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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고픔을 아는가?[11]

현덕1 2020. 6. 11. 21:04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약간의 대식가였다.

그렇다고 tv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은 아녔으며 또래보다 조금 더 많은 식사를 하였다.

전후에 태어나서 많이 먹지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다.

선친께서 쌀밥은 아니라도 넉넉하게 키우셨다.

지금도 신장 175cm 체중 80kg을 유지한다.

나이들면서 80kg을 오르내린다.

결혼 전에는 약간 마른 체형으로 살았다.

아마도 체중 70kg 전후를 유지한듯합니다.

 

기억에는 칼국수를 5그릇 정도 비웠으며 짜장면 곱빼기 2그릇은 거뜬하게 소화했다.

지난번에 적었듯이 냉면은 사리를 4번 추가하다 망신당하고 쫓겨난 일이 있었다.

16살 되던 1970년대부터는 부모님 곁을 떠나 살면서 배를 많이 곯았다.

당시에는 누구나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1971년도 여름철 서울 신촌역 앞에서 생활할 때는 쌀 한 톨 못 먹고 라면으로만 한 달을 지내봤다.

라면 2개도 아닌 1개 정도로만.... 에고....

당시 사진이 없어서.

 

24살에 군입대를 하였다.

6월 4일 날 용인의 63 훈련단에 3주간 훈련을 받았다.

당시에는 소위 말하는 박정희 군대라서 보리밥에 염장무 쪼가리로...

저녁 17시에 석식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07시에 14시간 만에 밥을 먹으려니 눈물이 난다.

길가의 돌멩이가 빵으로 보이는데.

퇴소 전날 교통비가 지급되자 px로 달려가서 지금도 판매되는 크림빵을 10개 구입했다.

상의 속에 감추고 화장실로 달라가서 문 닫고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그래도 배가 고프다.

내일 집에 도착하면 라면 10개를 끓여서 먹어보자고 맹세한다.

 

나는 철저하게 지키는 룰이 하나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물이나 커피 외에는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밤참이나 야식은 내 사전에 없다.

예외일 경우는 손님이 오시거나 회식이나 모임 상갓집 조문 등이 있다.

 

주치의는 비만 경고를 내리지만 그 소리가 행복하게 들려온다.

그렇다고 엄청난 비만은 아니다.

평생 허리를 구부리고만 살아서 지금은 등이 약간 굽어있다.

반대로 배가 고프면 그 허리가 더 숙여질까 봐서 조금 더 먹는다.

살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말하라면 누구나 그중에 먹는 것을 말할 것이다.

먹는 즐거움이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에...

 

사흘 굶으면 남의 집을 넘어간다고 하지만 이것은 거짓말이다.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사흘 굶으면 절대 담장 못 넘어갑니다.

배가 불러도 담장이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랍니다.

표현이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흥부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자식 입에 밥 넘어갈 때라 한다.

농부의 행복한 순간은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소리란다.

그 외에 행복할 때는 아마도 배부를 때일 것이다.

배가 고파서 소리 지르거나 소란을 피우겠지만...

배불러서 사고 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은 저녁식사 후라서 그런지 왜 그렇게 배부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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