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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밥. [38]

현덕1 2020. 7. 25. 18:25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사람은 밥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해서 밥심이라고 하지요.

쌀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는 동남아 국가와 그 외 지역에 있습니다.

유일하게 쌀밥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는 우리뿐일 겁니다.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하지만요.

 

우리도 쌀 소비가 급격하기 줄어든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의  철없는 생각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아주 나쁘다고 말합니다.

본인도 쌀밥을 먹는 순간에 배부른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흰쌀밥만 먹다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전후 세대인 저는 보릿고개를 경험했기에 쌀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맷돌이나 절구에 손수 찧어서 키로 불고 해서 만든 쌀을 입쌀이라 하고 그 밥을 이 밥이 라고 불렀답니다.

이팝나무의 꽃 모양을 보고 쌀밥의 형태라서 이 밥 나무라고 했는데 발음 상 이팝나무라고 부른다지요.

강점기 이전에도 쌀밥을 많이 먹지는 못해도 배는 굶주리지 않았다는데...

수탈이 시작되고 해방 후 전란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되어 식량이 모자라서 밥에 한이 서린 나라가 되었답니다.

지금도 tv를 보면 절반 이상은 하루 종일 먹는 방송입니다.

사람같이 먹는 방송이 있는가 하면 동물처럼 먹기도 하고 동물과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먹는 방송도 있습니다.

일부는 먹는 방송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한심하지 못해 한이 서린 민족의 후손처럼 보입니다.

 

본인의 유년 시절 이웃집에 농사일 도와주러 일당을 받고 벼를 베러 갔습니다.

점심에 하얀 쌀밥을 주는데 일당은 관심 없고 쌀밥에만 정신이 팔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차피 품삯은 어머니가 챙겨가실 것이므로...

저의 생일은 보릿고개를 막 넘어선 음력 6월 초입니다.

제 밥그릇에 만년설이 쌓였습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그런 하얀 쌀밥이요.

그러나 한 수저만 먹으면 속에는 역시나 검은 꽁보리 밥으로 가득했지요.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았답니다.

쌀밥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집이나 부잣집에서 식사를 항상 조금 남겼다고 하는데...

그 시절에 안 살아봐서 확실하지는 않은 사실이랍니다.

남은 밥은 아랫사람들이 먹었답니다.

아무래도 하얀 쌀밥을 모두가 넉넉하게 먹을 수가 없었기에 그랬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도 기근에 허덕이다 70년대 중반에 나온 통일벼의 영향으로 전 국민이 쌀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불과 40여 년 전의 일인데 지금은 남아도는 쌀 때문에 아주 골치 아픈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아니 국가적인 사정으로 그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골머리는 아파도 배부른 골머리라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요.  

 

쌀이 돈이 되고 권력이 되고 재력이 되고 힘이 되던 그 고달픈 시간이 있었지요.

어른들 말씀이 생쌀을 몰래 먹으면 엄마가 죽는다고 가르쳤습니다.

금보다 귀한 쌀을 훔쳐먹는 사람에게 어머니가 죽는다는 말이 가장 무섭게 느꼈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고백하면 어린 시절에 방앗간에 구경 가서 열린 쌀 가마니에 손을 넣고 쌀을 한줌쥔후 바지 주머니 속으로 몇 번 넣은 후 밖으로 나와서 한참을 맨입으로 씹어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은 모두 어디에 살고 있나...

 

동네의 잔칫집에 가면 쌀밥이 없고 대부분이 국수를 먹었지요.

물론 떡도 있었지만 쉽게 먹지는 못하고요.

누구네 집에 잔칫날 구경 가면 다락방이나 창고 방에서 맛난 음식을 담아내 주는 사람을 과방 보는 사람으로 불렀습니다.

너무 부러워서 장차 소원이 나도 어른이 되면 저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산해진미가 넘쳐나는데 어린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으니 말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생산되는 쌀은 안남미라고 부르지요.

우리가 생각 없이 부르는 말로 알랑미라고 합니다만...

안남미는 인디카 쌀로 전 세계 쌀의 90% 차지합니다.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쌀은 10% 정도이고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안남미 쌀은 길쭉한 형태의 모양이며 우리가 먹는 쌀은 타원형에 둥근 편이지요.

 

우리는 쌀을 물속에 넣고 삶아먹지만 인디카 [안남미] 쌀은 물 위에 넣고 찌는 방식이지요.

우리가 여행 가서 저 쌀에 고추장을 발라도 잘 묻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달라붙지도 않고 우리식 표현으로 바람에 날아가는 쌀이지요.

지금도 동남아에는 야생벼가 자라고 있답니다.

시작은 야생벼에서 출발해서 밥맛 좋은 지금의 쌀로 발전한 겁니다.

그러한 쌀이 지금은 천대받는 세상입니다.

 

오래전에 호사가들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지구 상에 50억이 넘으면 모두가 굶어 죽을 것이라고 했다지요.

물론 당시의 예상은 그러했지만 후에 질소 비료를 만들어내면서 식량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이유랍니다

현재 77억 인구가 지구에서 살아가지요.

물론 빈곤국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이 많다 합니다.

 

80억 100억의 인구가 나와도 굶어 죽는 숫자보다 질병과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 사고가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합니다.

먹을 것은 가능하지만 그 외의 문제가 더 많은 위험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랍니다.

이제는 쌀밥도 고기도 과자와 빵도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눈으로 만 즐겨야 하는 세상이랍니다.

병원에 진료받으라고 국가에서 지원해주고 의사는 먹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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