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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실수.[37]

현덕1 2020. 7. 22. 20:26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말실수를 실언[失言]이라 하나요?

말이란 쏘아 놓은 화살 같아서 되돌릴 수가 없답니다. 

말이란 신중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을 해야 하는 데.

가끔은 실수를 하게 되고 특히 흥분 상태에서는 본인도 모르게 하는 말이 많이 있지요.

평소에 차분하고 조용하게 대화하는 스타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속사포처럼 나오는 말은 불안 불안 하지요.

우리 같은 일반인은 말실수에 민감하고 곧바로 사과도 하고 인정을 하지만 말입니다.

 

정치인들의 말실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위 정치 9단이라는 사람들의 말실수는 제갈 공명도 풀지 못할겁니다.

아주 고도의 기술을 부리거나 아니면 잡아떼기 방식입니다.

한 시간도 안돼서 인정하고 사과하는 방식은 소위 목적 달성이 끝났으니 용도 폐기하는 것이지요.

유도 신문에서는 말실수이기 한데 작전에 말려들어가 무심코 내뱉는 경우이지요.

 

어느 부부가 한가한 시간에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부인하는 말...

자기 내가 죽으면 결혼할 거지?

남자가 하는 말...

아니 그냥 혼자 살 거야.

정말로.......

여자는 계속해서 물어봅니다.

얼마 후에 남자는 귀찮아서 결혼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 여자와 같이 살겠네하면서 여러가지를 따지고 묻습니다.

그럼 그여자와 골프도 하겠네요.

그럼  내 골프채도 그여자 줄 거예요.

남자는 별생각 없이 그냥 말합니다

아니 그 여자는 왼손잡이라서 안될 거야.

그날 밤에 남편은 부인에게 밤새도록 골프채로 맞았답니다.

 

비전향 장기수로 남한의 감옥에서 수십 년을 복역하고 북으로 송환된 리모 씨 이야기입니다.

북으로 돌아간 그는 영웅 칭호에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한 그가 얼마 후에 엄청난 말실수를 하게 되고 그의 인생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보안요원들이 그를 데리고 북한의 감옥이나 수용시설을 견학하게 됩니다.

하루는 어느 수용소에서 설명을 듣는데...

보안 요원의 설명 중에 수용소를 가리키며 김일성 동지가 만든 최고의 시설이며 북한 자랑하는 수용소라고 하자.

리모 씨가 여기서 말실수를 하게 됩니다.

야 야 이게 무슨 최고의 시설이냐.

내가 남한에 있을 때 거기는 에어컨도 나오고 tv 시청도 하고 시설도 쾌적하고 얼마나 좋은데...

아차차 이런 너무 깊게 말했나 보군...

다음날에 그는 수용소에 갇혔다는 탈북민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대탈주를 보면 말 한마디에 죽음으로 끝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 극장에서 볼 때 너무 속상해서 울컥했던 기억이 나네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땅굴을 파고 수십 명이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땅굴을 나와서는 각자의 방법으로 탈출을 하는데...

배우의 이름은 생각이 안 나지만 그의 얼굴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모든 역경이 끝나고 독일 땅을 벗어나는 버스에 오르려는 순간에 유도 신문에 걸려들게 됩니다.

독일어를 그렇게 연습하고 다짐을 했는데 너무 좋아서 순간적으로 평소에 사용하던 영어가 불쑥 튀어나온 겁니다.

독일 경찰이 가짜 여권을 믿으며 행운을 빈다고 말하자 그 순간 영어로 땡큐 하게 됩니다.

결국 다시 포로 신세가 되고 가을바람 스산하게 부는 언덕에서 집단 총살을 당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말실수는 천만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만들기도 할 겁니다.

가끔은 연산군의 신언패[愼言牌]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신하들이 하도 직소를 하거나 상소를 올려서 신언패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게 한 것이지요.

구화지문이라고. [口禍之門]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니 입을 닫으면 평온하다는...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문구도 필요가 없을 겁니다.

잡아떼기로 시작해서 잡아떼기로 끝까지 가면 됩니다.

아님 말고 이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자기가 한 말은 책임을 질 줄 압니다.

실없는 쓸데없는 소리는 안 하지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그 집안의 가문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입에 걸레를 달고 사는 인간들 몇 명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보다  그 집 안의 가풍이 궁금합니다.

그 자식들의 앞날도 함께 걱정을 해봅니다.

말이란 그 사람의 얼굴이며 자산입니다.

본인의 말소리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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