 목적이 아니였습니다.

통행로의 역할이지요.

그 시절에는 암벽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고 나무 토막을 박아 넣고 고정을 하고 나무판자를 깔아만 들었을 겁니다.

지금은 철근과 시멘트를 배합하여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려 노력하더군요.

중국 여행 중에 직접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을과 마을 이어주고 산 넘어 마을로 이어주던 삶과 밀접한 이유가 있었지요.

삼국지에는 전쟁을 위한 통로로 이용되기 위함이라 전해 지기도 하고요.

이것은 중국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이 지금 엄청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립공원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지자체장들이 용감 무식하게 뒤따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완공 표지석에 자신들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써넣고 있을 겁니다.

창피한 줄은 아마도 100년 후 후손들이 그 몫을 받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등산 활동을 접은 것이 10년이 넘어가네요.

2010년대 이전까지는 그나마 불평 속에서 오르내렸는데요.

지금은 산행을 하는 것인지 헬스장의 계단 오르기 게임인지 모를 일입니다.

안전하고 편안하며 몸이 불편하신 장애우들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이렇게 뭐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저의 목적은 몇 개의 제한 된곳에만 설치해도 충분할 겁니다.

삼천리 금수강산 삼천 개의 모든 산길의 바위나 암벽에 구멍을 뚫고 철근이나 쇠파이프를 막은 후 용접을 하여 설치물을 제작하더군요.

이것이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면 핑계를 대고 확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지난번에 뚫은 구멍은 버리고 다시 폭을 넓게 더 크고 더 넓게 다시 구멍을 내고 여기저기 안전시설물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망가트리게 됩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킬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자연스러울 겁니다.

산릉에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걸어야 하는데 이곳에 엄청난 시멘트를 부어 덩어리를 만들고 구름다리라는 육교를 건설한 후 사람들을 불러 모아 탐방객이라는 몇 명이 찾았다고 자랑을 하며 광고를 합니다.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고 산봉우리를 다녔고 홍길동 역시 구름을 타고 이산 저산으로 날아가고 수호지의 공손승 역시 바람과 구름을 부렸다는데 현대인들은 구름도 바람도 아닌 철사줄에 놓인 길로 걸어서 아니 공중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방통한 재주를 가졌네요.

 

인간군상들의 헛된 욕심에 시달리는 자연은 말합니다.

나를 이길 수 있거나 즐기려는 사람만 나에게 찾아오라고요.

사람들의 손길이나 발길이 아니라도 자연재해나 화산활동 또는 지진 등으로 시달린다고요.

지구 역사를 1년으로 계산하면 인간이 나타나서 지구를 망치는 시간은 파리 날갯짓 1회의 시간이라면 믿겠습니까?

재주도 많은 인간들 때문에 우리의 자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리 없이 무너지며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하나 저러나 어차피 자연순환의 일종이며 넓은 의미에서는 자연 진화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순간에도 지구 피부 아니 표면은 무너지고 깎이며 파헤쳐지며 부서져 내립니다.

자연적인 현상이 주류이겠지만 인위적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자연은 제발 자연 그대로 있게 해 주세요.

웃프게도 죄 없는 우리의 산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지자체장이나 그 관련자들 무슨 생각이신지요?

오래전에 지리산에 가슴 반달곰 방사 행사가 있었는데...

현장에 갈 수는 없기에 tv로 지켜보다 기겁을 했습니다.

그날 현장에 있던 수십 명이 제정신이 아닌 줄로 알았습니다.

몇 마리의 곰들은 케이지 안에서 일렬로 줄을 맞춰 대기하고 그 옆에는 당당한 모습으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있는데 이때 갑자기 천지가 진동합니다.

헬기가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어떤 무식한 장[長]께서 이 어마 무시한 행사 진행하려 그 높은 곳까지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장께서 도착하면서 인사 몇 마디 한 후 케이지 문이 열리면서 곰들이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행사가 순수한 마음으로 가슴 반달곰을 위했는지 그 장[長]의 업적을 알리고 높이는 행사였는지 통탄할 일입니다.  

곰들이 자연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 헬기의 굉음에 놀라 달아난 것입니다..

아직도 그 미련을 못 버리고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런 정신머리가 현존하는 한 우리의 자연은 아니 우리의 산하[山河]는 오늘도 망가지며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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