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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시외 전화 [86]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972년쯤으로 기억됩니다.
서울 신촌역앞의 시장 한 모퉁이에 군용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그 안에 방 하나짜리 살림집과 작업 공간 그리고 구석에 직원용 쪽방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3남매와 한방을 사용하였으며 우리 직원 두명의 식사도 그 방에서 먹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8명이 그 방에 모여서 박수를 치며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남동생이 찾아와서 고향인 부산의 자기 부모님 집으로 시외전화를 걸었답니다.
당시에는 전화국으로 먼저 걸어서 부산의 전화번호를 불러주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얼마 후 전화벨이 울립니다.
교환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부산으로 전화 연결이 되었으니 통화를 하라는 안내였습니다.
아이들 외삼촌이 여보세요 하면서 부모님의 안부를 묻더군요.
경상도 사투리가 들리네요.
짧은 통화를 마치고 [요금이 비싼 관계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박수를 치며 부산 사람의 목소리가 서울에서 들렸다고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정말로 희한한 기계였습니다.
19살의 나이지만 대전 아래로는 가본 적이 없고 부산은 머나먼 남쪽 어느 도시로만 알았으니.
당시에 공중전화도 있었고 다이얼식 전화기와 손잡이를 돌려서 교환을 불러서 연결하는 전화기도 있었으나 먼 곳에 친척도 없었고 있다 해도 전화가 없으니 당연 시외전화를 걸어 통화를 할 이유도 없던 몸이라서...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내 나이 29살[1982년 7월 초]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경남 마산시에서 아내가 출산을 했습니다.
합성동 삼거리에 위치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3,6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연락을 받지 못해 퇴근 후 늦게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보고 곧바로 부모님께 알려드리려고 시외 전화국이 있는 마산 mbc 방송국 앞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시외전화 접수부터 하였습니다 [21시경]
아무리 기다려도 내 이름이 호명이 되지 않아서 2시간 이상 기다리다 포기하고 병원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 마치고 다시 전화국으로 달려갔습니다.
거의 2시간 정도 기다린 후 이름이 불려지네요.
호실을 배정받고 박스에 들어가서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우리 집의 전화가 아니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주인의 전화번호입니다.
주인집에 아무도 안 계시거나 너무 늦은 시간이면 통화가 불가능합니다.
다행히 어머니가 받으시더군요.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다음날 내려오 신다 하시네요.
경기 평택에서 마산까지의 열차는 운행되지 않아서 삼랑진에서 하차하시면 제가 그곳까지 마중을 가서 다시 마산행 비둘기호를 갈아타고 오는 코스였습니다.
어찌했던 전화가 연결되어 기쁜 소식을 전해드렸답니다.
당시의 시외전화는 복잡하고 오래 시간이 소요되었답니다.
시외 전화국을 직접 찾아가서 창구에 있는 메모지에 통화하고자 하는 지역명을 적고 전화번호를 적은 후 접수하면 짧게는 1시간 늦게는 4시간 이상 기다리거나 포기하기도 하였답니다.
두 명이 가면 좋은데 혼자 가면 접수 후에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답니다.
하필 그 시간에 호명이 되면 조금만 늦어도 대기자가 많아서 연결을 끊어버립니다.
실제로 한번 경험해보았습니다.
그 짧은 소변 타임에 하필 왜 그때 연결이 되었을까 머피의 법칙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재접수하면 다시 하세월입니다.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해에[1986년도] 우리 집에도 전화가 개통이 되었습니다.
기본요금 포함해서 월 1만 원 이하로 사용하려 급하지 않으면 동전 몇 개 들고 공중전화를 일부러 찾아갑니다.
그러니 시외전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요.
통화요금 아끼려고 어느 특정한 시간에 벨소리 몇 번 울리는 암호를 정해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10여 년 후에 개인 핸드폰을 개통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초기에는 통화요금이 비싸서 거의 장식용이나 다름없었고요.
2000년이 시작되면서 울 아들 핸드폰이 개통되고 1년 후에는 아내도 전화기를 휴대하였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며 옛 생각에 눈시울이 떨려옵니다.
전화가 없던 시절 집주인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구 전화받으라고요.
그 집 안방에 고이 모셔진 전화기 통화가 짧거나 기분 좋은 소식이면 괜찮은데 누가 술 먹고 걸었거나 불편한 전화는 눈치가 보여서 아주 난처했지요.
우리 집 가정용 전화 개통 당시 옆방에 사는 부부가 밖에 나가서 우리집 전화번호를 자기 것처럼 여기저기 알려놔서 시도 때도 없이 밤낮없이 결려오는데 난감하더라고요.
1985년도 가을밤이 깊어가는데 주인 부부 잠자리에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그러더니 우리 아들 이름을 부르면서 전화받아 보라네요.
저 역시 잠옷이고요.
주인 부부의 피곤한 얼굴을 보면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이종 사촌 동생인데 아버지께서 저녁 무렵에 돌아가셨다 하네요.
미안해하는 저를 바라보며 위로의 말을 해주시더군요.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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