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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간다는것. [79] 본문

오늘의 이야기.

나이 들어간다는것. [79]

현덕1 2020. 12. 13. 21:07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년이 보름 정도 남았네요.

이제 며칠 있으면 나이가 한 살 더 추가되네요.

우리 나이로 68세[갑오생, 1954년]가 됩니다.

49세 되던해가 제일 서러웠습니다.

하룻밤만 지나면 쉰 [지천명] 나이라서요. [50살]

하지만 59세때는 당당해지더군요.

어차피 아니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냥 60세 한셋트 묶어두고 살면 차라리 마음 편할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세월 가는 것 연연하지 않습니다.

아쉬움은 남겠지만 시간 탓 세월 탓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그 나이만큼 지나온 연륜과 삶의 지혜가 축적이 되니까요?

사람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을 원망하고 한탄하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몸부림을 쳐도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흐르는 것은 강이 아니고 물이 흘러갑니다.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이 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어가며 고행이 시작됩니다.

달력의 숫자는 돌고 돌아 제자리로 찾아오건만 내 나이는 절대로 아니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길고 험난한 산행길의 마지막에서 뒤돌아 본 적이 있나요?

내가 걸어온 저 능선길이 나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였지만 나름 뿌듯함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자신의 나이만큼 뒤돌아 보세요.

길고 긴 고통의 길이였지만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이마의 훈장도 백발의 머릿결도 관절 마디의 주름도 피부의 검은 점도 자랑스럽습니다.

그 모든 걸 만드느라 내 인생의 열정이 모두 소진되었으니 말입니다.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었으니까요?

 

당신이 허투루 보낸 오늘 하루가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 원했던 하루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시간을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늘어나는 시간이 아니고 줄어드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요?

살아온 일생의 모든 시간 중에 오늘이 제일 소중했을 겁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귀중한 것은 오늘이라는 시간일 겁니다  

 

늙어간다고 원망하고 좌절한다면 당신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늙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면서 겪은 소중한 경험은 재산이 되는 것입니다.

지구 상 수십억의 인구가 저와 같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늙어갑니다.

누구 하나 예외는 없을 겁니다.

같은 곳에서 와서 같이 살다가 모두 같은 곳으로 함께 달려갈 겁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달려가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수목을 보세요.

아주 작거나 어린나무는 사람들이 관심조차도 없습니다.

하지만 거목이나 노목은 경의를 표하기도 하고 절도하고 그럽니다.

보호수 또는 기념물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보호해줍니다.

그렇듯이 내가 나이 들어감이 영광스런일이 아닐 수 없지요.

뒤돌아 보면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것 같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소중하고 귀한 것입니다.

 

위인들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지만 내 살아온 흔적은 남을 겁니다.

그렇게 살아온 수많은 나의 발자취를 남겨봅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태어나면서 60살이라 합니다.

다음 해는 한 살을 먹었으니 당연 59살이고요.

아주 합리적인 나이 계산법이지 않습니까?

60년이 지나도 죽지 않으면 다시 60살부터 계산을 한다지요.

그러니 나이 든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일 년의 마지막 날에 일몰을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르니까요?

아무런 의미가 없답니다.

그래도 일출은 새로 출발하거나 시작하는 의미가 있답니다.

 

나이 탓하는 그 시간은 분명 당신은 늙어가는 시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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