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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경천리 팽나무(4).[104]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경천 장터를 지나 석종리 넘어가는 달은[다롱] 고갯길 따라 걷는다.
개천[용두천]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오래된 팽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1960년대 초에는 팽나무 양쪽으로 초가집이 두채가 있었다.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지만 당시에는 비포장 흙길이었다.
하루 몇 번 낡은 버스가 다니기도 하고 장마철에는 내를 건너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경천에서 연산 방면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도로였다.
장날이면 석종리, 대명리 주민들이 소달구지를 타고 아니면 이고 지고 그냥 걸어서 넘어 다니던 길이다.
아랫집은 친구 김영환이네 집이고 윗집은 작은 숙부님댁이였다.
숙부님은 상이용사로 몸이 불편해서 농사일은 하지 못하셨다.
한동안 구멍 기게도 열었지만 이내 닫았다.
하지만 장날이면 보따리 장사꾼이 진을 치고 앉아서 고개 넘어 내려오는 사람들의 짐보따리 뺏다시피 낚아챈다.
한여름이면 팽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늘 아래 낮잠도 즐기고 어른들은 장기도 두신다.
가을이면 아주 작은 노란색의 열매가 달린다.
별 맛은 없지만 한 개라도 더 먹으려 달려 올라간다.
가끔 아이스 케키 장수 아저씨의 자전거가 지나간다.
한 개에 1원인가 2원인가 했지만 돈이 없다.
다행히 누가 사주면 얻어먹겠지만 그럴 일은 99,999%도 안된다.
마침 친구 놈이 한 개 사서 먹는데 통째 씹어 넘기면 되는데 입으로 핥아먹는다.
즉 못 먹는 놈들 애 태려 우려하는 수작이다.
팽나무 그늘 아래 놀던 옛 친구 들아 지금은 어디서 잘들 살고 있느냐?
성을 빼고 이름만 적어보겠다.
영환이, 병국이. 성만이, 길용이, 현구, 명선이, 영복이, 은경이, 세근이, 석원이, 종원이, 우경이, 지성이, 동현이, 봉현이, 석진이, 필근이, 필범이,옥만이...
먼길 떠난 친구도 있을 테고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도 있다.
형님들 이름도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대근이형,종현이형,종만이형, 옥천이형, 옥동이형,원규형,현경이형,득수형,성기형,낙겸이형,기선이형,이중이형,용해,용남이형,정길이형 등등 여러 형님들 보고 싶습니다.
팽나무에 부치는 시이다.
겨울 찬바람은 연천봉에 불어오고 치국산 성돌은 봄바람에 소리 내어 운다.
다롱[달은] 고개 달빛은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이 되어 나를 안아주네.
장터 마당의 울리는 그날의 함성은 나지막이 슬픈 전설이 될 줄이야.
간밤에 내린 하얀 서리는 죽창의 날 끝에 오롯이 맺히였네.
세월의 인고에 나는 등 굽은 노인이 되었지만 너는 아직도 독야 청청하구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많은 밤과 낮이 바뀌면 언젠가는 돌아가리.
팽나무 노란 열매는 누구를 기다리다 바람 따라 흘러만 가는지.
하얀 눈송이 따라 걸어온 지난 길목에 아직도 너는 너무나 젊구나.
현재 팽나무 옆에는 비석 3기가 서있다.
원래의 자리는 어디인지 알수가 없지만 본인이 어렸을때는 경천 중학교 정문 길 건너편에 10기가 나란히 서있었다.
도로를 확포장하느라 이전한것이다.
더구나 갯수를 줄여서 옮겼으니 나머지는 영원히 찾지 못할것이다.
역사의 흔적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릴수가 없기에 안타깝다.
전국의 역사가 있는 마을 입구나 언저리에는 꼭 비석들이 서있는데 불망비,선정비,시혜비등도 선인들의 업적인 공로비등 수많은 종류의 비석들이 있다.
현재 공주의 공산성 오르막길에는 어디서 어떻게 가져왔는지 많이도 모아놨네요.
그 비석 옆에는 공주역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설명서]이 서있다.
황당무계한일이다.
이자리가 아닌데...
지금은 삼남 대로 순례객들이 경천 장터를 지나 북으로 남으로 찾아온답니다.
이분들은 심심해서 할일없이 길을 걷는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숨결과 역사의 흔적등을 찾아 걷는 숭고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경천역 해설판을 찾으려 귀한 시간을 낭비한답니다.
그럴것이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길에 있으니 당연한 일일겁니다.
지금이라도 삼남대로 길 주변으로 이전하든지 다시 하나 더 세워주시길 바랍니다.
경천역참의 흔적은 찾을수 없지만 이문[里門]의 흔적은 본인의 기억에도 뚜렷합니다.
아랫 이문은 전쟁 통에 사라졌다는 설도 있지만 윗이문은 정확합니다.
차라리 이자리에 이문의 안내판이라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겨울 찬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자리를 지키는 대목이여 영원하소서.
팽나무는 경북 예천 지방에 황목근으로 세금을 내는 유명한 고목이 서있습니다.
누런 꽃이 핀다하여 황[黃]씨이며 근본있는 나무라하여 목근[木根] 황목근이며 가장 넓은 토지를 보유하여 토지 세를 납부하는 나무로 알려져있습니다.
경천의 팽나무는 아직 아무런 별칭이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공주 문화원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거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도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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