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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은 글.

[스크랩] 한반도의 심장.

현덕1 2008. 3. 28. 22:14

화악산  [華岳山].   중봉  [中峰].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경기 제일고봉.

예로부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왔다.

전남 여수에서 북한의 중강진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 자오선 [동경 127도30분이다]  그리고 북위 38도 선을 그으면 두선이 만나는 곳이 화악산이다.

평안북도 삭주에서 경상남도 울산으로,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선을 이었을때 두선의 교차점도 화악산에서 만나는 것이다.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이였던 화악산은 풍수상으로도 한반도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길복지[大吉福地]의 명당으로 전해 오고 있다.

국립 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정상을 군사 시설이 있는 곳으로 표시되었고...

여러 대를 이어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은 중봉을 정상으로 불리고 있다 한다.

 

산울림 산악회의 1월 셋째주 산행지는 한국의 명당으로 화악산을 찾아 들었다.

중봉에 올라 서면 대한민국의 힘찬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려 오는것 같다.

아침에 출발 할때는 눈발에 어두 컴컴한 하늘에 걱정이 앞섰는데.

민족의 가슴인 화악산에는 맑고 푸른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넘쳐나고 있었다.

 

3,8교 다리를 건너 힘차게 걸어서 겨울이 한창인 조무락골[鳥舞樂] 을 오른다.

새가 춤을 춘다는 계곡에 까마귀 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온다.

가끔은 계류의 물이 얼어서 보행을 방해 하기도 한다.

가평 잣나무의 향기가 답답하던 나의 가슴과 영혼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얼음이 물소리를 잠재웠지만 지난 여름에 힘차게 흐르던 그 아름다운 하모니는 지금 나의 귓전에 들려온다.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작된 오르막은 코가 땅에 닿으며.

군용 전선은 우리의 손잡이가 되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만나서 귀찮게 여겨 진다.

뒤돌아 보며 외친다,  아부지~ 돌 ~ 굴러 ~ 가유 ~~~~.

정상 직전 삼거리 에서 진수성찬을 차렸는데.....

나무에 걸려있던 상고대가 녹으면서 우리의 머리위로 흩날린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식사를 하고 스텔스님의 국물맛이 끝내 줍니다.

 

중봉 정상에서 내려보니 보이는것은 모두가 산, 산, 산, 산, 뿐이다.

이곳이 한반도의 한 가운데라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북쪽을 바라 보니... 금강산에 들어간 왕눈이 생각에...

남쪽을 바라 보니... 지리산에 들어간 네스카~님 생각에.

동쪽을 바라 보니... 춘천이 보이고...

서쪽을 바라 보니... 해는 벌써 명지산을 넘어서고...

 

큰골로 내려서니 골이 깊으니 산이 높다 하겠다.

산이 높으니 골이 깊구나.

이곳에 산판이 들어서있다.

아름드리의 거목들이 토막이 되여 도락꾸[옛날 트럭]를 기다리며 누워있다.

저 나무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것이다.[ 목재, 신문용지,등]

 

가평 잣 막걸리집 간판이 보이니 우리의 고단한 산행도 끝나간다.

돌담 사이로 우리의 버스가 보인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먼저 내려 오신 산우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산울림표 찌개와 피로 회복제인 이슬이 한잔에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출처 : 평택산울림산악회
글쓴이 : 山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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