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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나만의 식도락을 즐기다 [140]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비교적 먹성이 좋아서 남보다 조금 더 먹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까다롭지도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방식이 이랄까요?
겨울철에 아주 먹기 좋은 포항의 명물 과메기입니다.
아마 처음 과메기를 먹은 것이 1990년쯤 일 것 같네요.
당시에는 포항에 직접 가서 구입하거나 지인이나 친지들이 갖고 와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하지도 않았고요.
물론 택배도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얻어먹었는데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짚으로 만든 새끼줄에 과메기를 한 마리 한마리 끼워서 팔더라고요.
먹으려면 가위가 필요합니다.
새끼줄에서 한 마리를 빼난 후 가위로 아랫배 부분을 오려냅니다.
이때 내장 부분이 전부 빠져나오게 됩니다.
다시 등과 머리 부분을 오려내면 살점만 남게 됩니다.
초장이나 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주 맛납니다.
그 당시에는 김이나 다시마 상추 이런 것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과메기 먹을 때는 아무것도 찍거나 바르지 않고요.
양념이 일체 필요 없습니다.
요즘 손질이 너무 잘되어 포장을 벗겨내고 곧바로 먹을 수 있어 아주 편합니다.
과메기나 멍게[우렁쉥이]는 냄새를 즐기는 음식인데 그 특유의 냄새를 가리고 먹고 있어 안타깝더라고요.
홍어도 완전 코 뻥으로 즐기는 편이고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산 홍어 한팩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앉은자리에서 먹어 치운답니다.
재작년에 홍어를 먹으려고 일부러 목포를 찾아갔습니다.
너무 아쉽게도 흑산도나 나주 이외 지역에서는 코 뻥이 거의 없답니다.
이유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 같은 홍어 식당이라도 어쩌다 한두 명이 찾는 코 뻥 때문에 일부 손님들이 나가신다네요.
코 뻥의 향이 너무 짙어서 손님이 줄기 때문에 아예 만들지 않고 순한 맛으로 취급한다네요.
과메기나 홍어는 냄새 때문에 일부러 먹는데 온갖 양념으로 포장하면 본래의 맛을 모르기에 그냥 즐긴답니다.
일반 생선회를 먹을 때도 처음 몇 번은 아무것도 묻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날것으로 섭취한답니다.
그래야 생선 본래의 특유한 향과 맛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냉면을 먹을 때도 아무것도 추가로 넣지 않습니다.
식초나 간장 양념장[일명 다진 양념]도 일체 넣지 않고 주방장님이 만들어준 맛 그대로 음미합니다.
물론 가위로 자르지도 않고요.
만약에 맛이 없어 이것저것 넣아야 한다면 그 집에 다시 가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막국수도 먹지 않습니다.
이유는 막 국수이기 때문이랍니다.
물에 말아먹는 밥과 비빔밥도 비교적 먹지 않으려 합니다.
묵집에서 파는 묵사발이란 음식도 마찬가지이구요.
통닭을 먹을 때도 부침개를 먹을때도 간장이나 소금 또는 소스를 절대로 묻히거나 찍어 먹지를 않습니다.
돈가스나 탕수육도 찍먹이고요.
미리 묻혀두면 본래의 맛이 감춰지거든요.
잔치집의 피로연이 열리는 일명 뷔페식당에서의 식사도 너무 불편합니다.
이곳은 형식상 먹어주는 곳이지 음식 본래의 맛과 서비스를 전혀 모르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단순하게 생명 연장을 위해서 먹거나 노동을 하기 위해 먹는다고만 할 수 없잖아요.
비싼 돈 쓰고 먹는 음식이라면 당연 남이 갖다 주는 음식 이어야 하고요.
접시가 작아서 두 번 세 번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담아와야 하는 것이 싫고요.
서비스받아가면 시간상 끊김 없이 먹어야만 제맛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뷔페 식당의 음식이 아무리 화려해도 별로입니다.
제 기준으로 말입니다.
식성이 유별나거나 특이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혹자는 너무 많이 따진다고 뭐라 하네요.
주는 대로 먹지 배 부른 소리 한다고요.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고 살아남았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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