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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25]

현덕1 2020. 6. 30. 17:46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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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우환[識字憂患] 편.

아는 것이 너무 많아도 탈이 된다는 뜻이겠지요.

어린 시절에 어른들 말씀이 배워서 남 주냐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고 지식을 하나라도 더 외우려 노력했습니다.

가방끈이 짧다고 좌절하지 않고 학력 보다 내 머릿속의 상식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자우환은 ~

삼국지에 나오는 서서의 어머니가 자진하기전에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위 부인은 글을 배운 것이 아들을 어둠으로 끌어들였다는 자책감으로 여자 식자우환[女子識字憂患]이란 말을 남겼답니다.

서서는 유비의 사람으로 군사[軍師] 직책을 맡고 연전연승하는 전술가였답니다.

당연히 조조가 욕심을 내는데 데려올 명분이 없자 꾀를 내게됩니다.

당시 서서의 어머니는 위나라에 머물렀는데 조조가 어머니의 필체를 모사해서 거짓 편지로 서서를 데려왔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아들에게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찾아왔다고 꾸짖으며 여자 식자우환이란 말을 남기고 자진하게 됩니다.

충과 효는 함께 할수 없음 을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 후 서서는 유비에게 다시 돌아갈 수도 없지만 조조에게 평생 한마디의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식자우환은~

위나라의 정치가인 종요의 시 첫 구절에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글자를 알면서부터 고생이라고 적었답니다.

그는 장문의 시를 남겼는데..................

공부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애매모호합니다. 

물론 우리가 같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읽고 이해는 못하지만요.

 

대한민국의 직업군에 대하여 평균 수명을 알아봤더니...

성직자가 당연 1위이랍니다.

하나님이 부처님이 성모님이 모하메드가 지켜주나 봅니다.

2위는 연예인인가?

자기 흥을 팔고 돈도 벌고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니 당연 오래 살수밖에.

3위는 권력가인가?

2위와 3위가 헷갈리는 시국이라서요.

권력의 꿀맛을 한번 맛보면 못 헤어납니다.

호환 마마 마약보다 무서운 것이 권력의 맛이랍니다.

생각해보세요.

모든 사람들 머리 위에 앉았으니 죽음인들 두려울까요?

4위는 교육자인가?

암튼 꼴찌는 언론인들이랍니다.

 

세상에 제일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항의가 걱정되어서요]

아마도 지금은 거의 없어진 서울역의 노숙자들 일지 모릅니다.

배고프면 무료급식소 찾아가서 해결하고 아프면 해당 관할 보건소 찾아가고 졸리면 대합실 지하도 등에 누우면 여기가 천하명당자리인데...

무엇이 우리들의 머릿속을 골치 아프게 만드는 것일까?

 

유명하고 저명하신 우리나라의 석학들은 어찌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도올 선생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도 머리가 무겁게 느낀 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최연소 변호사 출신으로 알고 있는 고승덕 변호사님도 방송에서 죽어라고 공부했는데 안 죽고 살아있다고 하더군요

100세 넘으신 김형석 선생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설민석 선생, 임용한 선생 등 그 외 너무나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윗분들은 많이 알고 계셔서 우환이 아니고 명예가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엄청난 지식을 쌓았어도 그것을 입증 아니 증명하는 표식[종이 한 장]이 없다면 별로 재미없다.

즉 졸업장이 필수인데 30년을 한결같이 공부해서 대학원 마치고 석 박사학위까지는 있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의 취준생들을 보면 가여우며 측은지심이 많이 느껴진다.

현대 사회는 식자우환이라는 표현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저렇게 많이 배우고 지식이 산을 이루는데도 근심 걱정은 이것을 써먹을 곳이 없다는 데 있다.

많이 안다는 이유로 머리가 아픈 것은 절대 아니란 이야기이다.

 

거의 30여 년 전의 일이다.

충남 천안의 광덕산 등산길에 올랐다.

한여름의 찜통 더위속에 오름길은 힘들었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매미들의 합창이 시원하게 들려온다.

동행을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약수터의 안내판을 읽는데... 중간에 한자로 적어 놓아서.

동행하는 분이 이해를 못하시길래 읽어주며 짧은 설명까지 해주었다.

그분이 산아래 초등학교 교사인데 요즘 방학이라서 산행길에 나섰답니다.

약간 겸연쩍어하시는 말씀이 ~

그래도 학교 선생인데 하시며 웃으시네요.

선생님들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실 수는 없지 않아요 하고 반문하며 함께 웃었다.

 

국력이나 경제력은 분명 문맹률과 비례한다.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것도 전 국민의 고등교육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어릴 적 선거 포스터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후보자의 기호를 숫자로 적지 않고 ㅣ,ㅣㅣ,ㅣㅣㅣ. 이런 식으로 써놨다.

당시에는 숫자나 글자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 것이다.

 

아주 짧은 지식과 상식 교양으로 여기에 글을 만들고 적으려니 머리가 아픈 것은 사실이다.

그때 그 시절에 더 많은 공부를 해둘 것을...

후회는 하지 않지만 대퇴부 저쪽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남는다.

호랑이는 가죽을 사람은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