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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무자식 상팔자 [135] 본문
최인태의 세상이야기 블로그입니다.
찾아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자 그대로 일 겁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지요.
가지 없이 기둥 하나만 있다면 바람에 흔들리지도 않겠지요.
얼마 전 친구가 먼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미혼인 상태로 살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등졌네요.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 잘못입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돈 넣을 곳이 없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돈이란 눈으로 보이게 쓰는 방법이 있고요.
또한 안 보이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두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내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살아서 돈 자랑하며 쓸 때는 눈으로 보고 즐기며 사용하여 즐거움도 느끼고 자랑도 할 겁니다.
하지만 익명으로 기부하거나 남모르게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사용하는 돈은 보이지 않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죽은 후에 나를 위해 쓰이는 돈 역시 보이지 않게 사용되는 돈이 되겠지요.
그 친구는 마지막은 안돼 보였지만 그의 생은 바람 없는 나무기둥 같은 평안한 삶이라 해도 무방 할 것입니다.
밤새 우는 아이 끌어안고 애태운 기억도 없을 테고요.
가족들 부양에 힘들고 어려운 추억도 모르고 처갓집이 없으니 사위 소리, 매형 소리, 형부나 제부 소리 한번 못 들어 보았을 겁니다.
자식들 학비에 과외비에 장성한 후 결혼까지 거기에 혼수나 아들인 경우에는 집 한 채 아니 전셋집이라도 얻어줘야 하는 힘들고 고단한 경험도 없으니 당연 당연 무자식 상팔자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허생원과 동이의 닮은꼴입니다.
허생원도 왼손잡이이며 동이 역시도 왼손잡이입니다.
둘 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장돌뱅이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잠깐~~~
왼손잡이는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유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부모님 두 분 다 왼손잡이이면 자녀들이 모두가 왼손잡이는 아니라는 거지요.
중국 소설 삼국지 내용을 읽다 보면 거의 절반은 정사에 없는 저자가 꾸며낸 내용이라는 사실입니다.
조금 유식한 사람들은 삼국지 인물을 인용하는 사람을 보면서 꼭 한마디 합니다.
그거 거짓말이다라고 꼭 초를 칩니다.
그래 너 잘났다 네 팔뚝 굵다...
우리는 삼국지연의[나관중 작]를 읽은 것이지 중국의 역사를 읽거나 공부한 것이 아니다 이 똑똑한 양반아~
작가 이효석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숙제를 내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동이가 꼭 허생원의 하룻밤 정분으로 맺어진 아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처럼요.
눈이 녹고 새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며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바빠집니다.
겨우내 굶어서 먹느라 바쁠까요?
아님 먹을게 많아져서 부지런히 먹기만 할까요.
아주 작은 개미부터 사람보다 덩치가 더 큰 멧돼지 같은 큰 동물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모두가 다 같은 목적이지요.
종족 보존의 법칙에 따라 자신들의 안위는 없답니다.
몇 종류는 알이 부화하거나 태어난 자식들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이 한 몸 내어놓습니다.
즉 스스로 죽음을 맞는 행위이지요.
숭고한 생명의 재 탄생을 위한 몸부림일 겁니다.
여기에 역행하는 한 종류가 있습니다.
자신이 영장류 중에 최상위층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발걸음도 기계의 명령 없이는 한걸음도 못 걷는 그런 부류입니다.
오히려 거만해져서 이제는 스스로가 파멸의 길로 내달리고 이것입니다.
제 예감이 맞다면 인류는 2세기 안에는 100% 멸종이 될 겁니다.
아니 그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염통 곪는 것은 몰라도 손등 곪는것은 안다고 했습니다만 이제는 과학의 힘으로 염통 곪는것은 금방 알지만 눈에 보이는 손등이 곪아 터지는데 알아보지 못한답니다.
오늘의 시계를 기준으로 보면 지금 코비드 19가 대유행하면서 인류 멸망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70억 인구 중에 이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현실이 슬픈 일이지요.
콩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당연한 논리이고 확실한 현상입니다.
도둑놈의 자식이 3명 이상이면 한 명은 거의 도둑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노름꾼의 자식 역시 같은 맥락일 겁니다.
여기서 또 과학이 담긴 멘델의 법칙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왜냐고요.
이것은 보장성이 확실한 데이터 기도 합니다.
자식이 잘돼서 덕을 보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스포츠 스타와 인기 연예인이 그 예일 겁니다.
반대로 자식 잘 둬서 망하거나 망신당한 사람도 몇 있을 겁니다.
제 지인 중에 인생을 어둡게 살아온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 이야기에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늦으막이 부인을 만나서 아들 둘을 두었답니다.
건강하게 자라서 성인이 될 무렵 큰아이가 문제를 일으켰답니다.
폭행이나 절도가 아니고 본드나 가스를 손에 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마약류 단속법의 중대 범죄랍니다.
한밤중에 고단하게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는데...
