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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기운(4).[17]

현덕1 2020. 6. 18. 21:38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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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고산 준령을 바라보고 서있으면 몸이 움츠려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산의 위용 앞에 우리의 작은 힘이 무기력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히말라야 8000m급을 올려본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게 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해발 5000m 이상은 인간의 땅이 아닌 신의 영역인 것을 무시해선 안된다.

눈 폭풍이 휘날리거나 바람소리를 듣기만 해도 공포감이 밀려든다.

고산의 계곡에는 자연의 흐름인 물소리만 들려온다.

 

백두산의 푸른 정기 이 땅을...

한라산의 높은 기상 이겨레...

모든 산에는 정기가 흐르며 산의 기운이 분명히 존재한다.

산행 전에 산의 모습만 바라보고도 주눅이 드는 것을 확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강화도의 마니산은 산 전체에 기가 흐름을 지자체에서 알림판까지 설치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기가 높은 지점을 골라서 표식을 해놓았다.

산릉에는 단군의 창조물인 참성단이 있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오.

자칭 풍수지리를 연구했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설악산의 울산바위나 월악산의 영봉 같은 거대한 암벽 바위를 보면서 기를 받기도 한다.

 

내 고향 계룡산 또한 기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국립공원 지정할 무렵 산의 구석구석 바위굴마다 수행자, 도인들이 바글바글했었다.

눈이 녹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전국 각지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동학사, 갑사, 신원사 같은 사찰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산의 기운이 다른 어느 곳보다 우수해서 일까!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이 되면 역술가나 풍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그곳은 신임 대통령 고향 마을의 뒷동산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다.

산의 줄기가, 산의 혈자리가. 산의 형세가, 산의 방향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장황스럽게 늘어놓는다.

그 말이 맞다면 동 넷 사람들 전부가 대통령이 됐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누구에게 산의 기운이, 산의 기가 맞아떨어졌는지를 계산하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꿈의 일화가 계룡산에서 있었다 한다.

일화에 의하면 기운이 좋은 산을 찾아 수양을 쌓는데...

계룡산에 머물다 꿈을 꾸었는데...

나무토막를 베고 누워있는 꿈의 해몽을 무학대사에게 물었는데.

대사의 해몽은 나무 토막 세개 위에 사람이 반듯하게 누우니 임금 왕자가 아닙니까?

다음날의 꿈에는 거울이 깨지는 불길한 꿈도 해몽을 하니 거울이 깨질 때 소리가 나니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그러한 계룡산의 정기를 아침저녁으로 받고 자란 본인도 좋은 기를 받아서 여기에 글을 적노라..

 

서울대 캠퍼스가 자리한 관악산의 정기는 무섭게 다가온다.

이산의 기운은 불의 기운이라서 산 중간 매염 정을 만들어 소금을 묻어두었다는 전설이.

마주 보는 숭례문 앞에도 연못을 만들고 경복궁에도 관악산의 불의 기운을 막는 시설이 있었다 한다.

전국의 명산이나 명소에도 지형의 기운을 바로잡기 위한 시설물이나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한다.

특히 마이산의 형상이 활의 모양인데 이 화살의 촉이 한양을 향한다 해서 이곳 역시 산의 기운을 바로 잡는 행위가 존재했다고 한다.

 

지리산은 포근한 육산으로 모난 곳 없는 어머니의 품을 닮은 산으로 말하지만 전후 빨치산의 태동으로 수많은 죽음의 살육의 현장이기도 했다.

소백산, 한라산도 흙으로 이루어진 육산이지만 일반 등산인들의 사고가 많았던 곳이다. [사망사고]

불 수도 북으로 불리는 서울에 인접한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칭한다.

전 세계 지도를 보아도 인구 2천만 명에 가까운 수도권에 명산들이 많은 곳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내장산은 볼품은 없지만 가을 단풍으로 수많은 유 산객들로 붐빈다.

 

대한민국의 산들은 해발 1900m가 안되어서 고산증 걱정이 없고 교통편이 잘 발달되었고 여기에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 연일 신기록을 만들어낸다.

해방 후 지리산 천왕봉 등정에 일주일에서 열흘이 소요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계룡산 정상 등정도 유성에서 3일 이상 걸렸다고 하는데 상상이 되지 않는 거짓말 같은 기록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리산 종주 능선의 길이가 40km 가까이 되는데 이를 하루에 마치는 행동이 영웅시되어 걱정이다.

설악산의 험한 등산로인 공룡능선이나 용아릉을 몇 시간대로 주파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조심스럽다.

 

우리나라의 산들은 대체적으로 순한 기운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고는 산을 훼손하거나 산의 명예를 훼손해도 눈사태, 산사태로 많은 인명을 해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반겨주고 먹을거리와 각종 약초도 내어준다.

풀뿌리 몇 개로 몇 억을 부르는 천종, 지종산삼을 보았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온다.

우리는 산의 기운으로 살며 산의 기운으로 산을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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