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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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나이 산.

현덕1 2008. 3. 28. 22:24
우리의 산에는 여러 종류를 구별할수 있겠습니다.
흙으로만 이루어진 육산이라고 부르는산이 있으며.
바위로만 이루어진 험산, 또는 바위산.

백운산은 과연 사나이의 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우선 알프스의 마터호른을 닮아서 뾰족한 봉우리가 거칠듯 보여서 남성적으로 보이구요.
동서남북 100리 안팎에 많은 산을 안고 서있으니 그 가운데라~~~~.
중심부를 지키며...
처음 부터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올라야 하고 많은 땀을 쏟아내야 전망대와 정상을 내어주는 산중의 산이 아닐까요?

남으로 지리능선, 천왕봉에서 반야, 노고, 만복대를 위시하여 백두대간.
동으로는 거망 황석, 금원 기백, 황매산이.... 산넘어 산을 이루고.
북으로는 장엄한 덕유능선이 백두산을 향해 포효하며 서있고.....
서쪽으로는 장안산, 마이산을 비롯하여 금남호남정맥을 일구었으며...

그외에 하늘에서 내려온 낙하산.
조용한 용각산.
용감한 장길산.
천하무적 역도산.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오르는 미끼골 상련대에 서면 1000 여년을 거슬러...
나는 신라의 백성이 되고~~~~~~~~~~~~~~~~.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코가 땅에 닿는 이른바 코재.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조상님의 유택[幽宅]을 모신 어느효자의 깊은 효심을 읽으며...

대방마을 입구에 버스는 10시 45분에 멈추었다.
간밤에 내린 눈이 방해가 되지만 우리는 열심히 땀과 거친 숨소리를 토해 내면서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묵계암을 뒤로 하고 상련대 지나 한참을 오르니 조망이 시원한 하봉, 중봉, 정상....
대간길에 잠시 멈춰서서, 모든 산우님들이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늘은 푸르고, 내마음도 푸르니 모든 산우님들이 행복해 보인다.

조릿대 우거진 산능길, 졸참나무는 상처투성이, 나의 등산화는 진창길을 걸어서 계곡에 내려서니 봄의 합창이 들려온다.
솔향기 가득한 백운암을 지나 올려보는 백운산, 역시 사나이 산,~~~~~~~~~~.
영은사지[址]의 석장승은 둘중에 하나는 남성이라고 했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먼저오신 산우님들께서 반겨 주신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후미팀이 도착 할때 우리는 박수로 환영했다.
안전 산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고 미끄러웠지만 나의 마음은 다시 또 백운산을 찾아 올라선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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