여보세요 아무개 아버님이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아버님 잠깐 경찰서에 나오셔야겠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아드님 때문에 일이 생겨서요...
한번 다녀오니 관찰대상인가 요시찰 인물인가 뭐 그런 거랍니다.
3일이 멀다 하고 전화가 온답니다.
아드님 잘 있지요?
사람 미치고 환장한답니다.
어느 날 이렇게 말하네요.
3년형 받고 큰집에 갔는데 면회도 안된다네요.
그지 인분의 구부러진 등을 보며 울화통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사회 초년병 시절에 만난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초등학교조차 졸업을 하지 못했답니다.
헌데 도리짓고땡이라고 하는 화투 놀의 셈법은 아주 정확하고 빠르더군요.
화투 총 48장 중에 껍데기라고 불리는 20장만 추려서 하는 게임이지요.
5장씩 4명이 나누어 갖은 후 3장으로 10이나 20을 만든 후 남은 2장의 합으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4명 중 1명은 오야라는 불리는 패를 돌리는 사람이지요.
같은 끗수의 2장이 나오면 소위 땡이라고 하며 제 일위의 끗수인 10 즉 장이라 하며 이것이 나오면 장땡이 되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나머지 3명은 애기 패인데 내가 쥐고 있는 패의 끗수와 옆에 다른 1개의 패 끗수가 보이면 나머지 패의 끗수를 미리 계산해서 내가 이겼는지 졌는지를 잽싸게 계산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은 패는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패를 읽고 돈을 땄는지 잃었지를 먼저 아는 것이지요.
아주 마술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도박에 빠지거나 중독된 사람의 뇌에서는 특수물질이 분비되어 헤어나질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유전으로 흐른답니다.
노름꾼은 도박하는 자식을 꼭 한 명은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 노름하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 이 모씨]
이분이 도박에 빠져서 논을 7마지기를 처분했답니다.
짧은 시간에 4마지기 값을 탕진하고 남은 돈 마저 잃을까 걱정되어 남은 돈으로 다시 논 3마지기를 샀는데...
나이 드신 그 아저씨의 아버지께서 아들이 논 3마지기를 새로 샀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동네 분들은 뭐라고 말도 못 하고 노인의 얼굴만 바라보며 속상해했을 겁니다.
우리는 흔하게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말]가 있습니다.
자식을 둔 죄인이라고 하는 말이지요.
세상 사람의 거의가 죄인인 셈이지요.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죄인이고요.
그중에 더 무서운 말 딸 가진 죄인이라는 표현도 있고요.
정말 죄인일까요?
단 한 사람 맹자의 모친은 아니라고 해야 하나요?
자식을 위해 헌신했으며 3번의 이사를 하면서까지 고생을 했으니 말입니다.
죄인이 되기 전에 노력하고 조심했어야 하는 것인데 왜 안 했을까요?
인간의 힘으로 완전한 자식 교육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요?
잘되면 부모 역할을 잘한 것이고 못되면 자식 탓하기 전에 너무 쉬운 죄인 탓만 하네요.
일본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특이한 국민성은 대물림입니다.
2~3대 대물림은 기본이고 수십대 즉 수백 년의 대물림이 현존하는 나라입니다.
자식이 한 명이면 그대로 물려받으며 여러명이라도 한명 아니면 전부가 그대로 가업을 물려받는다고 합니다.
귀천의 구별 없이 가능한 일이랍니다.
우리 같으면 내 자식은 절대 내가 하는 일은 물려주지 않으며 자식 역시도 아버지처럼 살기 싫다고 외쳐댑니다.
우리는 가업이나 전통이 끊어지거나 아예 사라져 버린 업종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정치를 보면 아버지는 무슨, 조부는 무슨 무슨, 외조부까지도 들먹이며 그 후손들이 그대로 대물림을 합니다.
일본의 역대 수상들의 이름 아니 성이겠지요.
똑같은 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지요.
그 집안 자식이라면 하는 부러운 생각도 들거든요.
그 대물림이 지금은 크나큰 걸림돌로 나타나고 있답니다.
일종의 대물림 후유증 같은 증상들이지요.
이제 일본은 전진이 아닌 후진으로 밀려가고 있다 하네요.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사실 때문에 그런 대물림이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지만요.
이것은 이웃나라 이야기이고요.
나라에 큰일을 하실 분들이 자녀 때문에 고통을 받거나 힘들어하는 장면을 보게 되어 쓸쓸합니다.
어린 시절의 남자아이들의 꿈을 물어보면 장군 아니면 대통령이었지요.
그 대통령이 진짜로 내가 될 줄을 알았다면 자식이나 가족 친지들 관리를 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땅을 치고 통곡한들 한번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합니다.
지나간 버스나 기차는 다시 기다리면 또 오겠지만 말입니다.
집안에 콩가루가 조금 있다고 해서 그 집안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할 수는 없듯이 말입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治國平天下] 자신의 몸을 바르게 가다듬고 화목한 가정을 이룬 후 나라를 돌보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현시점에서 가장 알맞은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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