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M
- T
- 괴산청천벌초대행 괴산벌초대행
- 괴산청천벌대행
- 괴산청천제초대행
- ㅡ
- 청천면지경리 지경리 아랫지경 깃골 주막거리
- 청천벌초대행
- 농장 공장제초작업
- 벌초
- 괴산벌초대행.
- 공주군 계룡면 경천리.경천중학교.경천저수지.
- 벌초대행
- 충북괴산벌초대행
-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경천리.성밑마을.
- 괴산제초작업
- 괴산청천벌초대행.괴산제초대행
- 괴산벌초대행
- 청천벌초대행.
- ㄱ
- d
- 괴산제초대행
- L
- 야
- 다음
- 제초.
- ㅣ
- 괴산청천벌초대행
- 동
- `
- Today
- Total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라떼는. 3편 [71]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에 아파도 병원을 갈 수가 없었고 약국도 갈 수 없으니 당근 민간요법이나 주먹 구구식으로 견뎠습니다.
지난 순서에 언급했던 양귀비 진액이나 소다,명랑,뇌신을 먹고 치유된 내용과 조금은 다릅니다.
12살 전후로 기억됩니다.
어느 여름날 산중으로 소꼴을 베러갔습니다.
당시에는 풀들이 귀했습니다.
집에서 숫돌로 낫을 갈아서 면도날 처럼 날카로웠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왼손 검지 손톱 바로 위부분을 베고 말았습니다.
따끔하는 순간 하얀 속살이 보이더니 이내 피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산중이라 쑥이 없어서 지혈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내려오니 밭둑에 쑥잎을 잘라서 돌로 짓이겨 상처 부위에 올리고 손으로 눌러줍니다.
일단 지혈은 되었습니다.
다음날에 손가락의 상처 부위가 욱신 거리더니 노랗게 곪더라고요.
종기 형태로 발전되어 전에 사용하던 고약을 재 사용하려니 잘되지 않네요.
장터 약국에서 당시 유행하던 그 유명한 이명래 고약을 구입해서 잠들기 전에 상처에 붙이고 아침에 고약을 통째로 잡아당기면 고름이 밤새 달라붙었다가 함께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이게 얼마나 아픈지 뗄 때마다 울음바다였지요.
어린 나이라도 남자아이들은 학교 갔다 오면 풀을 베어 날라야 했습니다.
소 먹이로 사용되기도 하였지만 거름 즉 퇴비 만드느라 풀들이 자라기도 전에 잘라갔습니다.
우리 논 밭두렁에 풀들을 조금 키워 놓으면 누구 아버지가 얄밉게 싹둑 잘라갔습니다.
용머리 앞 들에서 지게로 가득 풀을 베서 지고 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자기네 논두렁에서 네가 풀 베는 것 다 보았으니 내놓으라고 화를 내서 몽땅 빼앗겼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자기네 논두렁이 아녔거든요.
60년대 초의 아이들은 얼굴에 도장병이나 부스럼을 달고 살았고요.
아침 조회시간에 앞으로 나란히 하면서 앞에 친구 뒤통수를 보면 이명래 고약이 붙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머리카락 속에 기계충이라는 피부병 때문이었지요.
이게 한 곳이면 그나마 다행이고요.
최대 5개 정도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 서가 끔 하얀 밀가루 같은 약을 박박 머리에 하얗게 뿌려주기도 하였지요.
여자 이이들에게는 머릿속의 이를 박멸하기 위해 뿌렸습니다.
일종에 영양부족으로 생기는 온갖 피부병이었을 겁니다.
겨울철이면 손등이나 손가락 마디 사이가 터져서 피가 줄줄 흐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도 장갑도 없이 썰매 타고 구슬치기, 팽이치기, 자치기 등은 웃으며 열심히 하곤 했지요.
장날 장마당 한쪽에 약장수가 파는 약의 대부분이 회충약이었습니다.
십이지장충, 요충, 편충, 회충약의 대명사였지요.
학교에서 강제로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학교도 못 나오는 아이들도 있었거든요.
먹는 음식도 부실한데 무엇을 먹든 뱃속의 충이 먼저 다 먹어버리니 제대로 성장이 되지 않았지요.
회충약 복용할 때는 아침밥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회충도 배가 고플 때 효과가 있다나요.
그다음 날은 들에 나가 일을 보게 합니다.
죽은 회충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요.
감기 몸살 걸려도 약은 없고 따듯한 아랫목에 며칠 누워있었습니다.
식중독 같은 배알 이를 하면 돌팔이 할아버지의 무지 막지 한 침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알레르기 때문에 몸에 두드러기 생기면 변소에서 지푸라기에 불을 붙인 후 나의 몸을 홀딱 벗긴 후에 화상을 입지 않을 만큼 살에 불기운 쪼이면서 빗자루로 쓸어줍니다.
아마도 두드러기에 하얀 솜털 같은 게 돋아나니 이것을 불에 태우는 처방 같습니다.
실제로 할머니가 직접 제 몸에 했습니다.
무서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벌에 쏘이거나 쐐기에 쏘이면 당장 장독으로 달려갑니다.
된장을 바르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쐐기가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농약이 없어서 그런지 나뭇잎마다 뒷면에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된장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어서 지금도 그 효능은 인정받고 있답니다.
집집마다 빨간약 당시에는 일본 이름 그대로 머큐로크롬을 아까징끼 옥 도정끼로 불렸습니다. [과산화수소인가]
조금만 상처가 나면 빨갛게 발랐습니다.
그 외에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이 많았지만 어린 나이에 직접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처방을 받는 입장이었지요.
지금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비 저렴하고 약제비 역시 저렴해서 정말로 좋은 세상입니다.
여기에 건강 보조식품, 영양제등 얼마나 많습니까?
아마도 150살 까지도 무난할듯합니다.
실제로 많이 보았습니다.
내 몸속에서 나온 회충을 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떼[때] 는? 4편 [73] (0) | 2020.11.18 |
---|---|
걱정 공화국 1편 [72] (0) | 2020.11.14 |
무서운 벌칙. [70] (0) | 2020.11.07 |
다불유시. [69] (0) | 2020.11.03 |
신용카드. [68] (0) | 202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