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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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형제봉. 성제봉] 형제는 용감 하였다.

현덕1 2008. 3. 28. 22:14
형제봉 에 오르는 길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화개 장터는 아직 잠들어 있으며 가로수의 벚꽃 나무도 겨울 의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섬진강의 물줄기는 조용히 소리 없이 흐르고 있을때.
쌍계사의 무심한 구니는 법고를 사정없이 두들긴다.
오늘따라 저 북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세상 만물을 깨우고저 함이니 나는 그냥 지나감이다.

어둠속에 지친 나 !!!.
산죽에 깔려 죽을것 같은 산장지기!!!.
청학동 길림길에서 원없이 불러보는 치밭목님 !!!.
그 장대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지리 능선... 보고 싶어도 안보여 !!!
까치와의 싸움에 패하여 깊은 산중으로 숨어든 까마귀가 나를 반겨줄때 임도에서는 아침 만찬이!!!

활공장에서 확인 하는 삼신봉, 그 뒤로 지리산의 위용이 구름속에서 가물 가물........
여기부터는 하동군의 군립공원, 등산로 정비에 소나무를 이발까지 돈이라면 머는 못할까?
용감한 성제봉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저 아래 잘 정돈된 악양 들판이 보리싹의 푸르름에 시원하게 보인다.
산정에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고 통천문을 가볍게 통과 한다.
나는 아직 날씬하다, ㅋㅋㅋㅋㅋㅋ.

복원된 고소 산성은 옛모습 그대로이고 섬진강의 모습 또한 그대로 일지다.
강건너 백운산 자락이 강물에 드리울때 우리의 긴 여정이 끝나간다.
미끈한 다리를 하늘 높이 서있는 대 나무밭.
그 아래 녹차의 수줍은 꽃망울이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최 참판댁의 가세가 드라마를 등에 업고 다시 살아 나고 있다.
앉은 자리 풀도 안난다는 최씨의 땅에 진정 봄은 오는가 보다.
누가 알았겠는가?
최 참판의 부활을 ~~~~~~~~!!!

재첩국 노래만 부르다 그냥 집으로 올라간다.
설만 지나면 고로쇠가 지천인 땅.
매실 농원의 매실꽃이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려주는 땅.
보성 녹차 보다 더 오래된 하동 녹차,
길가에 수많은 다원[茶院]이 부르지만 무심한 버스는 집으로 달려간다.

그래도 걱정이 없다.
우리는 내년에는 광양 백운산 산행이 계획 되어 있다.
12시간의 산행이 주는 교훈.
고통이 큰 만큼 성취감도 크다.
쉽게 얻는것은 얻은 것이 아니다.
육체의 고통이 지나면 정신은 더욱 성숙해진다.
산우님들의 우정을 듬뿍 받으며 2004년이 저물어 간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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