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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타일[음식] [83]

현덕1 2020. 12. 29. 20:55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3명이 식당에 가도 같은 음식을 시키지 않는다.

대부분이 다르게 주문을 한다.

동아리나 모임의 총무일을 몇 번 보았는데...

식당에 가서 주문을 받는데 시간 참 오래 걸린다.

그래서 뷔페나 냉면 전문점처럼 한 가지 메뉴만 있는 식당이 반갑다.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니 당연 음식 먹을 때 반주는 없었다.

단체 여행이나 외식 같은 경우 식사 때 술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마시지 못해서 조금 싱거우며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다. 

요즘 핫한 먹방은 고사하고 남들과 같은 수준이라 생각된다.

 

생선 비린내를 지독하게 싫어한다.

민물고기 매운탕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먹고 고등어구이나 찜도 별로다.

구운 생선 전문점도 문전성시라지만...

굳이 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생선회는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먹는다.

나무 젓가락 거꾸로 들고 덤빌정도이다.

이렇게 잡으면 한 점이라도 더 많이 잡게 되고 놓치는 일도 없다.

낙지회는 접시에 참기름 몇 방울 넣고 비벼서 국수처럼 먹는다.

 

특히 홍어는 코 뻥이 아니면 홍어 고기가 아니다.

덜 삭힌 홍어 고기에 목포의 진도 식당에서 대 실망을 경험했다.

이유는 목포는 홍어의 집산지라서 굳이 삭혀먹을 필요가 없었던 것인데.

목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은 코 뻥이 있다고 한다.

 

20여 년 전에 이마트에 칠레산 홍어 고기를 팩에 담아서 판매를 했다.

한팩을 구입 후 주차장 위 잔디밭 벤치에 앉아서 간단하게 순삭을 했다.

물론 고추장도 김치도 아무것도 없어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는 자동차 안에서 순삭을 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빨리 먹고 싶어서이다.

 

포항 과메기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그 틈에 한 마리씩 끼워 넣고 팔았다.

물론 포항이나 남동해안지방에서나 가능했다.

택배가 없던 시절이고 요즘처럼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다.

한 마리를 빼낸 후 가위로 꽁지부터 등으로 해서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내장이 빠지면서 껍질도 모두 제거된다.

일반인들은 과메기 한 점을 김에 올리고 거기에 마늘, 고추, 당근 등 온갖 채소를 올리고 고추장을 범벅해서 먹는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과메기 고기만 있으면 된다.

생선 비린내를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홍어나 과메기, 멍게 등은 그 특유의 냄새 즉 향으로 먹기 때문이다.

이 냄새를 비린내로 혼동하거나 착각하기 때문에 본래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채소나 고추장만 먹게 된다.

 

지금 모든 생선의 회를 먹을 때 처음 몇 점은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생선의 맨살에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본래의 향과 맛을 느낄 텐데 초장 범벅으로 먹고 맛있다 특유의 냄새가 좋다고 떠드는 모습을 tv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생선회를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비린내 나는 생선의  살점으로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비싼 것 좋은 것만 찾아 먹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어느 생선이든 특징을 살려먹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비어라든가 푸아그라 또는 오리지널 참치는 구경도 못했으니 당연 맛도 모른다.

그 비싸고 귀한 음식을 채소로 감싸고 초장 범벅으로만 먹는다면 전혀 부럽지 않다.

나만의 먹는 스타일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틀린 방법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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