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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담배 연기 [138]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이 담배를 피워 무는 것은 아기 때 어머니 젖을 빨던 그 느낌 때문이라고요.
즉 갓난 아기 시절의 입술로 돌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영화배우 주윤발은 영화에서 성냥골인지 이쑤시개인지 항상 물고 다녔지요.
그 정도라면 금연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쿠바의 담배는 아마도 품질이나 그 독특함에 세계 일등이라고 하지요.
크기도 남다르고 어디까지나 한 개비 한 개비가 수제품이라 하던데 지금도 그러한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정비소를 찾은 노신사가 정비공의 담배[쿠바 시가] 피는 모습을 보고 야단을 쳤답니다.
당신은 지금 담배의 품위를 떨어트리며 담배의 가치를 훼손하는 거라고요.
쿠바 시가라면 정장 차림에 신사도를 지키면서 피워야 담배의 품격을 세우는 거라고요.
그렇게 보기 흉하게 아무렇게나 피우면 쿠바 시가를 모독하는 거라면서요.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는 커피 한잔을 마셔도 커피의 품격을 지킨답니다.
한국의 골초들은 식사 후에 꼭 담배를 피워물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담배를 찾는답니다.
심심할 때 피우는 담배는 심심초라하고요.
조금 어색한 자리에서는 구름 과자 먹으러 나간다 하네요.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천만다행입니다.
오래전에 우리 사회는 애연가들의 천국이었지요.
식당에서, 다방에서, 술집에서, 버스 안에서, 기차 객실에서, 노름방에서, 안방에서, 건넌방에서 특히 사랑방은 담배연기의 소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녔을 겁니다.
제 나이 25살 전후해서 집안의 어르신 환갑잔치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세종시이지만 당시에는 금남면 대평리였습니다.
종촌 정거장에서 내려서 들판길을 한참을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날 밤 한 칸짜리 방에서 집안 어르신 여러분과 하룻밤 자는데요.
참고로 울 아버지도 골초중에 골초이십니다.
대여섯 분이 밤새 담배를 피우시는데 다른 어른 한분은 봉초 담배를 담뱃대로 피우시고 한겨울이라서 창문[아주 작은 창문]도 닫아놓으시고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담배를 배우지도 않았으며 지금까지 단 한 모금의 담배연기도 빨아본 적이 없습니다.
10살 무렵 조금 빠른 친구들은 아버지 담배[봉초]를 훔쳐서 말아서 피우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 무렵 화장실 뒤에서 몰래몰래 피워 무는 것을 보았지요.
그 친구들 지금까지 아주 골초가 되었네요.
저는 무언가는 남다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것이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5학년 겨울 방학 때일입니다.
당시 아이들도 놀지 않고 산으로 올락 가서 땔감 즉 나무를 해와야 했습니다.
그날도 친구들과 대여섯 명이 산 중턱의 양지바른 무덤의 잔디밭에 앉아서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그때 용머리에 사는 선배형이 올라오네요.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아버지 봉초 담배와 자신의 공책을 찢은 종이를 꺼내 큼지막하게 담배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몇 모금 피우더니 우리들을 한 줄로 맞춰 세우네요.
첫 번째 아이에게 불이 붙은 담배를 강제로 입에 물고 피우라 고하네요.
거부하면 주먹이 날아들고 하니 아이들이 한 모금 빨고 컥컥하네요.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이 사람은 더욱 신이 나서 두 번 세 번 빨라고 주먹을 날립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제 입에다 담배를 대면서 주먹을 치켜들더요.
순간 담배를 주먹으로 치면서 욕을 하고 죽어라 달아났습니다.
나무를 담는 망태 하고 낫은 버려둔 채로요.
집에 내려와 뒷마당에 숨어서 아이들이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한참 후 아이들이 몰려오면서 하는 말이 너 인제 맞아 죽었다.
그 사람이 장날이나 썰매장에서 만나면 욕했다고 아주 죽여버린다고 전해라 했답니다.
그 후 장날이나 동네 썰매장을 못 가고 겨울이 지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19살에 서울 신촌역 앞에서 2년 가까이 홀로 지냈습니다.
가깝게 지내는 친구 몇 명을 사귀였는데 순한 친구들이라 그런지 담배 안 피운다고 하니 권하지 않고 자신들만 피우더군요.
