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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그 꽃 [157]

현덕1 2022. 4. 14. 20:31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은 시인의 그 꽃입니다.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시인은 꽃보다는 삶의 후회를 그리는듯합니다.

젊은 시절 바쁘게 사느라 아름다운 꽃을 감상은커녕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보낸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내용 같습니다.

분명 같은 꽃이고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었는데...

인생 내리막길에는 그 꽃이 보였던겁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기계화된 가식의 세상에서 힘든 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에 별빛도 잊었으며 붉게 타는 저녁노을은 꿈속에서나 보았을 겁니다.

아지랑이 춤추는 벌판을 바라보는 일은 사치가 되었고 바람 부는 초원의 싱그러움도 그림 속에서 가능한 우리네 일상이 되었습니다.

 

샐러리맨들은 월급날에 기대 살고 연금 수급자들은 매달 25일을 기다리는 시간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주관식 보다 주입식, 객관식에 지쳐가며 실업자와 백수들은 말밥을 주는 희망으로 한방이 아쉬운 사람은 정선으로 달려가고 조금 가진 자들은 그래프의 숫자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정말로 살벌한 세상 오늘도 수많은 꽃들은 피어납니다.

 

요즘 전국의 산하는 꽃 잔치 중입니다.

봄철에는 피는 꽃은 따듯한 남녘에서 피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해안가 지역은 특성상 내륙보다 조금 앞서 피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가울철의 단풍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지요.

우리나라 한반도는 남북 길이가 약 1,100km 정도 됩니다.

위도상으로 딱 맞춰서 피어나지 않고요.

해안이나 내륙의 고도차에 따라 꽃이나 단풍이 차이를 보입니다.

 

긴 겨울 보내고 일찍 피어나는 꽃은 제가 살고 있는 중부지방[충북 괴산]에서는 올 괴불 다음으로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있습니다.

풀 종류는 봄맞이, 꽃다지, 냉이 등과 현호색과 산괴불주머니 등 수없이 많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식물원처럼 돈을 내고 들어가서 구경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의 산과 들에는 지천으로 피어나지요.

너무 흔한 게 꽃이라서 며칠 지나면 무감각해지기도 하고요.

 

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인간들의 눈을 즐겁게 하려고 피어나는 걸까요?

벌들에게 먹이를 주려고 꿀을 생산하는 걸까요?

이 꽃들은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피어나며 그 임무를 다하고 떨어집니다.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아주 소중하고 고귀한 종족 번식의 의무입니다.

그들은 누가 보아주든 산속에 혼자 피어있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다합니다.

 

사람들은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알아줘야 하고 넓은 세상에 자신이 알려져야 하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세상을 원망한다.

천년 고목이 생을 다하고 쓰러져도 아무런 말이 없다.

나무는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후세들의 자양분으로 돌아간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는 하루를 살기 어렵고 남보다 못하거나 약해지면 딴마음을 먹기도 한다. [죽음]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가장 나약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 성찰은 없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만 생각하는 똘똘한 사람들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