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산은 말한다(6).[19] 본문

오늘의 이야기.

산은 말한다(6).[19]

현덕1 2020. 6. 20. 20:53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산은 말합니다.

제발 우리를 건들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놔두라고 외칩니다.

산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산은 말합니다.

몸이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생겨나서 힘들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두라고 합니다.

 

산은 말합니다.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 다 내어주었다고 합니다.

목재와 연료를 주고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온갖 먹을거리와 약초를 주었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도 산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산은 말합니다.

석탄과 철광석 금과 은 구리 등 온갖 광물질도 달라는 대로 주었답니다. 

모래와 자갈도 내어주고 조경석이나 석축용 돌도 내어주고 아름다운 수석도 주었답니다.

기암 괴석도 주고 석회동굴도 골고루 주었답니다.

석회석은 지금도 산을 통째로 집어삼키면서 갉아먹고 있답니다.

 

산은 말합니다.

내 몸이 뜨거우니 산불도 싫답니다.

불이 꺼진 후 상처가 너무 깊다고 합니다.

자연발화도 무서운데 실화인지 방화인지 제발 부탁합니다.

 

산은 말합니다.

온갖 핑계로 파헤치는 산의 상처가 너무나 크게 다가옵니다.

도로의 건설은 그나마 터널로 뚫어 다행이지만 석산 개발은 산을 통째로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태양광 건설로 베어내고 파헤치고 풍력발전을 핑게로 도로를 만들고 소음을 유발합니다.

임도를 내어 오프로드나 산악 오토바이나 사륜바이크의 등장으로 조용할 날이 없답니다.

 

산은 말합니다.

수억 년을 잘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나타나면서 망가지는 시간은 십억 분의 일의 순간이랍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얼마나 미울까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모든 것 다 내어주며 기다려 주며 안아주었는데...

이제는 등산화의 발굽 아래 허무한 상처만이 깊어갑니다.

 

산은 말합니다.

인간들에 힐링의 장소를 만든다고 산이라는 몸을 허물고 있답니다. 

깊고 깊은 산속의 사찰을 고행으로 찾아가서 드리는 기도가 진정성이 높을 겁니다.

지금은 자동차가 절마당에 닿지 않으면 기도를 못한다네요.

아니 시주를 못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기도와 시주는 상대성이라서 아주 중요하지요.

 

산은 말합니다.

우리를 이제는 그만 괴롭히라고 합니다.

지성인답게 문화인답게 일등 시민의 정신으로 산을 대하라고 합니다.

산은 우리의 놀이터가 아닌 아주 신성시해야 하는 곳입니다.

심심해서 다녀가는 그런 곳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고 아껴야 하는 자원입니다.

 

산은 말합니다.

인간의 편리성을 위한 난개발은 멈춰야 합니다.

꼭 필요한 사람만 찾아가고 능력이 되는 사람만 올라가야 합니다.

후손에게 빌려 쓰고 선대에서 물려받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 산을 보호합시다.

이제는 그만하면 됐지 싶습니다.

여기에서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은 높을수록 좋다(8).[21]  (0) 2020.06.24
산의 특징을 말하다(7).[20]  (0) 2020.06.23
산은 물줄기를 가른다(5).[18]  (0) 2020.06.19
산의 기운(4).[17]  (0) 2020.06.18
산의 나이를 말한다(3).[16]  (0) 202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