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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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은 글.

[스크랩]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현덕1 2008. 3. 28. 22:27
하늘이 너무 높아 올려 보기를 포기 했다.
내 작은 얼굴이 부끄럽다.
너무 넓고 파란 가을 하늘로 나래를 편다.

서대산 정상에서 둘러 보는 나의 두눈이 오늘은 행복하다.
삼백 예순날을 기다려도 오지 않을것 같은 .....

가벼운 마음으로 서대사 모퉁이를 돌아 선다.
오랫만에 만난 산우와 함께 즐거운 산행이 시작 된다.

가을로 익어 가는 소리가 들리고...
산으로 오르는 나의 힘찬 발걸음에 나무도 바위도 아래로 내려 간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멈춘 숲속에는 산우님들의 거친 호흡이 가쁘다.

약수터의 주인장은 나그네가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나도 그런 주인장이 별로 반갑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얻고자 이곳에 머뭅니까?
자신이 이곳을 떠날 때면 세상의 시간이 멈춰 버릴것인데~~~~

저 산 아래 비탈진 밭으로 돌아 가는 굽이진 길 에는 늙은 어버이의 애환이 서려 있고,
산 아래 돌아 흘러 가는 시냇물에는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가고 없는...
다시는 돌아 갈수 없는 그 시간속에 향수[鄕愁]는 피어 나고......
산에서 태어나 산에 오르다 산으로 돌아갈 운명 이기에...
발 아래 모여 있는 수많은 산들이 정겹게 다가 온다.

디카의 셧터를 연신 누르는 산우의 밝은 표정이 부럽다.
기분이 좋은 나는 사진기의 속으로 드나 들었다.
그래서 세월은 가고 세상이 변해도 사진은 남는다.

마당 바위를 지나고 세속으로 돌아 오니 꿈이 깨어 진다.
아쉬움이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니 다시 올려 보는 서대산 산릉.
만족을 하지 못하고 허전한 마음이 남았으면 다시 산으로 들어라.

가을은 이미 나의 가슴에 들어와 있었다.
바람만 불어도 마지막 잎새가 되어 버리는 연약한 심정이 되였으니 산사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오늘 서대산은 나의 [300산행] 자축 산행이다.
이제 첫 걸음으로 생각하고 겸손하며 겸허한 자세로 자연을 찾아야 할것이다.
산행횟수, 산의높이, 해발고도는 무의미 하지만......
스스로가 대견함이니 산우님들의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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