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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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은 글.

[스크랩] 치악의 품에 들다.

현덕1 2008. 3. 30. 22:38

언제나 변함없는 치악산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16년전에 생애 처음 찾아 들었고.........

그리고 오늘.......................................

너는 그대로 인데 나만 변했습니다.

나이를 잊고 사는 산이 영원히 부러울뿐입니다.

언제나 그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너는 치악산.

 

웃음꽃이 피어나는 버스는 신나게 달려 우리를 황골입구에 내려 놓았다.

입석대의 우람한 모습과 입석사의 아름다운  풍광이 반겨주지만 오름길은 힘들었다.

까만색의 등산로는 싫다~ 싫어~ ........

입석사를 지난 산행길, 물고기가 물을 만나듯 오히려 힘든 오름이 편안해 진다.

코가 땅에 닿을듯 미끄러운 돌길을 쉼없이 오르니 하늘이 가까워진다.

치악산의주릉길에 올라서니 ... 남[南]으로 이어지는 향로봉,남대봉이 저 멀리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치악산의 정상 비로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간[大幹]도 정맥[正脈]도 지나지 않는 치악산의 기백[氣魄]이 자랑스럽다.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岳山], 꿩의 보은 설화에 지금은 치악산[雉岳山].

육산의 골격에 암릉이 어울리는 동악명산[東岳名山]이라고도 합니다.

 

비로봉의 돌탑을 칭찬할수도 안타까워할수도 없다.

중앙의 신선탑[산신탑], 남으로 용왕탑, 서로는 칠성탑, 용창중님의 노고에 감사...

자연은 자연그대로 있어야 자연이라 할수가 있습니다.

전국의 명산에 올라 보면 인위적인 철탑,조형물,돌탑, 심지어는 철조망까지...

 

비로봉 정상에 올라서서  멀리 멀리 주변을 둘러 봅니다.

저 산은 어디서 시작돼서 어디서 끝나는 걸까!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산 위에 흘러가는 흰구름도 어디로 가는지......

시간도 멈춰버린 비로봉 정상에서 흐르는 땀을 씻는다.

치악산의 품에서 오늘도 저 산사[山士]는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사다리 병창이 부릅니다.

올랐으니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네요.....

힘들게 오르고 다시 내려가야하는 이 허무한 법칙에는 철학[哲學]이 있습니다.

사람은 내려서야 할때 알아야 합니다.

하늘의 태양과 치악의 정기가 하산을 알려줍니다.

 

얼어 붙은 세렴폭포는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아니온듯 다녀가는 산행길, 치악산의 큰골을 지납니다.

화전민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산뽕나무가 줄지어 나타납니다.

큰골에는 버드나무,서어나무,물푸레나무,산돌배나무, 야광나무가 흰눈속에 봄을 기다리고 있네요.

 

구룡소는 얼음속에 숨어 있고 ......

황장금표가 자랑스런 소나무는 대한의 기개[氣槪]를 하늘 높이 펼치고 서있네요.

속세를 떠난 구룡사의 풍경소리가 정겹게 들려오고......

일주문을 돌아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시 속세로 돌아 왔습니다.

출처 :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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