군 시절이 짧았지만 당시에 지급된 화랑담배는 모아서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오늘이 2022년 새해 첫날이라서 아내하고 드라이브 겸해서 외식을 했습니다.
수제 돈가스를 잘하는 맛집이며 카페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창가에 나란히 앉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창밖에는 방금 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간 젊은이 3명이 담배를 아주 멋지게 피우네요.
얼굴을 보니 아마도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같기도 한데...
요즘 외모만 가지고 나이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담배를 쥔 손가락을 보니 한두 번 피운 게 아니고 이미 여러 해 전부터 피우던 세련된 손 모양새입니다.
얼마 전에 책에서 담배를 쥐는 손동작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걱정이 되지만 쓸데없는 일이고 암튼 담배 피우는 모습은 별 다섯 개짜리였습니다.
서울 강남에 산다고 대한민국 최고 부자는 아닐 겁니다.
경주 돌이면 모두가 옥돌이 아니라는 속담인지 격언이 있으니까요?
담배 피운다고 모두가 단명하거나 폐암 환자는 아닐 거고 평생 안 피웠다고 그 돈 모아서 부자 된 사람 없듯이요.
장사 안 되는 식당 주인이 항상 하는 말이 있지요.
우리 식구 먹는 게 남는 거라고요.
담배 피워도 건강하고 안 피운다고 그 돈 모아서 부자 안되었고요.
담배 한 개비에 살인은 면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너무 화가 나서 주체가 안되는데 갑자기 주머니에서 담뱃갑이 빠져나와 눈에 보이는 순간 담배 연기가 생각나서 한 모금 피면서 안정을 찾고 짧은 시간에 진정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만약에 이 사람이 담배를 안 피웠다면 무슨 일이 어떻게 되었을지 장담을 못했다나요.
옛날 영화를 보면 친구끼리 심하게 싸우고 난 뒤에 엉망이 된 모습으로 담배 한 개비 나누어 피면서 화해는 멋진 모습이요.
우리나라는 정서상 아버지나 그 또래 어른 할아버지 등 손윗사람 앞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
마주 보고 담배를 피울 수 없는 불문율이 존재합니다.
모르고 마주쳤다면 바로 담뱃불을 끄거나 급하게 버려야 하고 고개를 돌려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아래위 없이 피웠을 겁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피워 물었을 것 같습니다.
궁궐에 가보면 임금님은 저 높은 자리에[용상] 앉아서 수많은 신하들을 내려보며 정사를 논하고 명령을 내리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신하들 모두가 담뱃불을 붙이면 연기가 어디로 갑니까.
연기는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날아가서 임금님을 덮어 버릴 겁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이것은 임금의 자리가 아니고 고통의 자리였을 겁니다.
견디다 못한 임금이 어느 날 명령을 내립니다.
어전에서 즉 내 아래에서는 누구든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이것은 어명이다.
어명을 어기면 가차 없이 죽음이나 귀양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신하들 [대감이나 정승 판서들]이 집안에서 같은 명령을 내립니다.
어느 누구든 내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마라 만약에 피우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요.
이것이 유행이 되어 벼슬이 없는 집안의 가장들까지도 자신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답니다.
지금은 애연가들은 설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사무실이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는 금연이고 길거리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흡연 공간이 별도 만들어져있긴 합니다만 무슨 닭장도 아니고 외국말로 동물 가두는 케이지 같이 만들어놓았습니다.
오히려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세대는 거의 금연이지만 여성분들과 어린 학생들이 더 많이 손을 대는 것 같습니다.
담배 한 갑의 가격이 원가는 500원 정도인데 4,500원에 구입해서 태우네요.
전국의 수입이 거의 없는 노인분들이 담뱃값 걱정에 끊으려 하는데 정부에서 표를 의식해서 노령연금을 매달 30만 원씩 그냥 주네요.
하루 담배 두 갑을 계속해서 피울 수 있는 돈입니다.
그렇다고 전국의 모든 노인이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살인도 면하게 해주는 담배인데 얼마나 고마운가요?
갑자기 혼자된 사람이나 외로운 사람을 달래주는 담배 연기야 말로 보약 같은 존재이지요.
부정적으로 보면 마약 같은 담배 당장 세상에서 없애야 하지만 긍정으로 보면 좋은 점도 분명 있을 겁니다.
내가 안 피운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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