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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22]

현덕1 2020. 6. 26. 16:58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는 농경문화이며 농사를 천하지대본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고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농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현재 시골에서 밭농사 약 1,300 평 정도 짓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사람이 직접 땅을 파고 갈아엎는 농법은 아니지요.

트랙터 외에 수많은 농기계가 발달되어 인간을 편하게 해 주네요.

 

어린 시절 5~60년 전에는 농사보다 소 한 마리가 더 귀하고 값이 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농부의 재산 목록 1호는 밭 갈고 논을 갈아엎는 황소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했던 소가 어느 날에 아버지를 들이받아 돌아가셨습니다.

이에 분노한 자식들은 당장에 소를 때려죽였습니다.

실제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도 소에 의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냉정하게 그 소를 데리고 도살장에 가서 돈을 받고 소를 팔았답니다.

물론 소값도 든든하게 받았을 테고요.

가슴이 아프고 속이 쓰리겠지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발했다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소 역시 개죽음으로 끝났겠지요.

하지만 소는 그날로 죽었을 테고 소 판매금액은 아버지의 유산이 되어 물려받은 결과이지요. 

 

한국 사람 성질 급하기에 깊게 멀리 생각하지 않고 행동합니다.

아마도 누구든지 소를 팔 생각보다 화풀이를 먼저 했겠지요.

지금 이 순간도 잠깐의 화를 누르지 못하고 큰 일을 내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상대에게 상처 받은 만큼 당장 상대에게 돌려주려는 성질 급한 행동으로 자신에게도 많은 손해가 따라옵니다.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음악을 듣고 예술을 감상하며 시를 읊고 신앙생활을 하며 철학을 공부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가르치는 일의 첫 번째 목적일 겁니다.

 

세 번만 참으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뉴스를 보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해하고 상처를 주는 일을 자주 보게 되네요.

곧바로 엄청난 후회를 하며 잘못을 반성하지만 이미 뒤늦은 일이 됩니다.

그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지요.

주먹에는 주먹 칼에는 칼이라는 말은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소인배는 주먹으로 해결하려 하고 대인은 대화로 해결하려 한답니다.

 

철천지 원수가 된 소를 죽이지 않고 팔아버린 사람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당장에 소를 때려죽이겠습니까?

글쎄요 경험해 보지 않아서 판단이 잘 안 서네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화를 억누르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가야 합니다.

난폭운전 역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지요.

본인도 운전대만 잡으면 활화산이 되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사람이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급한 성질을 갖고 계실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국이라는 나라의 국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와있습니다.

같은 나라인데 표준시가 다르고 나라의 끝에서 끝까지 갈려면 며칠이 걸리는 그런 나라가 대국입니다.

아마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겁니다.

이런 나라들은 교통수단이 아무리 발달해도 하루에 모든 곳을 다녀올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서울에서 부산을 하루에 몇 번을 다녀와도 직성이 안 풀리는 나라입니다.

만약에 이유 없이 교통이 마비되거나 시속 300km 이상의 열차가 10분만 정체되어도 난리 난리입니다.

대국의 나라는 어차피 하루에 모든 일을 할 수가 없으니 여유 있게 며칠 일정을 잡고 출발합니다.

 

국민의 모든 편의 시설 또한 초를 다투는 일로 만들어 놓게 되네요.

그러니 우리네 생활은 새로운 신조어처럼 설상가상이 아니라 빠른데 더 빠르게 해야 한다로 말입니다.

커피 자판기에서 점멸등이 꺼지전에 손을 넣어 화상을 입기도 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한입에 쓸어 넣고 차갑다고 가슴을 치면서 먹고 삼겹살 굽는 사람이 금방 뒤집어 놓은 삼겹살을 1초도 안되어 다시 뒤집는 공중 화장실 앞사람 들어가 문 닿는 순간 빨리 나오라고 노크하는 사람들 시내버스는 100m 전방인데 벌써 도로에 내려가서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소라는 충청도 경찰청 현수막의 글씨처럼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나그네입니다.

이제 70년 가까운 시간이 느리게 아니 길게 아니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네요.

시간의 흐름을 빠르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의 삶은 번개가 되는 겁니다.

느리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거짓말이 되고요.

포기한 듯 포기하지 않은 듯 흘러가는 구름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편해질 겁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은 누구에게나 아주 아주 공평하게 흘러가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이어서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릅니다.

어제 훈련소에 입소한 장병의 시간은 제자리에 멈춘 시간 같을 테고요.

오늘 허니문 여행을 떠난 신혼부부에게는 너무나 빠른 시간일 겁니다.

당신은 어떤 시간을 원하십니까?

저는 당연한 시간을 원할 것 같습니다.

 

초면에 인사를 나눈 사람과 대화에 이런 말이 자주 나오지요.

통성명을 마치면 나이 때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나이를 정확하게 말해주면 고마운데 젊어 보인 다하면 아부성이고 늙어 보인다고 하면 기분이 별로거든요.

첫인상이 동년배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나이 때를 확인하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윗사람 같으면 자신 있게 형님이나 아저씨라고 부르는 호칭을 정리하지요.

몇 자 적다 보니 세상 참으로 어렵게 사는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행길이라 하고요.

공자님은 글자를 아는 시간부터 고생길이라고 했답니다.

식자우환은 어머니만 쓰는 말이라서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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