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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고향 계룡산........,

현덕1 2008. 3. 28. 22:25
1968년 12월31일 지리산에 이어서 국립 공원 제 2호 지정,

아침 8시 15분에 집을 나섰다.
경부 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 도로를 달려 정안 IC를 나와서 공주 방향 으로 달린다.
계룡산이 보이는 금남정맥. 늘띠 고개 에서 우측으로 나와서 계룡면 면사무소 앞을 지나서 좌회전 저수지를 돌아 갑사 입구에 도착.오전9시30분.
주차비 4.000원. 입장 요금.2인 3.200원씩. 6.400원을 내고 등산 시작.

천년 고찰 계룡 갑사[鷄龍甲寺].
초등 학교 시절 소풍 왔던곳.
박박 머리에 도시락을 허리에 차고 20리가 넘는 길을 줄을 맞춰 가며 걸어서 왔던곳.
그시절 선생님.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반백의 세월속에 많이 변해버린 이곳.
사월 초파일날 절 구경 간다고 며칠전 부터 열심히 일을 하고 놀러 왔던곳.
모든 추억은 세월속에 묻혀 버리고. 싸늘한 겨울에 나혼자서 회상에 젖어보네!!!!.
물이 아무리 적게 흘러도 용문 폭포 조금도 변함 없이 나를 반겨 주고 있구나!.

오늘 아내와 같이 산으로 들었다.
금잔디 고개에 오르니 10시 50분. 반겨 주는 산우님들의 다정한 인사에 기분이 새롭다.
남매탑 코스는 눈이 얼어서 아이젠을 착용 하고 올라 오신다.
우리도 자연 성릉을 지나 관음봉. 다시 연천봉을 다녀 와서 갑사 방면 이다.
길이 많이 미끄러운데 마주 오는 사람들의 복장이 안타깝다..아이젠은 커녕 운동화에 맨손에 배낭도 없이 오히려 우리를 불편하게 바라 보고 있다.
칠순의 노모를 모시고 나이드신 아들.며느님과의 조우가 있었다.
3시간동안에 갑사를 출발 연천봉을 다녀서 이곳 자연성릉 에서 휴식을 하고 계신다.
할머님의 노익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 하시고 산에 자주 다니세요.

관음봉에 도착 대전 에서 오신 모회사 등산팀 에게 감사 드립니다.
맛있는 떡 대접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천황봉에 철탑은 오늘도 버티고 서있다.
천황봉, 쌀개봉은 나 어릴적에 하루에 열두번씩은 올려다 보았다.

초등학교 교가 첫 소절에[ ♬충남에 뚜렷한♪ 계룡산은♬ 아침저녁 배우는♪ 우리에 희망..]
연천봉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그곳이 나의 살던 고향[계룡면 경천리 2구 62번지]
계룡산은 나의 모태[母胎]. 이곳에서 흘러 내린 물은 내고향 들녁을 살찌웠으며.
계룡산의 나무는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산나물과 도토리는 주린배를 채웠으며. 사계절을 알려주는 시계였다. 머리에 흰색이 보이면 겨울을 알렸고 푸른색이 짙어지면은 여름을 ... 천황봉이 붉어 지면. 가을 알렸다.

연천봉 동남쪽에 저멀리 황산벌이 보이고...
그옛날 계백 장군의 고함 소리가 들려 오고. 건너편에 노성 산성은 소리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삶이 무엇인지.타향을 떠돌다 수십년이 지난후 고향이 그리워 눈물 지으며 향수에 젖는다!
작지만 큰산, 이산의 백미는 암봉이다.
푸른 하늘로 불끈 치민듯이 솟은 암봉이 줄지어 서있으며 날카로운 바위 능선이 산세를 이루고 있다.

전국의 17개 국립공원 가운데 정상이 통제되는 유일한 이곳 계룡산...,
오늘도 저 철탑이 원망 스럽다. 민족에 명산이니 뭐니 하면서 어찌 하지도 못하면서...
정상에도 갈수 없는데 공단은 입장료를 2004년 1월1일부터 300원을 인상했다.
차라리 나의 살던 고향이 아니기를......
그래도 우리 산악인은 법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 하여야 한다.
자연은 겸손한 자에게는 인자 하다.

갑사에 원점 회귀 하니 16시 30분 이다.
7시간이 소요 되었다.
모처럼 여유 있는 산행이 였다.
다시 올려본 산...., 갑사 방향은 철탑이 보이지 않는다.
여름에 다시 찾아 오마... 그 때까지 잘있거라!.
어둠이 내리기 전에 평택으로 향했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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