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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풀어보는 이야기.[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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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풀어보는 이야기.[8]

현덕1 2020. 6. 8. 21:34

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閑 한가할 한.

대문 안으로 나무가 보이는 집이 아무래도 여유롭고 한가할듯합니다.

마당에 조형물이나 콘크리트 덩어리만 보이는 것보다 나무 한 그루가 운치도 있을 것이니.

아니 반대로 집 안에서 대문 밖을 보았을 때 나무가 보이는 것이 한가하다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정집은 아니지만 전국의 서원을 몇 군데 둘러보았습니다.

서원은 글공부도 하거니와 심신을 단련하고 강론도 벌이고 수양을 쌓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수 서원을 보았을 때 대문 안의 나무보다 서원 전체의 나무와 계곡의 물소리에 심취하였지요.

담양의 소쇄원을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이곳 역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더라고요.

집을 지을 때 건물에 50을 들였다면 조경에도 50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건물에 90이면 조경에는 10 정도 아닌가요?

그래도 전원이나 시골은 60대 40은 되는 것 같더라고요.

 

困 곤란할 곤

중국의 어느 지방의 목 씨 집성촌 이야기입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같은 인생이라서 넓은 세상을 많이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역사는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전쟁의 상흔이 없는 지역이 없을 겁니다.

어쩌다 한번 싸우는 장난 같은 전쟁이 아니고 몇 년 아니 몇십 년을 몇 백 년을 정권이나 국호가 바뀔 때마다 죽이고 죽는 참상이 이어지다 보니 만리장성 같은 괴물이 만들어지고  바위굴로 숨어들 거나 낭떠러지 길을 타고 산꼭대기 바위산으로 피신을 하기도 하는 나라이지요.

하지만 이곳은 촌장의 지시로 절대로 성을 쌓지 않았다 합니다.

전쟁보다 더 힘든 곤란한 생활 피곤한 삶이 더 힘들었던 것이지요.

전쟁은 길어도 한때이지만 자손 대대로 피곤한 삶은 싫었던가 봅니다.

 

人 사람 인.

한자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아님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자는 뜻글자라서 그런지 한 획 한 획마다 이유가 분명한 뜻이 들어있습니다.

인간을 이야기할 때도.

사람을 이야기할 때도.

언제나 사람인자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글자의 뜻보다 만들어진 모습이 서로 기대어 서있는 형상이지요.

아마도 사람은 혼자 살지 말고 서로 기대면서 돕고 살아가라는 뜻일 겁니다.

저 글자가 만들어진 시기는 수천 년 전일 겁니다.

우리 인간의 조상들은 혼자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였으며 함께 같이 살아가도록 훈육도 하였을 겁니다.

현재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살아가는 것이 최고인 것처럼 착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혼밥, 혼숙, 1인 가정 이러한 말들이 조금은 슬프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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