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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인간은 그렇게 생겨났다 [154]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인류가 이 땅에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해봅니다.
상상이지만요.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해서라기도 하고요.
성경에는 창조주께서 흙으로 만들었다고도 하고요.
슈퍼맨 영화처럼 우주선을 타고 하늘에서 툭 떨어졌다고도 하고요.
구석기시대부터 거슬러 볼게요.
당시에는 농사보다 사냥에 의지하고 집이나 주택보다 동굴이나 바위 아래 움푹 파인 곳에서 살았겠지요.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서 오늘날의 대풍을 [인간 70억] 이룬 것이겠지요.
세상에 처음 나올 때 정말로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곳에서 엄마 얼굴을 처음 보았을까요?
당시에는 우연하게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어른이 되고 또 한 자식을 생산했을 겁니다.
다시 시간은 무지하게 흘러서 본인의 세상 첫나들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전후 세대입니다.
판자때기로 만든 주점이 있는 동네라서 판문점이라 했다지요.
이곳에서 외세에 의해 도장이 찍어지고 다음 해에 태어났습니다.
저는 9남매의 6번째로 어머니는 저를 유산시키려 그 흔한 개의 배설물도 먹고 산비탈에서 만삭의 몸으로 글러 내리기도 하셨답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치 없는 저와 아래로 남동생 3명이 더 태어났습니다.
초 여름 무더위가 엄습해오고 파리 모기가 극성을 떨치는 7월 초의 어느 날 저녁 무렵에 세상과 만났습니다.
종이 장판도 아닌 돗자리가 깔린 한 칸짜리 초가지붕 아래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시골집의 흙벽을 손가락에 침을 묻혀 갉아먹으며 자랐습니다.
보랏 고개가 너무 많아서 우리는 어린 나이지만 먹을 것을 찾아다녔습니다.
봄이 오면 쑥과 냉이 달래도 캐고 아지랑이 짙어지면 찔레순을 잘라먹고 개구리 뒷다리 구이에 새들이 알을 품을 때 알도 빼먹고 아카시아 꽃이 피면 하나도 남김없이 따서 배를 채웠습니다.
여름이 되면 냇가에서 피라미, 붕어 등 민물고기를 잡아서 그대로 구워 먹고 봄채소인 무의 일종인 장다리 줄기도 꺾어먹고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를 찾아 뽕밭을 헤매고 더위가 꺾일 때는 목화 열매를 몰래 따먹고 풋사과와 남의 수박 참외 서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얼굴에는 버짐이 하얗게 피어나고 박박 깎은 머리에는 기계충이 자리 잡고 겨울철에는 손등이나 발등에 동상이 걸려서 피가 흐르고 저녁마다 등잔불 아래에서 속옷을 벗어 이를 잡아야 했습니다.
날마다 잡아도 항상 바글바글 했지요.
눈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놈부터 아주 작아서 입으로 씹어 죽이는 이도 많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의 긴 머릿속에는 참빗으로 빗어주면 새하얗게 묻어 나왔지요.
하루 종일 흙과 먼지 속에서 뛰어놀고 집으로 돌아오면 비누 없이 물만 적시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치약이 없어서 소금을 손가락에 묻혀 두어 번 문지르면 양치질은 끝입니다.
그 후에 가루 치약이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아주 불편했습니다.
화장실이 아닌 뒷간에서 일을 보면 휴지가 없어서 지푸라기 서너 개를 몇 번 접어서 그대로 찍어냈고요.
서리가 내릴 때는 풀이 죽은 넓은 호박잎을 따서 손바닥에 몇 번 굴리면 아주 부드러워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논밭에 거름 낼 때 겨우내 아궁이가 뱉어 놓은 재를 모아서 인분에 섞은 후 그대로 삼태기 담아 맨손으로 밭에 골고루 뿌려댔습니다.
이때 손에 똥덩어리가 닿아도 그냥 무시하고 합니다.
새참이라야 감자 삶은 것 아니면 고구마 삶아서 가져오면 그 손 그대로 먹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몇 달에 한번 똥장군을 져나르면 바지 아랫단과 손등에는 똥물이 아니 묻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껌도 귀했습니다.
어쩌다 해태 셀렘 민트 1개 얻어 입에 넣고 씹으면 금세 단물은 빠져나갑니다.
그래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입에 넣고 우물우물 저녁밥 먹기 전에 벽에 붙여놓고 다음날에 또 씹고 또 붙이고 그다음 날에 그 껌은 이미 검은색으로 변하고 아주 딱딱해집니다.
장날 장터 입구에는 뻥이요 하는 뻥티기 아저씨가 있습니다.
한번 터질 때마다 내용물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 후 땅에 떨어집니다.
흙바닥에 흩어져 있는데 그것도 동작이 빠른 놈이 다 주워 먹습니다.
그래서 서로 몸을 날려 뒤엉키고 신발로 밟아도 그냥 주워 먹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랬답니다.
다시 세월이 흘러 2022년 현재는 어떨까요?
미세먼지에 전 국민이 벌벌 떨고 가정에는 공기 청정기에 로봇 청소기까지 대단합니다.
그러니 100세 시대가 아니고 150세를 바라보고 있는 세상입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 이야기입니다.
그는 흑인이며 서 백인에 가까운 피부색을 만들고 모자란 것 없이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힘든 공연을 마치면 잠자리에 들 때는 특수 제작된 산소 캡슐에 들어가 숙면을 취했다고 합니다.
그의 사인은 프로포폴 과다 투입으로 인한 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치의가 원칙을 지켰으면 아직도 살아있을 나이인데 말입니다.
사용량을 점차 적으로 높이고 물론 잭슨의 부탁이나 강요도 있었겠지요?
요즘 일부 연예인들의 깔끔 떠는 영상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자신들도 알고 있는 소위 결벽증이지요.
개인들의 사생활 영역이라서 제가 뭐라 할 수는 없지요.
깨끗하고 위생적인 삶을 영위하고픈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고요.
생활용품 중에 위생 용품이 우위일 겁니다.
보건 약품도 그렇고 비누나 샴푸 등은 그 종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이지요.
거기에 청소기는 또 어떻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은 오늘도 코로나19 사망자 최대랍니다. [2022년 3월 25일 자]
천만명이 넘게 확진되어 고생했고요.
이 시각도 수백만 명이 자가 격리라는 명분으로 갇혀지냅니다.
이런 역병이나 돌림병은 과거 위생 관념이 전혀 없던 시절 이야기 아닌가요?
예수도 마구간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비행기 안이나 택시 또는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아기는 뉴스에 나옵니다.
왜 나올까요?
100% 위생이 지켜지는 산부인과에서 출생은 당연시되고요.
조금 덜 위생적이며 어찌 보면 지저분한 곳에 태어나는 생명은 대우받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글의 내용은 완전 비관적인 내용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너무 잘난 척 깨끗한 척 안 해도 오래 건강하게 살 수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어려서부터 온갖 천적으로 보호할 것이 아니라 맞서는 방법으로 살아도 됩니다.
유리 온실에서 자란 식물이나 인간은 그 본연의 역할을 지탱하고 유지하지 못합니다.
인간도 그렇습니다.
지금 백세 시대가 인간이 잘나서 백세가 아니고 유리 온실 같은 보호 속이라 그럴지도 모르지요.
적당히 적당히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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