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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고향 무정 [161]

현덕1 2022. 5. 25. 21:21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고향이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살아온 곳이다 [일명 탯자리]

부모님을 비롯한 조상님들의 숨결이 살아있으며 이웃과 친구들의 우정도 깃들어있으니 고향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에 있을까?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노랫말과 시와 수필 그리고 소설에서 영화와 드라마까지 너무 다양하다 하겠다?

고향을 일찍 떠난 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꿈에 자주 나타난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정지용 님의 향수 편에서]

 

고향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달리한다.

우리 같은 전후 세대는 당연 초가집이나 시골집 안방일 테고...

지금은 산부인과 병원 분만실일 것이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 안에서.

항해하는 선박에서.

구급차나 택시 안에서도.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터 한가운데서도 생명은 태어난다.

그렇다면 이들의 고향은 어디라고 해야 정확할까?

 

태어나서 며칠 만에 이사하거나...

한두 살에 이사해서 다른 곳에서 자라면 이들의 고향도 애매해진다.

갓난아이적에 버려진 고아들은 태어난 곳 자체를 알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태어난 마을과 집이 수몰되어 물속에 잠겼는데...

이러한 모든 경우는 고향 무정이라 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고향은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공주군 계룡면 경천리 62번지이다.

아직도 본적 아니 호적 아니지 가족관계 등록인가 뭔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관공서 서류의 글씨가 뭐가 중요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잊지 않고 추억하며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직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거나 친구들이 살고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제는 모두 떠나고 안 계신다.

낡았지만 그리운 고향집을 찾았건만 반겨주는 이 없고 낯선 얼굴이 쳐다보고 있다.

앞산 뒷산도 그 옛날의 산이 아니로다.

앞 개울 속의 물고기마저도 떠나갔다.

지금은 이름도 알 수 없는 외래종 물고기만 잡힌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찾아갈 고향이 있고 몇 안되지만 반겨주는 동무들이 있어 다행이다.

성밑 마을 입구의 팽나무 역시 반겨주고 초등학교 교정은 바뀌었어도 느티나무도 나와 같이 늙어가고 있다.

 

나와 같은 동향인[同鄕人] 수백 명이 전국 아니 전 세계에 흩어져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거의 1년 정도 고향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이곳에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러 검색하기 쉽게 하려고 고향과 경천이라는 단어를 자주 인용하여 올렸다.

책상 앞의 컴퓨터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여러 매체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0명이 채 안 되는 동향인 께서 댓글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감사드립니다.

제가 올리는 글 내용이 유명 작가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는 더더욱 아니니 제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수백수천의 눈길이 분명 존재할 텐데 무심하기가 충청도 답습니다.

글의 내용이 읽을 가치가 안 되는 것인지.....

가치를 떠나 고향이라는 아니 경천인이라는 동질감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동향인들의 눈높이를 따라주지 못하는 본인의 능력을 탓하겠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 이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투자이고 남 이하면 투기인 인식이 문제이고.

이래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고향 유정이 아니고 무정이라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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