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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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무제 1. [122]

현덕1 2021. 10. 11. 20:30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기가 하느님을 찾아가서 따져 물었습니다.

모기~ 너무 불공평하고 억울합니다.

하느님~ 무엇이 그리 불편하냐?

모기~ 사람들이 파리한테는 손을 휘저어서 쫓아내는데 왜 우리 모기는 손바닥으로 한방에 죽이는지요?

하느님~ 그 이유는 내가 보여 줄 테니 잘 보거라.

저기에 앉은 파리를 자세히 보아라 앉자마자 앞발을 들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고 있지 않느냐.

저렇게 하는데 어찌 무자비하게 때려죽일 수가 있겠느냐?

그런데 너희 모기는 빌기는커녕 앉기도 전에 주사약을 투입해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귀한 피를 훔쳐 달아나지 않았느냐?

 

천지 만물을 만드시고 드디어 남자를 만들었습니다.

왜 하느님이 여자보다 남자를 먼저 만든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만약에 여자를 먼저 만들었다면 남자를 만들 때 옆에서 잔소리가 어지간했을 것을 예상했답니다.

여기는 이렇게 만드고 저기는 저렇게 만들고 거기는 튼튼하게 만들고 저쪽은 약하게 만들고 등등 온갖 잔소리가 심했을 겁니다.

가장 시끄러운 부분이 아마도 가운데 거시기를 만들 때였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가 군대에 입대하는 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삽을 들고 논두렁길로 나가셨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맞아..........

세월이 흘러 아들이 군 입대하는 그날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네요.

당시 아버지의 마음이 100% 이해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경험한 남자들만의 세계를 미리 겪으셨기에 군 입대하는 아들에게 눈물이 보일까 봐 그대로 아무 말없이 돌아섰던 것이지요.

나 역시도 아들에게 몇 마디 못해주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와라.

 

젊은 한때 열심히도 산을 자주 찾아 올랐습니다.

그냥 무념무상으로 오르고 내렸습니다.

남들이 가니 나도 따라가는 그런 모습이기도 했고요.

남들에게 자랑하는 재미로 보여주기 식으로 찾아다녔습니다.

봄철 산불 방지기간에는 지정된 산과 등산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었습니다.

여러 명의 일행들과 산을 찾아 오르고 선두로 먼저 내려와서 후미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때 산림청에 소속된 단속원이 하는 말이 왜 무엇 때문에 내려 올 길을 힘들게 올라가느냐?

당신들 때문에 우리가 힘들다고 뭐라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아저씨는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죽지 않고 여기서 이런 고생을 하시느냐고요.

 

강심장을 이야기할때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것은 타고 나는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요.

엄청난 높이를 오르는것이나 한가닥 줄을 잡고 바위를 오르거나 천 길 협곡을 건너는 일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아주 위험하거나 험한 일이거나 그 환경에 처했을 때 일 겁니다.

본인도 강심장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겪어보니 누구나 다 똑같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니까요?

죽음보다 더 한 것은 강심장뿐일까요?

2010년 중국 신장에 있는 텐산의 트레킹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트레킹은 그대로 단순하게 산길을 걷는 일이랍니다.

밧줄을 타고 위험하게 암벽이 설산을 오르는 일도 거의 없고요.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을 간과했던 것이 엄청난 실수였습니다.

설산의 계곡물은 강수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강설에 의한 것입니다.

즉 눈 녹은 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현상입니다.

이른 아침에 수량이 아주 적게 흘러내리지만 오후 저녁 시간대는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내기도 한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일몰이 한창일 때였으니 아주 위험한 시간대였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포터와 세프는 이미 한참 전에 물을 건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있었기 때문이지요.

해발 고도 4000 가까운 지점의 밤 시간의 기온은 그대로 동사를 의미하지요.

물을 건너지 않으면 죽음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몇 번의 도전에 결국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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