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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도깨비 불 이야기.[48] 본문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도깨비를 직접 본 적은 없고요.
어린 시절에 옛날이야기 단골 소재이기도 하였지요.
충청도 산속에 살아서 호랑이, 처녀귀신, 몽달귀신, 도깨비 등이 정말로 우리 곁에 함께 사는 줄 알았습니다.
누구 아버지가 술 먹고 고개를 넘다가 밤새 도록 도깨비 하고 씨름을 해서 이겼다는데.
다음날 낮에 가보니 못쓰게 된 몽당 빗자루를 허리띠로 묶어 놓은 것을 보았다나요..
전깃불이 없으니 가로등 불빛도 당연 없고요.
그믐께 밤에는 너무도 어두워서 진짜로 밤이 무서웠답니다.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한 도깨비불 이야기입니다.
공주군 계룡면 금대리 2구 황새울 마을에서 장마철 여름밤에 도랑가에서 파란 불빛을 내
는데 혼자 보았으면 기절했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 몇 명이 같이 있었으니까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루나무 잘라 놓으면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여름철에 비가 자주 내리면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밤에 파란빛을 발합니다.
신기해서 손으로 나무속을 파내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장난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놀려주기도 했습니다.
미루나무와 버드나무의 썩은 둥치는 닭가슴살 하고 같은 형태입니다.
물론 낮이나 어둠이 약하면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계룡면 경천리 성밑 마을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병국이네 집 마루 밑에서 파란 불빛을 내는 도깨비를 보았답니다.
당시에는 산에서 나무 밑동인 고주 배기를 뽑아서 마루 아래에서 몇 년을 건조 후에 땔감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나무인지 습기를 머금고 파란 불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 나무토막을 꺼내서 마당에 내놓으니 무섭지만 아름답기도 하더군요.
우리 동네 앞산인 노성산 중턱에 어느 여름날 밤 도깨불이 춤을 추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동네분들과 함께 모여 구경하였지요.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파란 불빛들이 넘실대며 날아다닙니다.
죽은 사람의 오래된 유골이 어떠한 이유로 밖으로 노출되어 습기를 머금으면 인성분이 파란 불빛을 내게 된답니다.
물론 불빛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거리가 있어 실안개가 바람에 움직이는 대로 불빛도 움직이게 됩니다.
돌징이 뒷산에 겨울날 밤에 진짜로 도깨비불이 나타났습니다.
너무 선명해서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의 모습을 산 아래 위로 움직이더군요.
오랜 시간을 한 곳에 머물더라고요.
내일 밤에 또 보이면 청년들이 찾아가 본다고 했는데 다음날은 안보이더라고요.
원인은 친구의 형님이 싸이나[사이안화 칼륨]를 먹고 자살했는데 그 친구들이 낮에는 못하고 밤에 산에 매장하느라 후라쉬 불을 켰다고 하더라고요 [ 친구 부모님 생각해서 밤에 처리하기로 했다 합니다]
세월이 수십 년이 흘러서 1998년 추석 전날 홀로 태백산 야간 산행에 나섰습니다.
당골 주차장에서 모든 준비 마치고 차량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대여섯 명이 랜턴을 들고 주차장을 지나가더라고요. [0시 30분경에...]
혼자 진행할려니 용기가 안 나서 움츠리고 있었는데.
부지런히 움직이면 저분들하고 함께 산행을 하겠구나 생각하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 사람들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그러니 더 빨리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백단사 갈림길에 도착해서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산행을 시작하는 게 아니고 차에서 내려 숙소를 향해 자러 가는 것을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시간을 보니 01시 반 정도 되었네요.
뒤돌아 보니 내려가는 길이 더 무섭게 느껴지고 사내대장부가 시작했는데 포기할 수가 없어 그대로 진행합니다.
20여분 올라갔는데 저 멀리서 도깨비불이 집단으로 춤을 추며 날아다니네요.
볼을 꼬집어 보아도 분명 생시이고 시계를 보니 환상은 아닌데 저 불빛은 뭐란 말이지...
정말로 난감하더라고요.
배낭 속에 스위스 나이프를 꺼내서 손에 들고 등산 스틱 두 개를 길게 빼고 주머니에는 작은 돌멩이를 몇 개 주워 넣고 내가 죽든 살든 저 불빛은 내가 직접 확인해보리라.
가까워질수록 정말로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며 심장은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뛰네요.
저 도깨비 하고 싸워서 이기면 뉴스에 나올 것이고 내가 죽어도 뉴스에 나올 것이니 뒤처리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바로 앞까지 도착했는데 이 불빛은 춤만 췄지 돌아다니지는 않더군요.
도깨비 불빛을 마주하는 순간 쓸어질 뻔했습니다.
물고기 키우는 수족관 모양의 유리 박스에 꺼지지 말라고 촛불을 여러 개 켜놓았더라고요.
그러니 밤중에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불빛은 꺼지지 않았고 밤안개를 타고 흐르니 멀리서 보면 도깨비불이 춤을 추는 형상으로 보였던 거지요.
정말로 돌멩이로 박살내고 싶더라고요.
안도하며 발길을 재촉하여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도착했습니다.
02시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달빛도 별빛도 전혀 없고 바람만 세차게 불어오네요.
천제단 한쪽에서 바람을 피하며 서있는데 어디서 웅성 웅성한 소리가 들리는듯하고.
누가 이야기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뭐지 이소리는 뭐란 말이지...
하룻밤에 몇 번을 놀래야 하지 정말로 성질 테스트하네요.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갑니다.
손에는 돌을 몇 개 꼭 쥐고서 이전에는 아주 담판을 내야지...
아~ c8 천제단 제단에 어떤 놈이 엎어져서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 건지.
아~ c8 이 시간에 뭔 지랄이여...
한참을 생각해보니 나도 뭔 지랄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여기서 더 머무르면 저체온증으로 딴 세상 갈듯하여 목적을 이뤘으니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어찌나 빨리 내려왔는데 당골 주차장에 도착하도록 산행객 한 명 못 만나고서..
어린 시절 고향의 친구 아버지처럼 밤새 도깨비 하고 씨름을 했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등산로 옆에 호식 총[虎食塚]이 있더군요.
호식 총이란 호랑이게 물려가 죽은 사람의 뼈가 발견된 곳이랍니다.
여기에 돌무더기를 쌓고 작은 항아리를 거꾸로 덮어 올려놓아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주었답니다.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모르게 다닐 테고 아는 사람만 보았을 겁니다.
전국의 높은 산에는 호식총이 많았는데 이제는 허물어지고 흔적도 없답니다.
현재는 진짜 도깨비 불빛은 없지만 사람 도깨비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전설 속의 도깨비는 무섭고 사악한 형상이 아니고 인간 친화적인 모습일 겁니다.
본인도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도깨비와의 몇 번에 조우가 있었네요.
제가 만난 도깨비 불빛은 모두가 과학적으로 분명하고 물리적으로도 확실한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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